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 자 :김미중
  • 출판사 :(주)메디치미디어
  • 출판년 :2018-12-0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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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의 아파트 관리소장,

이웃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묻다



한국의 보편적 주거공간 아파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아파트 생활에 대한 오해와 현명한 갈등 해결 및 중재 방안은 무엇인가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올바른 아파트 문화를 모색하다



층간소음, 담배 연기 민원부터 주민 공동재산, 주차장, 편의시설 갈등과 해법까지

20년 경력의 아파트 관리소장, 각양각색의 주민들이 공동주택에서 한데 어울려

현명하게 지내는 방법과 조화로운 아파트 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국토교통부가 작성한 ‘국가지표체계’에 따르면 2018년 7월 기준 전국의 공동주택은 15,875단지, 세대수는 9,388,275개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법에 의한 의무관리단지만을 대상으로 작성된 자료로,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곳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그야말로 오늘날의 한국은 공동주택, 정확히 말하면 ‘아파트 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부터 아파트는 한국의 보편적인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거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에 따라 아파트 전셋값 변동 추이는 늘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하지만 정작 이런 거대한 수요에 비해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보편적 주거공간이 된 아파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파트 관리소장인 저자는 단지 내의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면서도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은 관리소 직원의 업무와 이들이 어떻게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지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을 마치 아랫사람인 양 대하며 ‘갑질’ 하는 사람, 이웃에게서 받는 피해에는 엄격하면서도 자신이 다른 세대에 피해를 주는 것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 아파트에 살고는 있지만 공동주택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사람 등의 이야기를 비롯해 누구나 한 번쯤은 관리소에 제기했을 법한 민원과 갈등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독자들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 보편적이면서도 다양한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그려지는 주민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지 반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간섭은 싫지만 도움은 받고 싶은 사람들인가?

국내 최초로 아파트 관리소장이 말하는 사람들의 속마음과

현명하게 따로, 또 같이 사는 방법, 공동주택의 가능성과 한계



아파트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사는 삶을 희망한다. 하지만 이토록 간절한 욕망의 대상인 아파트이지만 사람들은 정작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남에게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을 원하지만 층간소음, 주차 문제 등으로 이웃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러한 바람은 깨지기 일쑤다. 한편으로는 아파트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고, 존중받고자 하는 욕망 또한 갖는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권리가 침해받는다고 느껴지면 항의하고, 관리소에 불만 섞인 민원을 제기한다. 또한 자신의 고충을 이웃들이 공감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처럼 아파트 거주자들은 남의 간섭은 싫지만 도움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오늘날 한국의 아파트 문화와 그 안에 담긴 욕망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아파트는 주민들이 따로, 또 같이 사는 곳이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은 주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한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상충하는 주민들의 의견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갈등을 중재하여 해결하고, 주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 다시 말해 아파트 주민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누구보다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동시에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20여 년간 일하면서 겪은 여러 아파트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는 수많은 아파트 단지 가운데 극히 일부분의 사례일 뿐이지만 이 나라 어느 아파트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며 한국 아파트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독자들은 그 안에서 나타나는 주민들의 고충, 이기심, 배려 등에 공감하고, 그 안에 자신을 투영하고 반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 스스로 조화롭게 사는 아파트 문화가 무엇인지 사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더불어 단순히 아파트 단지 내의 갈등과 화해 과정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공동주택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인 여성 관리소장,

사회의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다양한 자격증 취득,

일곱 번의 이직을 통해 아파트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게 되다



저자는 1999년 남편의 권유로 관리소장 일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아파트 관리소장을 맡는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남성의 영역이라는 선입견이 컸고,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무자격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스스로도 관리소장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던 30대 초반의 새내기였던 탓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저자는 남들보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부딪쳐가며 전기시설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전기기사 자격증, 여기에 더해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갖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또한 육아휴직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탓에 몇 차례의 휴직과 일곱 번의 이직을 겪었으며, 그 결과 20여 년 동안 천안, 평택, 아산 등에서 8개 아파트 단지의 관리소장을 경험했다.

이처럼 저자의 이력은 관리소장은 남자의 일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한 결실이다. 또한 8개 아파트 단지에서의 근무 경험은 넓은 시선으로 아파트 민원을 해결하고 주민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었다. 즉 저자는 주민과 가장 밀접한 관계이면서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간자적 위치에 있으며,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소묘하는 동시에 반성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적임자라 할 수 있다.



공용공간의 올바른 사용 방법, 주민 간의 배려와 존중, 개인의 양심,

아파트 정원의 대한 다양한 시각, 관리소장에 대한 궁금증 해소까지,

다섯 가지 테마로 보는 아파트 생활 길라잡이

1장 ‘혼자가 아닌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에서는 주차공간을 사적 소유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파트 단지 안에 택배 차가 진입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상반된 여론, 단지 내 헬스장과 독서실 사용에 대한 갈등 등 아파트 공용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2장 ‘배려받고 싶으시면 존중해주시죠’에서는 층간소음, 담배 연기, 음식 냄새 등 아파트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상적인 갈등과 배려의 자세를 모색한다.

3장 ‘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두셨나요’는 단지 내 쓰레기 무단투기, 오물 문제 등 양심과 관련된 일을, 4장 ‘아파트 정원에 대한 당신과 나의 동상이몽’은 아파트 정원 내 반려동물의 용변 처리 문제, 단지 내 나무 가지치기에 대한 다양한 시선, 가로등 설치 및 이전 문제 등을 다룬다.

5장 ‘아직도 관리소장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신다면’은 이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아파트 단지의 문제들과 이를 관리소가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아파트의 여러 문제와 함께 관리소장이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는지 보여줌으로써 관리소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편견을 해소한다.

◆ 책 속으로



책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부디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함께 사는 타인의 사정, 다른 입장에 놓인 이들의 모습을 차분히 바라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아파트가 ‘돈을 주고 사는 곳’이 아닌 ‘더불어 사는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건 1억이 오른 아파트 시세보다 분명 더 가치 있는 일일 테니까.

- 8~9p



삶에 무수한 선택지가 있듯,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지에 대한 선택권도 갖고 있다. 다행히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만족한다면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세상일이 어떻게 하나같이 다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막상 살아 보니 내게 맞지 않는 선택이었다면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특히 아파트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단독주택을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집을 사는 게 부담스럽다면 당분간 임대해 살면서 자신에게 맞는 주거형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한 템포 천천히 갈 때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 73p



하지만 원래 아파트란 게 이렇게 피해를 받기도, 주기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나 다 장단점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주거형태를 선택해서 살아간다. 아파트를 택한 사람들은 이런 점도 염두에 두고 선택한 것이므로 서로 주고받는 피해를 이해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기본자세 아닐까.

- 80p



나는 아파트도 이런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소리를 내며 살아간다. 일부러 나서지 않는 이상 옆집에 누가 사는지 영영 모른 채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 콘크리트 빌딩 안에서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말하자면 아파트에 사는 우리들은 따로 살지만, 동시에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혼자만의 연주를 할지, 여러 악기가 어울려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합주를 할지는 오로지 그곳에 사는 주민 개개인만이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독주도 아름답고 의미 있지만 각자의 소리가 모여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독주에서는 느낄 수 없던 화려하고 총체적인 음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거대한 콘크리트 상자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온기를 불어넣는다면 그 회색 건물도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우리가 가진 따뜻한 체온과 마음만큼 아름다운 아파트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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