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에필로그가 추가된 작품입니다.***
이 아이의 눈물을 보면, 마음이……아플 것 같다.
이제 더는 삼촌이 아니라고 말하면,
이 아이는 나를 무엇이라 부를까.
이 아이 서리에게 나는 ‘누구’가 될까.
“가지 마.”
온몸을 결박하는 그의 목소리가 마치 꿈결 같다.
이 순간이 어쩌면 다정한 꿈일지도 모르겠다.
기억할 때면 나른히 행복해지는 그런.
저녁이 지나도 안녕, 하고 헤어지지 않기를.
저녁식사를 같이 나누고도 등 돌려 돌아서지 않고 둘이 함께이기를.
밤이 오도록. 그 밤이 다 흐르도록.
아침이 되도록. 그리고 다시 저녁이 오도록.
저녁은 둘만의 시간을 가장 깊이 나누어 가지기 위해 첫 발자국을 떼는 순간.
그러니까 하루 온종일 함께이고 싶은 열망.
다가오는 모든 하루들을 너와 같이 살고 싶은 그런 마음.
혼자 맞이해야 했던 무수한 저녁들을 떠나보내고, 이제는 둘이서.
은서리와 류지하가 매일 저녁을 같이.
너의 저녁에 나를 있게 해줘.
너의 모든 저녁에 나를 살게 해줘.
너의 저녁에 나를.
너의 모든 저녁에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