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9

모바일 트렌드 2019

  • 자 :커넥팅랩
  • 출판사 :미래의창
  • 출판년 :2018-11-1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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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세포화하는 ‘1인 1마켓’의 시대

이제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의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1인 마켓(세포마켓)’으로 빠르게 세포분열이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셉력’을 갖춰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은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가는 신(新) 가족풍속도인 ‘밀레니얼 가족’의 등장이다. 밥 잘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지금 시장을 바꾸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나나랜드’ 소비자들의 당당함이 주목받는 한편으로, 감정 표현마저 ‘감정 대리인’에게 외주를 맡기는 약한 마음근육의 소유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포착된다. 과거의 새로움에 눈뜬 ‘뉴트로’족은 카멜레온처럼 무한 변화하는 공간인 ‘카멜레존’을 찾아가고, 인공지능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지능’의 시대가 오면서 이른바 데이터에게 결정을 맡기는 데시젼 포인트(dacision point)가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갑질 근절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너 소비’와 ‘필(必)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꼽혔다. 이 둘은 모두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점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 balance)’이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2019, 모두에게 돼지꿈을!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다. 돼지는 예로부터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동물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뭔가 기대를 걸게 되는 한 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한 집단이 공유하는 ‘마음의 버릇’은 소비에 큰 역할을 한다. 서로서로 좋은 해라고 덕담을 나누고, 결혼을 서둘러 하고, 돼지해에 맞춰 아이를 낳고, 이사를 하고 사업을 일으키면 결과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황금돼지의 기운이 ‘자기실현적 예언’의 효과를 거두기는 마음에서 2019년의 키워드 두운을 ‘돼지꿈’인 PIGGY DREAM으로 맞췄다. 표지색 또한 아기돼지의 분홍빛 살색을 떠올리게 하는 ‘피치핑크’로 골라 전반적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자 했다. 2019년을 이끌어갈 10개 키워드의 내용을 살펴본다.





PIGGY DREAM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한강갬성’을 아는가? 이를 보고 ‘감성’의 오자라고 생각한다면 트렌드 무지의 소치다. ‘갬성’은 오늘날 자기 연출에 푹 빠진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다. 2019년의 첫 번째 트렌드 키워드가 그냥 ‘컨셉’이 아니라 ‘컨셉의 연출’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미있거나 희귀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갬성’ 터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컨셉이 될 수 있다. 이미지에 열광하고 변화무쌍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기능이 아니라 컨셉을 소비한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컨셉이 우선인, ‘기승전­컨셉’의 시대. 마케팅은 컨셉팅으로 진화한다.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1인 미디어의 등장은 한마디로 미디어 판을 뒤집었다. 이번에는 유통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한 개별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1인 미디어에서 ‘1인 마켓’으로 발전한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가게를 열고 물건과 서비스를 팔 수 있는 시대다. 거대 플랫폼과 각종 비대면 결제 서비스의 발달은 이의 기폭제가 되면서 이른바 ‘셀슈머(sellsumer 혹은 cellsumer)’의 등장을 촉진한다. 지금 유통의 새로운 판이 짜이고 있다.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사람들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니다. 1020 세대에게 과거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움’이다.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소비자들은 익선동 골목길을 찾고 이미 자취를 감춘 LP판을 꺼내 들며 추억의 전자오락실 게임에 열중한다.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면 새로운 과거,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다. 브랜드 헤리티지와 아카이빙(archiving)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Green Survival 필환경

당신이 4년 동안 버린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 미국의 한 환경운동가는 그것을 1리터도 안 되는 작은 병에 담았다. 이제 목표는 아예 쓰레기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까?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능해야 하는 것이 ‘필환경’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 들어가는 환경 부담을 제로로 만드는 것. 이는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지구의 전 생명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즐겁고 유쾌한 ‘필환경’의 실천 현장을 찾아가본다.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감정을 부탁해

아기를 키우고, 연애를 하고, 반려견을 입양하고,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즐거운 것만 보고 좋은 감정만 느끼려고 한다. 직접 말하는 것이 불편해 내 감정을 대신하는 이모티콘을 날린다. 대신 화내주고, 대신 욕해주고, 대신 슬퍼해주는 서비스의 등장. 이른바 ‘감정의 외주화’다. ‘감정의 맥도날드화’는 지금 무슨 현상을 낳고 있는가?



Data Intelligence 데이터지능

오늘 뭐 입을까? 내일 데이트 어디로 갈까? 점심은 뭘로 하지? 어디 입맛에 맞는 커피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은 이제 ‘데이터’가 알려준다. 인공지능을 넘어 데이터지능의 시대로 오면서 데이터는 정보로, 정보는 지식으로, 지식은 지혜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된다. 데이터에 의한 결정, 데시젼 포인트가 가까워오고 있다. 이제 데이터가 말하게 하라.



Rebirth of Pl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은행과 카페, 호텔과 도서관, 자동차 전시장과 레스토랑, 공간의 협업이 즐거움을 준다. 주변환경에 따라 피부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공간의 화려한 변신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카멜레존’으로 이름 붙일 수 있는 명소들이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쇼핑몰은 물론이고 전시장과 공연장,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에 밀리는 오프라인에게 카멜레존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될 것이다.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3신가전’을 아는가? 밀레니얼 가족의 밥 잘 사주는 엄마에게 꼭 필요한,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그리고 빨래건조기를 말한다. 이제 집안일은 이들에게 맡기고 엄마들은 자신을 가꾸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햇반을 비롯한 가정간편식의 주 구매층도 1인 가구에서 다인 가구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가족은 소중한 존재다. 가정이 중요한 것도 안다. 하지만 먼저 ‘내’가 있고 그리고 ‘가족’이 있다. 이들에게 집은 ‘적정 행복’의 장소일 뿐이다.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의 탄생과 이들이 그리는 새로운 소비 지형으로 들어가 본다.



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라라랜드가 꿈꾸는 이들의 도시라면 ‘나나랜드’는 궁극의 자기애로 무장한 사람들의 땅이다. 나나랜더에게 타인의 시선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나의 기준이 모든 것의 중심이다. 탈 규범화에 익숙한 이들은 기존 세대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에 반기를 든다. 넉넉한 체형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최고의 모델로 등극하고 40대 여성이 아이돌 팬으로 ‘입덕’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곳, 바로 나나랜드다.



Manner Maketh the Consumer. 매너소비자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이 연간 8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소비자의 악의적인 갑질에 고통 받는 근로자들도 너무 많다. 유교적 전통에 기반한 뿌리 깊은 위계질서 문화가 갑질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문화 타령만 할 것인가? 사회적 제도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사이의 매너 균형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의 지향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신세대 직원들의 이직을 더 이상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8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가나다 순)



가정식 대체상품 ?1인 가구 증가와 워라밸 세대의 가치관

?최소의 노력으로 근사한 식사를 누리고 싶은 심리

관찰예능 ?출연진과의 자연스러운 공감대 형성

?감정의 대리만족

굿즈 ?한정판 굿즈로 소통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주관적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

?브랜드 각인을 위한 기업들의 전략

근거리 단기여행 ?워라밸 세대와 주 52시간 근무제

?소확행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저비용 항공사 시장의 성장

방탄소년단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도를 높인 무대와 음악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은 가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수평적인 소통

배틀로얄 게임 ?과금 없이 게임력으로 승부하는 공정한 경쟁 시스템

?경쟁 지향적 현실의 간접 체험

?보기만 해도 재미있는 게임

AI 스피커 ?개인별로 최적화된 정보에 대한 니즈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

키오스크 ?대면 접촉에 피로를 느끼는 현대사회

?비용 절감을 위한 효율적인 대안

펫 관련 용품 및 서비스 ?대안관계

?1인 가구·딩크족·노인 가구 등 새로운 가족 형태의 확산

홈뷰티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집이 놀이터가 되는 케렌시아 트렌드







| 책 속으로 |



대한민국의 소비 시장에 컨셉러(컨셉+er, 컨셉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는 의미의 신조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직관적인 미학, 순간적인 느낌, 가볍고 헐거운 컨셉에 빠르게 반응한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보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콘텐츠에 열광하고 이성적인 이해보다 감성적인 공감을 선호한다. 이러한 모든 컨셉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당연히 내가 가장 돋보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컨셉을 잡고 그에 맞는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_195쪽, 〈컨셉을 연출하라〉 중에서



토플러가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프로슈머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면, 이들은 ‘판매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셀슈머(sellsumer)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셀슈머들이 판매하는 상품과 채널은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무척 다양하다. 이는 생명을 이루는 기능적?구조적 기본 단위이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세포(cell)와 유사하다. 이에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프로슈머 2.0 형태의 공급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극도로 세분화된 세포 단위의 시장을 ‘세포마켓(Cell Market)’이라 명명한다.

_221쪽, 〈세포마켓〉 중에서



기술의 편의성과 반비례해 자기 통제권을 잃어가며 무력감에 찌든 N포세대에게 과거에 대한 동경심은 잠시나마 힘든 현실을 회피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80년대를 겪지 않은 1020 세대가 그 시절을 동경하는 것은 장밋빛 미래가 없는 현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팍팍한 현실 탓인지 배부른 투정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요즘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유명한 것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뉴트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설렘이다.

_256쪽, 〈요즘옛날, 뉴트로〉 중에서



특히 미래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가 환경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친환경 경영은 필수적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 기업 중 친환경 제품을 표방하는 브랜드인 올버즈(Allbirds)의 성공은 눈여겨볼 만하다. 구글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가 신는 신발이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신발 회사로 유명한 올버즈는 실리콘밸리 운동화로도 알려져 있다. 올버즈는 지난 2년간 100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개념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잘 부합하는 제품 전략을 펼친 것이다.

_288쪽, 〈필환경 기술〉 중에서



얕은 감정이 오가는 사이에 부정적 감정은 갈 곳을 잃게 된다. 해피엔딩의 드라마와 같이 갈등은 금세 해소되고 늘 행복감으로 마침표를 찍는 감정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두운 감정을 드러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슬픔도 거부하고 있다. 성인 남녀 8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0.3%가 “최근에 우는 사람을 보고 싫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11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비하해서 “즙 짠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서 출연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자 일부 시청자는 ‘즙로듀스’라는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어라운드(AROUND)’와 같이 익명의 대중에게 위로받는 앱이 인기를 얻는 것도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곳 없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렇게 당당히 드러내지 못하고 발설되지 못한 감정들은 쌓이고 쌓여 자연히 감정대리인의 몫이 된다.

_308쪽, 〈감정대리인, 내 감정을 부탁해〉 중에서



중국 내 2위 보험사 핑안보험은 이러한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적극 활용하는 회사다.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해 AI기술로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대출 상품도 권유한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다. 대출을 신청한 고객 앞에 설치돼 있는 안면 인식 카메라를 통해 상담요원은 “현재 소득은 얼마냐, 직업이 무엇이냐”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카메라는 대출자들의 답변 표정과 행동 등을 읽어낸 후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바탕으로 대출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지의 여부까지 분석한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거짓말을 하는 고객에게 대출해줄 때는 좀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핑안보험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보험회사들이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연동한 인슈어테크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_335쪽, 〈데이터 인텔리전스〉 중에서



엄밀히 말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방식의 매장이 망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공간들이 신기술을 입거나 융합을 시도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등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설 자리는 있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가 이어질수록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의 효용과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자라기보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존재다. 온라인 쇼핑이 주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직접 상품을 만지고 사용해보는 시각적?감각적 경험까지 기대한다.

_359쪽,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중에서



1996년 CJ제일제당이 ‘햇반’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가장 큰 과제는 “즉석밥을 자녀에게 내주는 부모의 심리적 죄책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였다고 한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요리 대신 조립’이 대세인 최근의 변화가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것이다. 불과 20년 만에 한국 식산업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산업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상품을 소비하는 가족들의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 바뀐 가족을 우리는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이라고 명명한다. 한 가족의 식사에는 그 사회의 문화와 가정의 관행이 담겨 있다. 단지 얼마나 많은 가족이 간편식을 구매하느냐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간편식으로 표상되는, 낯선 사고방식을 가진 새로운 가족 집단이 등장한 것이다.

_369쪽, 〈밀레니얼 가족〉 중에서



나나랜더에게 남의 시선, 사회의 기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를 보는 ‘나’의 시선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기준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는 이들이다. 이들은 지금 이대로의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가장 사랑한다. 물론 이전에도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을 아끼는 방식은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스펙을 얻기 위해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방법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가장 중요한 존재, 내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왜 굳이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 건데?”

_396쪽, 〈그곳만이 내 세상, 나랜드〉 중에서



그동안 ‘감정노동’에 시달려온 서비스업 근로자들을 더 이상 고객의 횡포에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018년의 주 52시간 근로나 워라밸 중시가 직장문화의 시간적?양적인 개선에 관한 것이라면, 감정노동 보호는 그 근무시간 안에 어떤 근로를 할 것인가에 관한 ‘질적인’ 변화를 다룬다. 업주나 경영자 입장에서도 직원에게 무조건 참고 무조건 친절하라고 강요하기 어렵게 됐다. 자신의 자존감과 권리 의식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면서 기존에 묵인되었던 ‘고용인-피고용인’ 관계나 ‘고객-종업원’ 관계에서의 부당한 요소들이 수면 위로 표출되고 있다.

_420쪽, 〈매너 소비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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