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자 :스테파니 로젠블룸
  • 출판사 :미래의창
  • 출판년 :2019-07-1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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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관찰력이 돋보인다.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책.” ?시사 주간지 《타임》

“그녀가 우연히 발견한 행복에는 강력한 전염성이 있다.” ?대중문화 온라인 잡지 《팝 매터스》

“우아하고 통찰력 있는 여행 회고록이면서 행복의 본질에 대한 지적 성취를 이루게 하는 책이자 일종의 여행안내서다. 독자들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여행 전문지 《프롬머》



‘혼자’여서 가능한

독창적인 모험의 시간



인간은 선천적으로 혼자 있는 것, 고독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정서와 심신이 회복된다고 말한다. 혼자 하는 여행이란 그 낯선 장소의 질감과 색감, 맛, 소리 등을 온전히 느끼고 내가 여기 있다는 경험을 어떤 경계도 없이 폭넓게 음미하면서 전혀 다른 나로 탈바꿈하는 시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봄의 파리와 여름의 이스탄불, 가을의 피렌체와 겨울의 뉴욕이라는 색다른 구성을 택했다. 여행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관련 철학을 여과 없이 들려준다. 혼자 여행하는 행위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리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행이 갖는 의미를 재정의한다.

저자는 각 도시에서 박물관을 들르고, 그 레스토랑을 가보고, SNS에 남기는 저돌적인 여행이 아니라 혼자 보내는 공간들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여러 주제를 찾고, 아이디어를 끌어낼 방법을 심리학적?사회학적 조명을 곁들여 흥미롭게 탐구한다.



‘함께’가 아닌

‘혼자’ 여행해야 하는 이유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혼자 영화를 본다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개인이 무엇이든 혼자 하는 풍경은 이제 많은 이에게 익숙하다. 그럼에도 혼자 시도하기 조금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흔히 여행은 ‘어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혼자 여행할 때 비로소 얻게 된다고 역설한다. 혼자 먼 길을 떠나는 동안의 긴장감과 두려움, 불확실한 변수 앞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 이 모든 것은 재미와 즐거움으로 치환된다. 이것이야말로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 그 자체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과 좀 더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때때로 혼자 지내는 것을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함께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거나 쌓여 있는 업무로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혼자’를 택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혼자’와 거리가 멀다.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발성, 즉 혼자가 되기 위한 걸음을 직접 내딛는 것이다.



계절마다 하나의 도시로 떠난

《뉴욕 타임스》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



지금은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로 맹활약 중인 저자 역시 혼자 떠나는 것을 즐겼던 사람은 아니다. 《뉴욕 타임스》에 실릴 특집 기사를 쓰기 위해 업무차 홀로 파리를 방문한 것이 혼자 여행하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 첫 여행이었다. 출장 기간으로 주어진 닷새 동안 그는 누구보다 천천히 걷고,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는 희미한 소리에도 집중하고, 노점 앞의 과일 더미나 공원에 핀 꽃과 같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풍경을 온몸으로 감상했다. ‘세세한 내용을 기록하고, 낯설고 불편한 일들을 시도’했던 파리에서의 임무가 끝난 후에도 그의 머릿속에는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맴돌았다.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장소였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긴 어려웠다. 그에게 여행은 곧 일이었기 때문이다. 살던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감흥의 근원을 찾기 위해 그는 한 계절마다 일주일의 시간을 내서 하나의 도시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이 책에 봄의 파리, 여름의 이스탄불, 가을의 피렌체, 겨울의 뉴욕을 담았다. 모든 순간에 섬세해진 감각,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에도 느꼈던 특별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혼자일 때 빽빽한 일정은 필요치 않다

걷다 보면 저절로 채워지는 하루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나무처럼 도시 또한 계절마다 모습을 바꾼다. 저자가 도시를 고른 기준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강을 끼고 있는 곳, 두 번째 차가 없이도 다닐 수 있는 곳. 그만큼 많이 걸으며 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을 그대로 맞이했다. 저자는 자신이 걸었던 거리와 그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바라보던 풍경과 각국의 언어로 조잘대는 대화 소리까지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을 독자에게도 와 닿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그의 여행 방식은 특별하다. 각 도시에서 박물관을 들르고, 레스토랑을 가보고, 그 장면을 SNS에 남기는 저돌적인 여행이 아니라 혼자 보내는 공간들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낼 방법을 흥미롭게 탐구한다. 여과 없이 들려주는 그 경험의 기저에는 수 세기 전, 그곳에 살던 예술가부터 현대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철학자의 방대한 지식과 이론이 있다. 폭넓은 주제와 시야를 아우르는 철학이 있다. 또한 심리학과 사회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통계와 이론을 통해서 혼자 하는 여행의 행위가 어떻게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지, 그 원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내가 머무는 공간과

내 안의 진정한 나



마지막 여행지는 흥미롭게도 저자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뉴욕이다.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팀이나 《보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스타일을 하고 무심히 걸어가는’ 사람들로 넘치는, 누군가에게 꿈의 도시인 이곳이 저자에겐 그저 귀찮고 시끄럽게 느껴지던 차였다. 저자는 처음의 계획대로 봄과 여름, 가을을 거쳐 겨울의 뉴욕에서 나 홀로 여행자가 되기로 한다. 익숙한 거리를 낯설게 바라보고, 발걸음이 뜸했거나 가까워서 가보지 않았던 장소를 방문하며 ‘기자의 눈과 습관으로’ 나의 도시를 대하자 변화가 찾아온다. 잊고 있던 터전의 매력과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이 선물처럼 이 시간을 통해 슬며시 드러난 것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혼자 있는 것, 고독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정서와 심신이 회복된다고 말한다. 혼자 하는 여행은 이를 증명한다. 이제 낯선 장소의 질감과 색감, 맛, 소리 등을 온전히 느끼고 내가 여기 있다는 경험을 어떤 경계도 없이 폭넓게 음미하며 전혀 다른 나로 탈바꿈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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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으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려놓게 된다. 어빙 고프먼의 말처럼 ‘무대 밖으로’ 나오면 대중 앞에서 썼던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스스로 행동을 돌아봄으로써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즉 웨스틴이 말하는 ‘도덕적 성찰’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18쪽)



“대체 언제 한숨을 돌리지?” 1950년대 차일드 부부가 파리에 살 때 요리 연구가 줄리아 차일드의 남편 폴이 편지에 썼던 질문이다. “그림은 언제 그리고 사색은 또 언제 할까? 언제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언제 이끼 위에 앉아 쉬고,언제 모차르트를 감상하고, 언제 반짝이는 바다를 볼까?” 답은 바로 혼자 있을 때다. (30~31쪽)



분명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는 인생의 크나큰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식사를 혼자 한다고 해서 이것이 사교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 자신이나 주변 혹은 더 큰 힘과 연결될 수도 있다. 유네스코는 프랑스의 미식 문화가 ‘미각의 즐거움’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특히 현지 식자재를 활용하고,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구비하고, 식탁에서 충분히 음식 냄새를 맡고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들의 미식 문화에서 필수적이고도 중요한 요소라고 짚어냈다. 시장을 가더라도 혼자 있을 때 좀 더 구석구석을 누비며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볼 수가 있다. 누가 옆에 있으면잡담을 나누느라 소스 향을 맡아보고 시식하고 크림의 신선도를 확인할 여유가 없다. 혼자 하는 식사는 음식을 음미하며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43~44쪽)



어떻게 보면 파리의 모든 것이 낭만적 인생을 담은 박물관 같다. 수 세기 동안 파리의 방, 교회, 바, 레스토랑은 혼자만의 시간을 찬미한 이들에게 잠시 공간을 내어주는 쉼터 역할을 해왔다. 그런 이유에서 수많은 예술가의 집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주 광장에 위치한 빅토르 위고의 집과 파리 16구에 있는 발자크의 집처럼 작가는 공개할 공간이 많지 않다. 작가의 유품은 대개 마르셀 푸르스트의 경우처럼 작업실을 재현한 후 개인이 사용했던 물품을 부활시켜 전시한다. (120쪽)



흐메트 공원은 천천히 거닐고 있으면 움베르토 에코가 말하는 궁극의 초현실적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광객들의 긴 행렬, 졸졸거리는 연못 소리, 황금 테두리로 장식되어 깔끔하게 손질된 잔디밭, 술탄처럼 의상을 입고 잡담을 나누는 아이들, 행인을 붙잡고 카펫을 팔고 있는 젊은 남자들, 카메라 화면을 상하로 움직이며 사진을 보는 여자들, 블루 모스크에 입장하기 전에 헐벗은 어깨와 다리를 가릴 수 있는 머리스카프와 의상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부스. 이 모든 정경 위로 갑자기 무에진의 울부짖는 소리가 아지랑이처럼 뭉글뭉글 피어올랐다. 무에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그 전의 무에진이 그러했고 또 그 전의 무에진이 그러했듯이, 여름날 오후 신앙인들에게 기도를 올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185~186쪽)



파묵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어두운 공간을 헤매다 보면 절로 향수에 젖어 들게 된다. 어쩌면 조금 슬픈 감정 같기도 하다. 모든 유물과 오브제는 사상가 롤랑 바르트가 《카메라 루시다》에서 했던 말을 떠오르게 한다. 사진에 찍힌 것을 보고 그는 “그것은 죽은 것이고, 죽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낭만주의 박물관에 있는 쇼팽의 손을 본뜬 주물처럼 정작 그 사람이 없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박물관의 오브제들은 행복한 순간을 추억하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닫힌 창문 뒤에 남겨진 인생의 잔해를 떠올리며 울적한 기분에 휩싸였다. 퓌순과 케말이 실제 인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었다. 케말은 우리가 지키고 싶어하는 것과 결국 잃게 되는 것에 관한 생각의 대리인인 셈이다. 순수 박물관에 있으면 나이가 들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고독에 의해 버려지는 느낌이 너무나 쉽게 상상된다. (196~197쪽)



산타 크로체 성당에는 미켈란젤로가 묻혀 있다. 그는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홀로 보냈다. 툭하면 혼자 있는 탓에 누군가는 그를 오만하다고 비난하고, 누군가는 특이하다고 수군거렸다고 같은 피렌체 출신의 화가이자 저술가 아스카니오 콘디비는 말했다. 하지만 콘디비는 그렇지 않다고 믿었다. 작품 활동이 미켈란젤로를 고독으로 이끌었을 뿐이다. “작품은 그에게 기쁨과 충만함을 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를 만족시켜 줄 수 없을뿐더러 명상을 방해해서 그를 지치게 할 뿐이었다”고 콘비디는 말한다. 미켈란젤로는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가끔은 모자 위에 초를 부착해서 실내를 밝히곤 했다. 또한 다비드상을 조각할 때는 작업 과정을 남이 보지 못하도록 대리석 주변에 목조 틀을 세우기도 했다. “미켈란젤로가 고독을 좋아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그는 예술에 푹 빠져 있을 뿐이다.” 조르조 바사리는 브루넬레스키, 다빈치, 도나텔로와 같은 당대의 위대한 예술가 동료와 그들의 광범위한 작품에 관해 기록했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에서 이렇게 밝혔다. (215~216쪽)



나는 오랫동안 나의 도시에 무신경했고, 어느 순간에는 관심의 스위치를 완전히 꺼버렸다. 거리를 다닐 때도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끼고, 재즈 보컬의 대명사 빌리 홀리데이와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걸었다는 길도 무덤덤하게 지나다녔다. 퍼레이드 행사라도 하면 이방인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너무 천천히 걷는다는 생각에 귀찮기만 했다. 나는 미국에서도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도시1에 살고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걸음을 멈추는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데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곳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파리에서 돌아오고 나니 한 가지가 분명해졌다. 가수 라이자 미넬리가 1986년에 자이언츠스타디움에서 노래했던 것처럼 맨해튼을 다시 좋아하기 위해서는 이 도시를 외국의 도시인 양 대해야겠다는 깨달음이었다. 내게는 리포터의 눈과 습관으로 일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했다. (269~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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