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 자 :최대환
  • 출판사 :파람북
  • 출판년 :2019-09-0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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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어요, 당신이 내게 말하려고 했던 것을.”



김훈, 정호승이 추천하는 고결한 정신과 문장의 아름다움

책과 예술을 사랑한 인문학자 최대환 신부의 빛과 영혼의 에세이



그리스 신화 속 ‘아틀라스’. 티탄 신족과 올림피아 신들과의 싸움에서 티탄 신족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형벌을 받아 평생 조금도 쉬지 못하고 지구를 떠받쳐야만 하는 아틀라스. 그의 이름은 곧 ‘짊어진 자’를 뜻한다. 그런데 왠지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꼭 닮았다.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볼 때면, 가끔은 아틀라스처럼 고되고 힘에 부쳐 보일 때가 많다. 나의 삶을, 또 나의 인생을 즐기기보다 그저 짐처럼 짊어지고 그저 살아가고 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혜화동 대신학교에서 생활지도 신부로 신학생들과 생활하며,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학과 겸임교수로 철학을 가르치는 최대환 신부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잃고, 극심한 압력과 스트레스 속에 갇혀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로 진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걸어온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양극단에 선 싸움이 횡행하는 2018년 한국 사회에서 진정 순수한 마음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사는지 질문을 던진다.



예술과 어우러진 인간 본질에 대한 통찰,

단순하고 투명하면서도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문장



이 책은 최대환 신부가 지난 십여 년간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해온 지식의 궤적이다. 독일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교에서 공부한 최대환 신부는 사목자이자 연구자로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인문학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에게 있어 인문학은 뜻 그대로,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이자 인생을 성찰하는 귀한 시간’ 그 자체였다.



강연과 다양한 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많은 이와 교류해온 저자는, 사람들이 지루하고 어렵다고만 느끼는 인문학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노력해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책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에는 인생의 단편들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음악, 책 이야기가 가득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부터 개봉한 지 70년이 넘은 고전 영화 〈멋진 인생〉까지,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등 천재 음악가들의 연주곡은 물론이고, 밥 딜런, 돈 매클레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팝 가수부터 조금은 생소한 인디 음악가들의 음악까지, 영화로도 유명한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부터 헬레니즘 철학의 근본정신이 담긴『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서까지, 최대환 신부의 깊고 넓은 예술적 소양은 다양한 시대와 세대를 어우르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자연스레 내어놓는다.

영화나 책, 음악이 가져다주는 있을 법한 이야기에 누군가의 특별한 경험과 감정이 더한 그의 글은, ‘삶’에 대한 통찰과 배움이 우리에게 더 잘 스며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틀라스 그리고 〈그래비티〉

중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만 하는 그대에게



최대환 신부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를 떠올려본다. ‘중력’이라는 뜻의 영화 제목은 그 영화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곧 주제이다.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 속절없이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빠진 한 여성 우주비행사가 천신만고 끝에 ‘중력’이 지배하는 지구로 귀환한다는 이야기. 여기서 다시 한번, 그리스 신화 속 ‘아틀라스’를 떠올린다. 우리의 인생에서 중력은 무거운 짐을 상징한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에게 지워진 짐을 내려놓으려고 애쓰는지 모른다. 그런데 영화는 오히려 반대이다. 지워졌던 그 짐을 찾아 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지고 있는 무게가 곧 나를 살아 있게 하는 비밀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자유 역시 그 무게가 있는 곳에서 숨 쉴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삶의 중력을 사랑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짐을 기꺼이 지고 가는 여정을 걷다 보면, 우리는 진짜 ‘나’, 진짜 ‘내 삶’, 진짜 ‘산다는 것’에 대한 중요하고도 뜻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최대환 신부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그의 따뜻하고 사람의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다감한 글을 읽으며 모두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미국의 팝가수 돈 매클레인의 유명한 노래 〈빈센트(Vincent)〉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이제 나는 알겠어요, 당신이 내게 말하려던 것들을(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이 책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이 가사를 살짝 바꾸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을 알고자 애쓸 뿐입니다.” _3쪽



겨울의 마지막 날에 서 있는 제 모습을 떠올립니다. 겨울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렵니다. 매년 겨울을 보낼 때면 꼭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본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큰 숲에서 내리는 눈을 어깨에 맞으며 밤길을 홀로 걷는 일입니다. (…) 언젠가 이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좀처럼 이루어지기 어렵다 하더라도 이런 바람을 간직한 덕분에 겨울의 끝에서 정신을 추스르며 봄을 준비하게 됩니다. 상상으로나마 차가운 눈을 맞으며 홀로 숲을 걸으며 인생길을 되돌아봅니다. _46~47쪽



죽음을 벗으로 생각한 모차르트의 음악이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면서도 또한 생기발랄한 봄과 여름에도 제격이라는 점은 역설적입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봄날을 보내고, 여름을 한발 앞서 맞으며 듣던 때가 떠오릅니다. (…)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의 2악장을 듣습니다. 봄에 움튼 생명이 영글어 피조물의 찬가로 터져 나오는 그 신비로운 순간에 초대받은 느낌입니다. 모차르트 음악이 머금은 생기와 우아함에 물들어갑니다. _54쪽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 떠오릅니다. 묘하게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라는 이 제목에서 누구나 애잔한 슬픔을 연상하게 됩니다. (…) 왜 사람들은 행복한 시간에 굳이 상실의 그림자를 보게 되는 것일까요? 행복한 순간이 흘러가야 다른 행복한 순간이 오는 것이 이치인데, 그걸 믿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 인생에는 좋았던 순간에 집착하며 사라지는 것을 미리 두려워하고 서글퍼하는 것과는 다른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 길을 배워야 합니다. _96~97쪽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을 때, 저는 독일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 여름의 시작에 혼자 이국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나의 리스본은 어디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구나 여름에 여행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로의 여행, 일상의 참 의미를 찾는 여정이 필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때때로 나의 인생이 나 자신에게 ‘낯설어’야 한다는 그 여름의 깨달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_114쪽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우리나라의 한 방송프로그램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인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단언하면서도, 그것이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좋은 출발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멋진 멜랑콜리’를 가지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 우리가 흔히 우울감이라고 쉽게 정의하며, 아프거나 약한 모습이라고 부끄러워하는 이 ‘멜랑콜리’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_157~158쪽



이상하게도 긴 세월이 지나 그 첫 번째 유럽여행을 상기할 때면 잊히지 않고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파리에서 머물렀던 어느 대학 기숙사의 복도 끝 방문 앞에 붙어 있던 그림 한 장입니다. 그림의 아래에 몇 개의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꽃, 태양, 하늘, 아름다움 그러나 이것들이 다가 아니다. 죽음.” 화장한 공원의 그림과 예쁜 단어들과 ‘죽음’이라는 단어의 만남에 조금 충격을 받았던 것도 같습니다.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것들이 ‘죽음’이라는 말을 만났을 때,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지 그때나 지금이나 가끔씩 생각하게 됩니다. _256~257쪽







추천의 글



소설가 김훈

나는 최대환 신부님의 글을 읽고 나서 인간의 영성과 하느님의 신성을 증명하는 일은 매우 쉽다는 것을 알았다. 그 증거는 일상 속에 가득하다. 날마다 새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 아이들의 웃음과 놀이, 피어나는 꽃과 나무들, 늘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들 속에 하느님의 신성은 있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마음 안에 인간의 영성은 살아 있다. 이것은 자명(自明)해서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다. 최 신부님의 글은 여러 작품의 아름다움과 신앙의 진실로 인간의 일상을 설명한다. 이런 문장들이 최 신부님의 책 속에서 가장 편안하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말들 속에서 인간의 ‘탄생성’이라는 세 글자를 가장 기쁘고 또 무겁게 받아들인다.



시인 정호승

최대환 신부님은 끊임없이 읽고, 듣고, 보고, 성찰하는 행위를 통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의 지친 어깨를 어루만지며, 그럼에도 왜 우리가 선량함과 정의로움, 헌신하는 삶의 자세를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일깨운다. 슬픔에 대해 말하는 것도 아닌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 행간에서 읽히는 글쓴이의 마음이 한없이 맑고 온화해서일 것이다. 스미고 번지듯 다가와 마침내 뜨겁게 감화시키는 놀라운 글, 낮은 목소리로 커다란 울림을 전해주는 참 고맙고도 소중한 책이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최대환 신부님은 우리 교구 주보를 재미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철학 전공자답게 깊은 사고를 통해 삶에 깊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 여느 전공자 못지않게 문학과 음악과 영화에 박식하여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새로움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할 줄 아십니다. 신부님을 신학교로 발령 내면서 신학생들에게 인문학의 가치를 깨우쳐주면 좋겠다고 당부한 기억이 납니다. 이제 신부님은 여러 독자를 위해 유익이 될 책을 내시게 되었습니다. 위로와 영감을 주는 이 책이 많이 읽히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기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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