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지내고 있어요

난 잘 지내고 있어요

  • 자 :밤삼킨별
  • 출판사 :흐름출판
  • 출판년 :2019-01-0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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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PAPER] ‘앳 코너’에서 연재된 14년 동안의 글과 사진

밤삼킨별이 당신에게 전하는 안부이자 독백

“난 잘 지내고 있어요”



1995년에 창간된, 잡지 [PAPER]는 신세대 청년문화를 대변하며 팬덤을 형성하였다. 그 시절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하는 한편 감성적인 글귀와 사진으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밤삼킨별. 그녀 또한 매월 페이퍼의 한 꼭지를 담당하며 수많은 [PAPER] 독자들의 새벽 감성을 두드렸다. [PAPER]에서 14년 동안 연재된 ‘앳 코너’를 묶어 재구성한 이 책은 밤삼킨별이 당신에게 보내는 안부이자, 작은 독백 그리고 편지이다.



아주 오랜만에 독자 곁으로 돌아온 밤삼킨별은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잘 지내고 있냐’는 안부를 물음과 동시에 사진과 글로 그동안의 솔직한 마음을 전한다. 마치 마음속 엽서를 독자에게 띄우듯 14년의 해가 흐르고 계절이 바뀌면서 일어났던 일들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연인 같은 친구와 더 이상 인연이 아닐 때의 슬픔, 현실의 일들이 주는 어쩔 수 없음, 여자로서 사랑을 느꼈던 틀림없던 감정, 설명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한다’는 잘 지내지 못하는 표현이 담긴 글을 담았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의 우리의 이야기인 ‘잘 지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을 서슴없이 꺼내어놓으며 어른의 시간을 따뜻한 포옹으로 껴안는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타인의 다정한 안부에 ‘난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화답할 수 있도록, ‘사랑했단 말’보다는 ‘고맙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을 잘 보내자고 담박한 응원을 전한다.





잡지 [PAPER] 앳 코너에서 14년 동안 연재된 밤삼킨별의 글과 사진

수줍은 계절의 기록,

우리들의 그 시절 추억



pc통신 나우누리 시절부터 밤삼킨별이라는 필명으로 꾸준히 감성 글을 선보였던 김효정이 오랜만에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14년 동안 잡지 [PAPER]에서 연재된 ‘앳 코너’를 묶고 더해서 재구성한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순으로 나누어져 있다. 봄은 ‘다가서다’, 여름은 ‘두근거리다’, 가을은 ‘달래다’, 겨울은 ‘다시 나에게로’라는 토픽으로 독자의 마음속에 엽서를 띄운다.



친하지 않은 관계에선 적당히 ‘살피며’ 살면 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선

서로의 마음만큼 기분도 ‘보살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날들이다.

눈치는 살피는 것이지만 마음은 보살피는 것이다.

-summer



자주 웃고 늘 괜찮다 말하는 사람에겐

아주 가끔 맥없이 무너지고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게

고백입니다.

-autumn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다양한 감정을 섬세한 글귀로 표현해낸다. 유한한 계절의 시간에서 느껴야 할 찰나의 감정을 건져내어 독자의 마음으로 끌어다 놓으며 서정의 시간을 선사한다.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 [스탠딩 에그]의 자켓 사진으로 선택될 정도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의 사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글과 어우러져 우리들의 지난날을 오롯이 들여다보게 한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며 상황인

“난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어른의 시간을 껴안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괜찮다’ 혹은 ‘잘 지낸다’는 생래적 거짓말을 한다. 잘 지낸다는 단단하고 따뜻한 말이 단지 말만 그렇지, 실은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거짓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잘 지내지 못하는 상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지냈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



이렇게 서문을 열며 시작하는 이 책은 안부를 전하는 ‘애티튜드’를 알지 못해 ‘그저 잘 지낸다’고 표현하는 어른의 시간을 역설한다.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의 우리의 이야기인 잘 지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 저자는 14번의 해가 흐르고 수 번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일어났던 진짜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내가 싫어서 거울을 보지 않았던 일, 현재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두려워했던 오타루의 겨울을 찾아간 일, 혼자만의 시간을 찾아 호텔의 어느 날과 장소를 구입했던 일, 남들과 비교하며 그저 열심히 산 젊은 날의 시간을 후회했던 일. 그리고 고백한다. ‘난 잘 지내지 못했다’고, 그럼에도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고, 당신도 힘들면 나처럼 얘기하라고 담담히 위로를 전한다.



조금은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이

추억에 대한 예의

이제 조금은 더 잘 지내는 것이

아팠던 나의 마음에 대한 예의

-2014년 10월 [paper. at corner]



여기에 담긴 이야기들은 연인 같은 친구와 더 이상 연인이 아닐 때의 슬픔, 현실의 일들이 주는 어쩔 수 없음, 여자로서 사랑을 느꼈던 틀림없던 감정, 설명할 수 없어 그저 미소로 마무리 짓던 때의 생각과 감정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그러나 아파서 타인에게 꺼내어놓기 어려운 일들의 서사다. 혹은 타인에게 꺼내어놓음으로써 다시 약점이 되어 돌아와 후회하게 만드는 괜한 고백이다. 생각만 해도 눈가에 중력이 모여들어 고개를 파묻게 되는 일들의 속마음이다. 그녀는 들춰 보여주기 어려운 일들을 먼저 내어놓음으로써 애써 숨기고 있는 독자들의 어두운 마음에 손을 내민다. 억지로 괜찮다고 웃을 필요 없다고 지난 시간을 그대로 마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때 숨 쉬어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거 같은 마음으로 내내 힘들었을 때, 그런 나를 보며 누군가는 치료를 권했었다. 치료라는 말에선 알코올 솜 냄새와 함께, 목에 걸려 고생했던 알약의 곤혹감이 묻어 있었다. 치료받는 순간부터 더 아파졌던 기억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마음의 문제였으므로 내 안에서 자발적으로 치료가 아닌 ‘치유’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건 그나마 내가 가진 나신에 대한 유일한 희망이었다.

-winter



치료가 아닌 스스로의 치유를 권하는 이 책은 그녀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아픔을 딛고 천천히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단 말을 할 수 있도록 당신의 안부에 잘 지낸다고 화답할 수 있도록 지금을 잘 보내자고 어른의 시간에 담박한 응원을 보낸다.





책속으로

잘 지내지 못하지만 잘 지낸다고 말하는 거짓말의 이유 중 최악은 잘 지내지 못하는 상황이 타인에게 약점으로 잡힌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는 죄책감, 그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중압감, 미안한 감정이 많아질수록 소중한 이들에게 드는 자책감은 약점 잡은 이가 나를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과정이었음을 결국 끝에 이르러서만 알게 된다. 생각해보면 잘 지내지 못하는 동안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소중한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며 했던 ‘미안해’라는 말과 ‘괜찮아’ ‘잘지내’라는 말이었다. 미안해,라는 말만이 진심인 채 나머지는 모두 거짓말이어서 또 미안한 그런 시간. --- p.6



계절이라는 유한한 시간 동안 그 안에서 빛나는 존재들이 있다. 유한의 존재들을 무한의 시간으로 간직하는 마음을 잊었던 내게, 그날 만난 눈사람이 전해준 치유에 울컥해 눈물이 났다. 몸의 병으로 슬프고 아파서 흘리는 눈물은 차가우나, 모든 감정이 휘몰아쳐 마음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뜨겁다는 것을. 모든 것이 괜찮은 밤은 오늘의 마침표가 되어주었다. --- p.79



이별의 경험을 안고 만날 수 없는 한때의 연인에게 ‘잘 지내니?’ 물으며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어 힘들었지만 되레 이제는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정도로 일상의 평정을 찾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 미안하기도 하다고 고백하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네가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며 설원을 거니는 날 오타루에 오겠다고 다짐한 20살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막상 온 오타루의 풍경에서 잊고 있던 20살의 날들과, 사랑과, 사랑이 평범해지고 옅어지는 과정 속에서 현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그에게 말하고 싶다. 지난날들에 대한 안부. 그리고 잊히지 않는 순간들, 언젠가 꿈꾸던 곳에 들어왔다는 비현실감. 인생이 나에게 보낸 ‘러브레터’를 받았으니, 이제 현실로 돌아와 답장을 보낼 시간이다. --- p.86



상처받은 사람만이 상처를 안다. 상처를 어떻게든 이겨내려 치유하고자 노력한 사람만이 다시 상처 입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다. 상처는 전신을 둘러싼 막을 찢어내어 이면에 감춰진 사실과 진실을 보게 하고, 믿었던 것들의 부질없음을 안겨준다. 상처로 인해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내놓거나, 주려고도 보려 하지도 않는다. 되도록 입지 않으면 좋을까 싶지만, 그것도 아니다. 상처로만 알게 되는 마음의 세계가 있다. --- p.102



하고 있는, 적지만은 않은 일들을 ‘해야만 할 일’들과 조율하고 정리했다. 문제는 조율과 정리의 결과가 홀가분하게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여 빠진 그 자리에 다시 그동안 하고 싶던 일들을 채워 무거워지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하고 싶은 일이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 집중하며 무언가를 연마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길고 깊은 생각의 다음은 행동과 실천이다. 상황과 사정에 따라 시작의 방법은 달라지지만 첫 마음의 온도를 지키며 천천히 걸으리라.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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