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윤리 이야기

생명 윤리 이야기

  • 자 :권복규
  • 출판사 :책세상
  • 출판년 :2019-08-1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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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명 과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가

현대 과학, 특히 우리의 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의학과 생명 과학의 발전은 과거에는 제기되지 않았던 민감한 윤리적 딜레마들을 낳고 있다. 배아는 생명인가? 뇌사자는 정말 죽은 것일까? 인간은 유전 정보로 결정되는가? 복제 기술은 인간 개체의 고유성을 위협하는가……?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라고 여겨진다면, 이런 질문은 어떤가.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나도 위암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할까? 유전자 변형 콩으로 만든 두부를 먹어도 괜찮을까? 지금은 도저히 아기를 낳을 형편이 아닌데 지울까?

첨단 과학이 제기하는 근원적인 문제들은 이처럼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현실적인 고민이 되었다. 책세상이 펴내는 청소년 교양 시리즈인 ‘루트’의 한 권으로 출간된《생명 윤리 이야기―꿈꾸는 과학 도전받는 인간》은 생명 과학의 발전과 관련해 첨예하게 제기되고 있는 윤리적 논쟁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사유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책이다. 의사학(醫史學) 연구자로서 좀 더 인간답고 윤리적인 의학을 꿈꾸는 이 책의 저자는, 생명 윤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이것이 불러온 삶의 변화에 맞서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이는 과학의 발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저항이 아니라 첨단 과학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풀어야 할 고민이며, 단지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는 과학이 아니라 인간 존재와 사회를 성찰하는 과학에 대한 요구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전제 위에서 유전자 결정론과 유전자 정보, 줄기세포 연구, 인간 복제, 황우석 사건과 연구 윤리, 장기 이식, 뇌사와 안락사 논쟁, 이종 이식, 인공 장기 등 현대 생명 윤리의 주요 이슈를 찬반 논쟁을 중심으로 하나씩 짚어본다.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논쟁에 대해 과학적 사실 이해와 윤리적 성찰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 생명 과학의 위험한 잠재력을 제어하는 비판의식과 우리 자신의 몸과 인권을 지키는 성숙한 자세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2. 첨단 과학 시대를 사는 시민의 태도와 생명 윤리

현대 생명 윤리의 흐름은 크게 인간이 대상인 실험이나 연구, 의료 시술, 생명 공학의 발전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 따르는 윤리적 문제로 나눌 수 있다. 결국 생명 윤리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을 조작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 근원적인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이처럼 첨단 과학과 윤리적 성찰을 아우르는 생명 윤리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책은 각 장의 주제와 관련한 기본적인 과학 지식과 연구 현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그와 관련된 생명 윤리의 이슈들이 무엇인지 짚어주고, 그것이 제기하는 근원적인 윤리적 질문과 성찰로 나아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령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줄기 세포 연구’를 보자. 저자는 줄기 세포가 무엇이며 의학의 발전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종류가 있으며 연구의 현주소는 어떤 단계인지 쉽게 설명한 뒤에, 줄기 세포를 둘러싼 오해를 지적하고 이 연구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아의 지위, 난자 채취 여성의 인권과 같은 널리 알려진 문제뿐만 아니라 합법화된 체외 수정과 관련해 냉동 보관되고 있는 잔여 배아(2005년 기준 93,921개 보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흔히 윤리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성체 줄기 세포 연구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등 다양한 논란이 드러나고, 산업적?경제적 수치만을 과장 보도하는 언론 비판에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정보와 성찰은 줄기 세포 연구를 비롯한 생명 윤리 논쟁에 뚜렷한 정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과학 기술 문명 속에서 저마다의 건강과 인권, 존엄을 보하기 위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확한 지식과 비판의식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건전한 과학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생명 과학, 윤리에 눈을 돌리다―아우슈비츠와 731 부대

오늘날 우리는 과학이 만들어낸 편리함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과학 문명에 길들여졌다. 특히 인간의 몸에 깊이 관여하는 생명 과학의 발전은 새로운 문제들을 낳았는데, 생명 윤리의 필요성과 다양한 질문은 그 지점에서 제기된다.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한계가 없는 것일까. 그렇게 발전한 기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인간 존재를 위협한다면 인간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그 위협에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생명 윤리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계기는 2차 대전 중 나치와 일본군이 저지른 끔찍한 인체 실험이다. 의학이 한창 발전하던 시대에 주범국들은 의학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생체 해부, 거세, 의도적인 각종 세균 감염, 독물 투여 등을 행했는데, 이를 계기로 세계는 과학 기술의 올바른 사용을 고민하는 생명 윤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렇듯 인권 개념에서 시작한 생명 윤리는 오늘날 조금 더 복잡해져, 기술과 인간 존재가 만나는 지점에서 제기되는 고민(예컨대 DNA 연구가 유전 정보 유출과 만나는 지점, 인공호흡기의 사용으로 가능해진 삶의 연장에 대한 문제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4. 유전 정보에서 안락사까지―생명 윤리의 주제를 총망라하다

이 책은 현재 생명 윤리 영역에서 논의되는 예민한 사안을 주제별로 하나씩 짚어본다. 기본적인 과학 지식을 전달한 뒤 그것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와 그에 대한 찬반 주장의 근거를 소개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대응 방식과 향후 전개 방향을 전망해본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논란이 되는 유전자 결정론, 유전 정보 유출과 사회적 차별 가능성, 그리고 줄기 세포 논란과 황우석 사건으로 보는 과학자의 자세 등 인간 정체성과 연구 윤리 등을 살펴본다. 그런 뒤 장기 이식의 현황과 과제, 뇌사와 안락사 논쟁, 이종 이식, 인공 장기와 기관 등 인간의 몸을 둘러싼 질문으로 이어지는 주제들을 살펴본다.

이는 각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해결 방안 모색을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문명의 기본 가치에 의문을 던지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해보게 한다. 배아는 생명인가(줄기 세포, 낙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어떻게 규정되며 가족이란 무엇인가(유전자 결정론, 인공 수정), 인간은 타고난 능력을 과학 기술로 개선할 권리가 있는가(인공 장기와 기관). 오늘날 생명 과학은 점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만큼 생명 윤리의 논쟁은 복잡해지고 영역 또한 확장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구체적인 논란과 사건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질문을 찾아 그에 대한 올바른 사유의 방향을 정립하는 일일 것이다.



4. 지은이 권복규는 서울대 의대에 다니던 1994년, 대학에 의사학(醫史學) 교실이 재건되면서 의학의 역사와 철학, 윤리를 공부하는 일이 오늘날 한국 의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해 2001년 서울대 의대에서 의사학 전공으로는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가천대 의과 대학에서 의료 인문학과 의료 윤리학을 가르쳤다. 2004년부터는 이화여대 의과 대학 의학 교육학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같은 대학 법학, 철학 등 다른 전공 교수들과 함께 첨단 생명 과학의 윤리와 규제 문제를 연구하는 ‘이화 생명윤리법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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