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윤. 태강 그룹 작은 사모의 아들. 담임이 자꾸 짝꿍으로 엮으려는 반장, 최우주는 그런 그에게 그저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손꼽히는 대학에 입학하면 독립을 시켜주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공부에 흥미를 붙이려 하자 최우주가 꽤 쓸 만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겨우 마음을 좀 붙이고 공부를 할 만 하니 갑자기 사라져버린 우주 때문에 그는 다시 방황을 시작한다.
최우주. 꽃다운 나이에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아르바이트의 고수가 되어버린 문학소녀. ‘문학이 밥 먹여 주냐, 나는 밥 먹여주는 곳으로 가련다.’ 졸업하면 바로 대기업으로 취업도 시켜주고 장학금도 4년 내내 준다던 그곳. 그렇게 우주는 굶지 않으려고 왔던 대학에서 버젓이 과 선배가 되어 있는 도윤을 만나게 된다.
강성재.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만나는 것 같지만 그 나름대로 취향은 있었다. 웬 객식구 하나가 들어온다고 해서 예쁜 여자애 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웬 촌스럽고 왈가닥인 여자애 하나가 들어왔다. 그 애, 최우주와 가까워지면서부터 그의 이상형이 바뀌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너는 내가 왜 밥 먹듯이 외박한다고 생각해?”
“그거야...”
“갖고 싶어서. 보면 자꾸 갖고 싶잖아.”
와중에 얼굴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자칫했다간 모든 것이 맞닿을 거리였다.
“최우주, 너 그거 알아?”
“뭐... 뭘. 이거 놔라 진짜.”
“이건 전적으로 네 잘못이야. 네가 먼저 나를 이렇게 자극하잖아.”
처음에는 이마가, 그다음에는 코가 닿았다가, 그다음으로는 입술이 닿았다.
그것이 그의 선전포고였을 줄은 그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