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 자 :김현민
  • 출판사 :에이플랫
  • 출판년 :2019-04-0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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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플랫 시리즈란?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는 개성 있는 저자들의 각기 다른 주제의식과 관심사, 지향점을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 풍성한 지식,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표방한 대중문화 시리즈다.

에이플랫 시리즈는 매월 1~2권씩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각 분야 저자들의 책이 정기적으로 출간 중이다.





스러져가는 영화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영화전문지 〈스크린〉 〈무비위크〉 등의 기자를 거쳐 현재는 〈무비 앤 라이프〉 〈존박의 뮤직하이〉 등 다양한 방송 미디어에서 활약 중인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영화의 함의와 메시지, 형식 등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야기의 외연을 확장해 마침내 영화가 끝난 후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한 70여 편의 영화는 〈곡성〉 〈택시운전사〉 〈1987〉 같은 흥행작부터 〈패터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채롭게 가지를 뻗고 있다. 여기에 〈공각기동대〉 〈컨저링〉와 같은 장르영화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독자들은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애호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이윽고 자신만의 영화, 자신만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팝콘과 함께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쉽고 쓸쓸한 영화의 현재를 응원하며 그렇게 독자들과 함께 영화의 진심에 다다른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크게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세계를 목도하다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을 현혹하는 〈곡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상찬에 의구심을 던지고, 우리의 슬픈 과거를 재조명한 〈택시운전사〉 〈1987〉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남긴 상흔의 여정에 동참한다. 〈최악의 하루〉에서는 소설과 현실을 혼동시키는 묘한 일상극을 관찰하는가 하면, ‘4885’라는 불후의 숫자를 남긴 스릴러영화 〈추격자〉의 의의를 되새긴다. 러시아 최고의 록커였던 빅토르 최를 다룬 〈레토〉가 일반적인 전기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유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특유의 완벽주의로 일궈낸 또 하나의 걸작 〈덩케르크〉에 대한 시각 또한 흥미롭다. 좀비영화의 외연을 가장한 ‘영화 찍는 영화’인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영화예술 그 자체에 바치는 헌사 역시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다.



2부 아무도 모른다는 판타지 장르 안에 난민 문제를 녹여낸 〈주피터스 문〉,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컨택트〉 등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리지만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을 다룬다. 또한 코엔 형제의 〈파고〉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어둠의 아이들〉처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도 하고,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지슬〉과 트랜스젠더 마리나의 거친 삶을 다룬 〈판타스틱 우먼〉으로 삶에 대한 위안을 담아낸다.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에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이 가진 근원적인 공포를 찾아보기도 한다.



3부 가족의 재발명은 평범한 가족영화의 서사에 휘둘리지 않는 영화 7편을 다룬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마미〉에서 엄마에 대한 애증 어린 시선을 따라가 보고, 아이들의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소개한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가족의 기억을 잃어가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스틸 앨리스〉, 아픈 상처를 가진 킴과 그 가족이 언니 레이첼의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만나는 〈레이첼, 결혼하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마침내는 가족이라는 굴레 속으로 빠뜨릴 만하다.



4부 괴로움의 쓸모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나, 권태로울 정도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끄집어내는 고요한 감동이 인상적인 〈패터슨〉 등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이 주는 의외의 어드바이스에 주목하는 작품을 다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서 남성의 성욕 해소용 인형으로 태어난 노조미가 겪는 존재론적 고민이나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서 꿈에 그리던 카페를 뒤로 한 채 ‘나만의 이야기’를 찾으러 떠나는 두얼의 선택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나다운 것’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우리와 일견 맞닿아 있다. 또한 한 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파수꾼〉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해준다.



5부 사랑이 지나가도는 〈연애의 온도〉처럼 한 커플이 헤어진 풍경을 가감없이 보여주거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두 남자의 정념 어린 사랑을 사회적 금기에 따른 배제 없이 풀어내는 영화로 사랑이 지나간 풍경을 바라본다. 그뿐만 아니라 불멸의 존재가 정신이상적인 모습으로 사랑에 집착한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소란극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나 SF와 로맨스가 결합된 미셸 공드리 감독의 명작 〈이터널 선샤인〉처럼 환상과 현실 경계에서 사랑을 다루는 영화도 살펴본다. 또한 진실한 사랑 앞에서 비로소 자신의 죄의식을 깨닫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악인〉은 과연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지 되묻게 하기도 한다.



6부 탈주하는 여성들은 새로운 여성상에 대한 영화를 다룬다. 아가씨와 하녀의 ‘관능적이고도 유쾌한’ 탈주극 〈아가씨〉와 문소리 감독이 각본과 주인공까지 모두 맡은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 한지민이라는 배우의 힘이 가득한 〈미쓰백〉, 그리고 과감하게 여성 케이퍼 무비를 선포한 〈오션스 8〉로 여성 중심의 서사극을 살펴본다. 〈툴리〉에서는 보모 서비스를 소재로 엄마의 현실적 무게를 공감하게 하고, 마피아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을 떠안은 글로리아가 터프하게 길을 개척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형태의 엄마를 연상하게 하는 〈글로리아〉를 소개한다. 물론, 냉철한 여성 로비스트의 활약을 그린 〈미스 슬로운〉처럼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자리에서 빛나는 여성이 있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7부 영화가 우리를 위로할 때는 삶의 굴곡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위안의 손길을 던지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추락한 과거의 인기배우(〈버드맨〉)와 성공적인 변호사로 살다가 삶의 구멍을 발견하게 된 남자(〈디센던트〉), 그리고 젊음을 그리워하다 못해 괴로워하는 노인(〈유스〉)은 결국 자신을 제대로 응시함으로써 위안을 얻는다. 음악이 주는 위안도 놓칠 수 없다. 갑작스레 재즈밴드를 만들게 된 13명의 소녀들이 몰입하는 풍경을 그린 〈스윙걸즈〉와 음악에 대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며 아파하는 청춘 〈소라닌〉, 그리고 비틀즈에 가려졌던 인기 미국 밴드 ‘비치 보이스’의 이야기 〈러브 앤 머시〉는 그 안의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또한 〈화차〉처럼 원작소설을 멋지게 영상화한 영화들이나 〈내 사랑〉처럼 예술가의 열정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영화들을 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추천사



영화를 해독하는 김현민의 문장은 언제나 간결하고 선명하다. 그러나 단단하되, 딱딱하지는 않다. 작품을 재단하려는 권위가 없는, 영화를 평가하기보다 성실히 읽어주는 사람. 때로는 내 편에서 따뜻하게, 때로는 반대편에서 차갑게. 어느 경우라도 그녀의 문장은 유용하게 읽힌다. 그리고 언제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마침내 만나진다.

- 영화감독 이해영 -



즐겁고, 행복하게, 가끔은 애틋하게 영화를 마주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 영화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좋은 친구 같은 섬세한 주선자가 간절하다. 늘 마음에 들었지만 어색하던 누군가와 통성명을 하는 순간, 그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었으면 싶은 사람, 적어도 내가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눠본 김현민 기자님은 그런 분이다. 영화를 볼 때 언제나 함께 앉아있고 싶은 사람. 하지만 아쉽게도 김현민 기자님은 귀한 분이니 이제 이 책을 열어두고 감상해야지.

- 만화가 이종범 -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제목을 보자마자 참 그녀답다고 생각했다. 날카롭지만 사려 깊고, 냉철하지만 따스한 사람. 남들이 하는 말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경계하는 사람. 대담한 조심성으로 쓰인 글들 속에서 영화의 진심을, 영화에 대한 각자의 진심을 느껴볼 수 있기를.

- 배우 신현빈 -



뾰족하게 찔리는 듯한 인터뷰를 보면서 상쾌한 느낌이 들고, 에두르지 않고 본질에 닿고자 애쓴 것이 역력한 리뷰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현민의 글은 그랬다. 고민도, 걱정도 많은 그의 장고는 늘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에게 악수를 청했다. 긴긴 밤을 끙끙 앓았을 어떤 감정들을 결국 정돈된 글로 내놓는다는 것은 보통의 끈기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묶여진 그 고민들을 천천히 읽어 내려갈 수 있어 기쁘고 고맙다.

-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 -





책 속에서



〈곡성〉은 자기확신에 빠진 인물을 고난의 덫에 놓으면서 스스로는 끊임없이 자기확신의 제스처를 취한다. 현혹되지 말라더니 현혹하는 장치를 동원한다. 논리의 기승전결은 없다더니 감각의 기승전결에 의존한다. 결국 내가 느끼는 위화감은 진술하는 방식이 진술하는 내용을 지워버리는 〈곡성〉의 자기모순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 〈곡성〉은 어떤 방식으로도 명쾌하게 해석되지 않지만 또 어떤 방식으로도 해석 가능한 영화다. 이 자체가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닫힌 공간에서의 놀이에 불과하다. 〈곡성〉에는 퇴로도, 갓길도 없다. 우리는 영화가 설계한 속임수의 방에 들어가 계산된 만큼의 혼돈을 경험한 뒤 그 방에서 나오게 된다. 이것은 흡사 ‘현혹’이라는, 운명이 예정된 사다리 타기와 같다. 우리는 폐쇄회로를 경유했을 뿐이다.

(정말 불세출의 걸작일까? 〈곡성〉 中)



따져보면 패터슨 씨는 매일 다른 시간에 일어난다. 어떤 날은 6시, 어떤 날은 6시 조금 넘어서, 또 어떤 날은 6시 30분이 다 돼서 일어난다. 자연히 아내가 들려주는 꿈 이야기는 매일 다르고, 패터슨 씨가 실어 나르는 승객들이 다르고, 그들이 쏟아내는 사연도 다르다. 이 영화에는 때때로 일란성 쌍둥이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은유와 다름없다. 똑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는 것. 같은 존재란 결코 존재할 수 없고, 삶은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는 것. 매일은 엄연히 다른 형태로 현존한다. 그렇기에 일상이 권태롭다는 불평은 거대한 교만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는 이토록 감탄할 것이 많다. 그 무수한 떨림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일 뿐. 우리가 세계를 시시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저 세계의 떨림을 느껴보라 〈패터슨〉 中)



노덕 감독은 롤러코스터 장면이 그들의 이별을 위한 일종의 세리머니로 보이길 원한다. 남들 눈에는 그저 흔한 연애사 중 하나겠지만, 그들에겐 치열했던, 자신들의 한 시절을 장악했던 연애였으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그들의 사랑은 비록 끝이 났지만 박수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연애에 성공한다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연애에 성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은 어떤 실수들을 통해 반드시 달라질 것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별한다면 이들처럼 〈연애의 온도〉 中)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엘리오와 올리버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약 한 시간을 섹슈얼한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지탱해낸다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엘리오는 올리버를 동경하는 것 같기도,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인지 그를 약 올리고 싶은 것인지 애매한 구석도 있다. 이러한 혼란이 발생하는 까닭은 영화가 올리버의 감정을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올리버의 시점이라 부를 만한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양한 층위로 해석 가능한 엘리오의 내면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맥락이 불투명한 올리버의 내면. 바로 이러한 비대칭의 시선이 영화 초반의 섹슈얼리티를 구성하고 있다. (사람을 홀리는, 정념에 관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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