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 자 :마이클 파쿼
  • 출판사 :추수밭
  • 출판년 :2019-01-2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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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계속해서 걸어라!”

오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여기는 당신에게

역사가 들려주는 365일 불행의 롤러코스터



“좌절, 실수, 위신의 추락 등 역사 속 웃지 못할 순간들을 유쾌하게 연출한다.”

_《워싱턴포스트》

“소름 끼치면서도 즐거운 사건들이 가득한 멋진 컬렉션”

_《포틀랜드 북리뷰》

“파쿼의 최신작은 하루하루를 불평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그들의 불운과 후회도 역사에 기록된 치명적 어리석음과 파국적 불행에 비하면 한낱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_《월스트리트저널》

“진정으로 불행한 날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암울한 문명의 기록”

_《커커스 리뷰》



“인생은 고뇌와 고독,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끝난다.”

_우디 앨런Woody Allen



스캔들과 통속극부터 세계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365일의 에피소드로 펼쳐보는 역사 속 가장 불행한 날들



“이번 생은 망했어!”

인생 최악의 불행 앞에 무너진 남자

인생이 참 풀리지 않는 한 남자가 있었다. 또래보다 한 10년은 늙어 보였던 그는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의 문을 겨우 뚫고 힘겹게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일 실수를 연발하여 호되게 야단을 맞고 동료들에게까지 왕따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이었다. 슬슬 머리가 빠지고 배가 나오기 시작한 그를 견디지 못한 애인에게서 한마디 문자가 날라 왔다. “헤어져.” 한동안 침울에 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그를 토닥이며 사장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You’re fired.”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던 그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마음에 분식집에서 목구멍에 허겁지겁 떡볶이를 쑤셔 넣다 체해 정말로 죽을 뻔했다. “나보다 더 망가진 인생 있음 나와 봐!” 쓰레기더미로 악취를 풍기는 골목길에서 그는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술 취한 목소리로 질러댔다. 그러자 어디선가 이런 대답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래? 그럼 진짜 지옥을 보여줄게.”



“소확행보다 지옥행!”

365일이 ‘지옥 같은’ 사람들을 위한 불행 처방전

애인한테 차이고, 회사에서 잘리고, 떡볶이를 먹다가 죽을 뻔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지옥 같은’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지옥’을 맛본 사람들은 따로 있고, 그들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3월 10일, 총으로 협박하고 다이아몬드를 사다 줘도 에디 피셔는 아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고 결국 그날 바람난 아내의 기사가 났다. 4월 21일, 신인 뉴스앵커 A. J. 클레멘트는 방송에 데뷔한 그날 뉴스가 시작한 줄도 모르고 욕을 지껄였다가 해고당했다. 1월 8일,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공개적인 국빈 만찬 자리에서 구토를 했고 텔레비전에서 이 모습이 수도 없이 재생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처럼 인생 최악의 불행을 겪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달콤한 사탕보다 ‘지옥행’이라는 달콤씁쓸한 초콜릿이다. 물론 여기서 ‘지옥’이란 가까이에서 본 비극이 아니라 멀리서 본 희극이다. 오늘 우리가 겪은 우여곡절이 아무리 크고 대단해 보일지라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넓게 조망하면 지극히 뻔하고 사소한 일이거나, 어쩌면 웃겨 보일 수 있다.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은 그러한 역사 속 실수와 불운의 에피소드를 매일매일 넘겨볼 수 있는 365일의 일력으로 블랙코미디처럼 유쾌하게 펼쳐낸다. 하루하루 나에게 일어난 불행을 1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 역사 속 가장 끔찍한 이야기와 견주어 읽다 보면 인생에서 어떠한 절망을 만나더라도 웃으면서 건널 수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서도 술술 읽히는

불륜, 치정, 사기, 배신의 통속극

아침이나 저녁에 텔레비전에서 줄곧 방영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는 모든 사람들이 욕을 하는 프로그램이면서도 동시에 시청률은 ‘대박’을 찍곤 한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그러한 통속 드라마를 골라내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정치인, 연예인, 유명 인사들의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사기와 배신이 펼쳐지며, 갈등이 표출되어 결투와 살인이 벌어진다. 가장 날 것의 감정이 폭발하고 극적인 갈등이 빚어지는 순간 우리가 일상에서 억누르고 숨겨왔던 감정이 해소되고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을 보고 싶다면 2월 27일, 유명 정치인이 애국자의 아들을 죽이면서 드러난 낯 뜨거운 불륜과 치정, 속임수와 살인극의 총집합을 즐겨보자. 직장 상사가 지속적으로 당신을 닦달한다면 7월 22일, 국가적 영웅이 된 정부 요원을 시기하여 죽을 때까지 괴롭힌 치졸한 FBI 국장의 이야기를 참고하자.



고귀하기 그지없으신

왕, 귀족, 교황, 대통령의 굴욕과 망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지체 높고 권위 있는 사람들이 이끌어간 것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다. 난세에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여 분투 끝에 고결한 승리를 얻는 위대한 서사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그런데 그런 영웅들이 숨겨왔던 일말의 진실이 있으니, 바로 그들도 먹고, 자고, 싸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주 단순한 사실을 재치 있게 상기시키며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왕, 귀족, 교황, 대통령 등의 지극히 ‘인간적인’ 굴욕과 망신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훌륭한 임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칭찬받기는커녕 창피를 당한 적이 있다면 1월 30일, 청교도 혁명을 일으켜 찰스 1세를 교수대로 보낸 올리버 크롬웰이 어떻게 똑같은 방식으로 부관참시 당했는지 살펴보자. 새똥을 맞거나 길거리에서 넘어져 망신을 당했다면 2월 4일, 난데없이 크림 파이를 얻어맞고 굴욕적인 사진이 찍혀 전 세계로 송출된 컴퓨터 황제이자 대부호 빌 게이츠의 사례를 참고하자.



테러, 전쟁, 암살, 학살 등

세계사적 사건보다 더 파격적인 뒷이야기

세계사를 보면 참 끔찍한 사건들이 많다. 세계대전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암살, 인종차별, 대량학살 등 무시무시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이 일어난 경위나 여파에 대해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단순히 끔찍하고 유명한 사건들을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일으킨 파괴적인 결과와 잘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에 주목한다. 교과서에서 한줄로 언급되는 데 그쳤던 수많은 사건들이 이후 어떻게 처리되었고 또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는지 흥미진진하게 서술된다. 이를테면 4월 16일, 링컨이 암살된 이후 시민들의 애도가 격해지면서 곳곳에서 구타가 일어나고 전직 대통령들의 집이 파손되었던 일을 살펴보자. 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끔찍한) 공을 세운 독가스 무기를 개발한 장본인이 12월 10일 노벨화학상을 받은 프리츠 하버였다는 이야기를 참고하자.



빌 브라이슨보다 지독하고 유쾌하게

역겹지만 재미있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역사

1년 365일 매순간이 즐겁고 신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역사도 그러하다. 역사는 투쟁과 승리, 결단과 발견, 용기와 혁명으로 가득하지만, 정말로 불행한 날들도 그에 못지않고, 어쩌면 그러한 날들이 더욱 ‘인간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파쿼는 유려하고 재기 넘치는 글 솜씨로 불행하다 못해 지독한 동물 ‘인간’의 역사를 고통스럽기에 짜릿하고 위험천만하기에 스릴 넘치는 우리네 ‘일생’에 빗대어 서술한다. “여기서 더 떨어질 바닥이 있을까?” 하며 비관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어도, 역사 속 누군가는 훨씬 더 끔찍한 일을 겪었으리라.”



본문 소개

1월 26일

인생에서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8년 1월 26일,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백악관 인턴과의 내연관계를 강하게 부정했을 때만큼 뻔뻔스러운 거짓말은 없을 것이다. “저는 국민 앞에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굴을 붉힌 클린턴이 부당한 고발을 지탄하며 선언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릴 테니 똑똑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르윈스키Lewinsky라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르윈스키는 대통령과 만날 때 입었던 파란 드레스에 그러한 만남에 관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고, 7개월 후 이 증거에 직면한 클린턴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르윈스키와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가졌던 게 맞습니다. 사실,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클린턴은 8월 27일 인정했다.

-74쪽



3월 27일

미국 하원의원 제임스 토머스 헤플린, 일명 ‘코튼 톰’이 결코 참을 수 없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흑인이 백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류를 소비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 헤플린이 1908년 3월 27일 금주 회의에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루이스 럼비Lewis Lumby라는 흑인이 전차에 올라 앉아 위스키까지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동요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병을 치우라는 자신의 충고가 “그 흑인의 용납할 수 없는 욕설”과 맞닥뜨리자 격분한 헤플린은 럼비를 전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거리로 내던져진 후에도 그가 욕설을 멈추지 않자 헤플린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에게 총을 쐈다. … 헤플린은 살해 의도를 가진 폭행으로 체포되어 기소되었고 경찰서에서 온갖 마땅한 예우는 다 받고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코튼 톰은 총격으로는 재판을 받지 않았는데, 후에 그는 이를 두고 자신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라 칭했다.

-186쪽



5월 14일

사람에게 뜨거운 타르를 입히고 깃털로 덮는 과정은 미국 식민지 시대의 기이한 옛 풍습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 세금 징수원들은 이렇게 모욕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는 대우를 받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자경단이 소위 샌디에이고자유연설운동San Diego Free Speech Fight 때 노동운동가들과 대치하면서 1912년에 이를 부활시켜 악명을 떨쳤다. …

“무정부주의자 나와라!” 골드만을 맞이하는 자경단 무리가 새된 소리를 질렀다. “발가벗겨서 내장을 갈기갈기 찢어줄 테다!” 골드만은 자경단에게 붙잡히지 않았지만, 그날 밤 라이트만이 호텔방에 납치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저를 때려눕히더군요. 벌거벗은 채 바닥에 쓰러지자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담뱃불로 엉덩이에 I.W.W.라는 글자를 새겼어요. 그러더니 머리 위로 타르 한 통을 다 부었는데, 깃털이 없었는지 산쑥으로 제 몸을 문지르더군요. 항문에다 산쑥 줄기를 쑤셔 넣으려 하고 제 고환을 비틀었어요. 저더러 국기에 키스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더군요.” 실컷 재미를 본 자경단은 그를 풀어 주었다. 도시를 떠날 마지막 기회라며 편도 기차표와 함께 말이다.

-270~271쪽



10월 22일

2012년 10월 22일, 영웅 한 명이 사라졌다. 최고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보유한 일곱 개의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우승 타이틀이 공식적으로 박탈된 것이다. 1999년의 그의 첫 번째 우승은 고환암이 폐와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지 3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몇 년 동안 랜스 암스트롱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다는 혐의에 시달렸다. 그는 사이클 선수로서의 성공을 통해 큰 금액의 후원 계약을 맺고 암 재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그의 용기와 강인함에 대한 거의 전 지구적인 찬사를 얻는 동안 계속해서 격렬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 반도핑 기구Anti-Doping Agency가 그와 팀 동료들의 지속적인 약물 사용을 세세하게 밝힌 202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고 국제사이클연맹은 그에게 내려진 징계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이클 계에는 랜스 암스트롱이 설 자리가 없다”고 사이클연맹 팻 맥퀘이드Pat McQuaid 회장은 말했다. “그는 사이클 계에서 잊혀야 마땅하다.”

-564쪽



12월 29일

카터의 뜨거운 마음은 1977년 12월 29일, 폴란드 순방 중에 의도치 않게 다시 한 번 까발려졌다. 물론 대통령은 연설 중에 통역을 대동하고 있었지만 통역은 도통 일을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역사상 가장 민망한 미국 대통령의 국제 연설이 이뤄지게 되었다. “오늘 아침 미국을 떠날 때였습니다.” 카터는 말했다. 통역은 이를 이렇게 옮겼다. “제가 미국을 버렸을 때였습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대통령이 외쳤다.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미래를 향한 여러분의 갈망을 알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이 말을 통역이 옮기자 좌중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저는 성적으로 폴란드 사람들을 원합니다.”

-6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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