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 자 :수전 티베르기앵
  • 출판사 :책세상
  • 출판년 :2019-08-1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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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써볼까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동안의 글쓰기 여정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 _스티븐 킹Stephen King



“삶이란 어느 한 사람이 살아온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기억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다.” 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글을 쓴다는 것은 언어 속에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는 것이고, 우주의 한쪽 끝에서 또 다른 한쪽 끝으로 단어를 운반해 가는 과정을 창조하는 것이다. 쓴다는 것은 하나의 항해이자 여행이다.” _질 들뢰즈Gilles Deleuze



많은 사람들이 글쓰는 삶을 선망한다. 비단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깨달음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 여행지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을 에세이로 표현하고 싶어하든, 인생을 돌아보며 직접 회고록을 쓰려고 하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창조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하게 과연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작가 지망생에게도, 이미 책을 펴낸 적이 있는 기성 작가에게도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One Year to a Writing Life》이다. 저자 수전 티베르기앵은 글쓰기는 결국 습관이며, 작가란 글을 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환기한다. 이 책은 글쓰기 습관을 체득하는 데서 시작해 존재의 근원을 깊이 파고드는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일기와 에세이, 단편소설, 산문시,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창조적인 글쓰기를 위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미국 태생으로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저자는 여러 매체에 단편소설과 칼럼을 기고하고 에세이집과 회고록을 펴냈으며, 유럽과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글쓰기 워크숍에서 작가 지망생들을 지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은 15년 동안의 교육 경험에서 선별한 12개의 강의를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다양한 장르와 작법에 대한 설명과 최고의 작가들이 쓴 작품의 인용, 스스로 풀어볼 수 있는 연습문제를 적절히 배치해 글쓰기에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글쓰기 팁과 체크리스트는 초보 작가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점검해볼 수 있게 한다. 각각의 강의는 한 번에 읽어 내려갈 수도 있지만, 열두 달 동안 한 달에 4주차 연습과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찬찬히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창조적인 소재와 영감을 얻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과 다양한 글의 구조와 특징을 이해하고 실제로 글쓰기를 연습해보는 훈련을 적절히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저자는 삶의 방식이자 습관으로서의 글쓰기를 위해 영감이, 과정으로서의 글쓰기를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물론 영감과 훈련 모두 지속적인 독서와 성찰을 통해 강화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이 책은 독자를 작가의 길로 초대한다. 이미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든,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에게든, 이 책은 영감을 불어넣고 글쓰는 삶으로의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실용적인 글쓰기 훈련



이 책은 평범한 개인이 시도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장르의 글쓰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글쓰는 삶의 첫걸음이자 토대인 일기 쓰기에서 출발해,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쓰는 퍼스널에세이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호소하는 오피니언에세이, 여행지에서의 강렬한 경험을 담은 여행에세이로 나아간다. 허구의 세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야기로서 단편소설의 구조와 요소, 최근 트렌드로 부상한 초단편소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픽션과 논픽션에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사건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대화문의 역할을 분석하고, 인류가 오랫동안 전승해온 원초적인 이야기로서 설화와 동화 등을 다루기도 한다. 산문시와 시적 산문을 통해 정제하고 연마하는 문장의 아름다움을 역설하는가 하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으로서 회고록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탐구하게 된다.



이처럼 장르를 넘나들며 글쓰기라는 커다란 주제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것은 저자 본인이 글쓰기 워크숍을 수강한 후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고, 이후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해온 이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독자들 역시 선입견 없이 여러 분야의 글쓰기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시 1] 칼럼, 논평, 리뷰 등 오피니언에세이 쓰기 팁



당신에게 중요하고, 당신이 이야기할 자격이 되는 것에 대해 써라.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하라. 당신이 그 문제에 신경 쓰는 이유를 보여주어야 한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아라.

주제를 일찍 진술하라.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을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요점을 명확히 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어라. 글이 다루는 범위를 좁혀야 한다.

사례와 대화를 살려 생생한 그림처럼 표현하라. 구구절절한 백 마디 설명보다는 하나의 장면을 제시하는 것이 낫다.

눈에 보이게 정리하라. 문장과 문단은 짧게 써라.

마무리를 잘하라. 요점을 요약하고,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예시 2] 좋은 대화문 쓰기 팁



주변에서 주고받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자(엘리베이터, 식당, 버스, 극장, 텔레비전 등). 대화의 패턴, 어조, 목소리를 듣는 연습을 하자. 들은 대화의 일부를 일기에 옮겨 적어보자.

어떤 글을 읽든 그 안에 나오는 대화를 꼼꼼히 살펴보자.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고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지 않은가 다른 작가들이 대화문을 다루는 방식을 관찰하여 그로부터 배운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들리게 만들어야 한다. 대화는 직접적이어야 한다. 대화문을 영화대본처럼 박자에 맞춰 전개되게 해야 한다. 장황한 대화는 피하도록 한다.

리듬에 주의를 기울이자. 대화의 패턴, 단어와 문장의 길이 등을 살펴보자. 대화 속에서 망설임과 반복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려해보자.

대화문을 큰 소리로 읽으면서 실제 화자가 말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들리는지 확인하자. 각각의 목소리를 개성 있게 드러내야 한다. 억양, 단어의 선택, 각 등장인물의 말에 담긴 리듬만으로도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지 독자가 알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기존 작품의 어깨를 딛고 이 글쓰기의 세계에 들어온다”

장르의 본질을 밝히는 작품의 사례, 그리고 연습문제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는 삶의 중심에는 습관으로서의 글쓰기와 함께 지속적인 독서와 성찰이 있다. 이미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우아한 문장, 사람들의 머릿속에 맴돌면서 가슴속 깊이 사무치는 글이 어떻게 창작되는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의 글을 다듬고,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과 주변 세상에 대한 인식을 심화한다.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구체적인 장면을 짚어가며 실제 작품에서 장르의 본질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수록작품들을 찬찬히 음미하는 것 역시 이 책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면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쓴 에티 힐레줌의 일기에서 글쓴이의 감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피고, 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9/11과 건강보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어떻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지를 분석하며, 독자를 단숨에 그리스 레스보스 섬으로 데려가는 여행에세이의 비밀을 다룬다. 헤밍웨이의 단편 〈상전벽해〉에서 좋은 대화문의 특성을 확인하고,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죽은 사람들〉에서 시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서든픽션, 플래시픽션이라 불리는 초단편소설들은 겨우 몇 페이지, 심지어 처음의 몇 단어만으로 독자를 놀라움에 빠뜨린다. 〈세 개의 깃털〉이 동화의 전형성과 특유의 반복을 잘 보여준다면, 〈돌아온 빨간 모자〉는 현대적으로 각색한 동화의 전복성과 개성을 드러낸다. 이 밖에 폴 오스터와 오르한 파묵, 파울로 코엘료, 토니 모리슨 등 널리 사랑받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소개되어 흥미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 본인이 쓴 회고록이나 에세이를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다. 최초의 이미지가 아이디어로 발전하고 풍부하게 확장되어 글로 완성되기까지의 비밀이 친근하게 기술되어, 독자들이 보다 쉽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준다.



또한 각 장은 해당 주제를 위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적당한 연습문제를 배치해 독자 스스로 고민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각각의 과제에는 난이도에 따라 5분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도록 안내되어 있지만, 시간 활용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렸다. 한편 저자는 글을 쓴 후 한동안 놓아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 새로운 눈으로 고쳐 쓰기를 해야 한다는 점, 함께 글을 쓰는 동료들의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체크리스트는 초보 작가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요소별로 점검해볼 수 있게 한다.



[예시 3] 고쳐 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



1. 도입과 결말

첫 문단(첫 문장)이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가

작품의 틀이 잘 설정되어 있는가 이야기가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시작하지는 않는가

도입과 결말이 호응하는가 암시가 있는가

닫힌 결말인가, 열린 결말인가 마무리된 후에도 여전히 활력이 남아 있는가

2. 묘사(등장인물과 배경)

각각의 설정이 이야기 전개에 기여하고 있는가

보여주어라! 묘사가 생생하고 구체적인가 묘사가 감각에 호소하고 있는가

등장인물들이 살아 있는가

3. 이야기의 흡인력, 시제, 갈등

대립적인 배경, 인물, 대화에서 긴장이 존재하는가

이야기의 흡인력, 존 가드너가 말한 ‘프로플루언스(긴밀한 흐름)’가 존재하는가

인물의 고투를 이야기로 옮길 가치가 있는가

4. 장르와 형태, 이야기, 시점, 문체, 리듬, 목소리

형태가 이야기와 어울리는가 장르/하위장르가 이야기에 적절한가

어떤 시점에서 바라보았는가

소재에 적절한 문체인가 (시적인가, 교훈적인가, 또는 유머러스한가)

저자의 목소리가 알차고 일관성이 있는가

5. 주제와 의미

소재(주제)가 무엇인가

새로운 깨달음의 순간, 제임스 조이스의 ‘이피퍼니(현현)’가 있는가

이 이야기는 왜 중요한가

6. 편집

제목(적합한가 관심을 끄는가 )

길이(너무 짧거나 길지 않은가 )

문장과 문단(난삽한가, 단조로운가 )

불필요한 단어(부사, 형용사, 상투적 표현, 복잡한 단어)

일관성, 문장부호, 맞춤법 등을 교정



이미지에서 영감을 끌어내는 글쓰기

존재의 근원으로 파고드는 글쓰기



한편 티베르기앵은 창조적인 글쓰기를 위해 무의식의 근원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내면에 숨겨진 창조성의 원천을 이용하라고 가르친다. 카를 구스타프 융 센터에서 활동 중인 저자는 융의 적극적 상상active imagination이라는 개념을 글쓰기 과정에서 널리 활용한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주목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융은 꿈을 영혼의 가장 안쪽에 나 있는 숨겨진 작은 문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 역시 언어화되지 않은 무의식의 세계를 드러내는 꿈을 기록하고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꿈속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 의미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그 이미지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글의 소재를 얻는다.



그런가 하면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고, 무의식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글쓰기 과정을 연금술에 비유하기도 한다. 꿈뿐 아니라 기억과 주변 환경에서 생생한 이미지를 얻고, 이를 통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필수적이지 않은 것을 태워 없애고, 정제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정교하게 다듬고 조정함으로써 금을 만들듯이, 이미지를 글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글쓰기를 집으로 가는 길에 비유하기도 한다. 파편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들을 발견하는 과정으로서 글쓰기를 강조하며, 미궁 속에서 길을 찾듯이 존재의 중심으로 향하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저자는 일련의 과정에서 얻은 영감과 끊임없는 훈련으로 각자의 내면에 타오르는 창조성을 불꽃을 찾아내라고 강조한다. 맞바람 속에서 언제 꺼질지 모를 작은 불꽃을 손으로 감싸고 길을 걷는 사람처럼 말이다. 일단 글쓰기 여정을 시작하고 나면 우리 모두는 세상에 불을 전하는 사람이 된다.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글을 통해 세상 속으로 불꽃을 나르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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