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치다

발버둥치다

  • 자 :박하령
  • 출판사 :자음과모음
  • 출판년 :2018-08-0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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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 살림 문학상 대상 작가 박하령 신작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소녀 유나, 세상을 향해 발버둥 치다!



비룡소 블루픽션 수상작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의자 뺏기』 등으로 많은 청소년을 만나온 박하령 작가. 그가 이번에는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자녀의 남다른 가족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소설은 쫓기듯 달아나는 소녀 유나로부터 시작된다. 유나는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이다. 간신히 말을 배운 때부터 들리는 세계와 들리지 않는 세계를 오가며 부모의 통역사 노릇을 해왔다. 아직 열여덟 살이지만 부모를 보호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불쌍한 부모한테 효도해야 한다는 채무감을 안고 살아간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던 유나의 마음에 어느 날 균열이 생긴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나쁜 일인가?’



박하령 작가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는 남다르다. 주인공 유나에게 ‘부모님이 장애인이니까 네가 잘해야지’라며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나를 비롯한 모든 십 대들이 가족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발버둥 쳐야 한다며, 가족 간의 거리 두기를 권한다. 사랑하니까, 가족이니까… 이런 이유로 자기다움을 포기하지 말라고.

작가는 가족 구성원들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건강한 독립과 경계선을 지킬 때 비로소 가족은 진정한 안식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발버둥치다』는 십 대를 향해 가족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발버둥 치라며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있다.



농인 부모의 자녀로, 다둥이 가족의 장녀로, 교수 부모의 모범생 딸로…

“우리는 더 이상 부모님의 부록으로 살 수 없어!”



많은 부모가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녀들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박하령 작가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극히 비합리적인 신념일 수 있는 부모의 잣대로 가늠 당할 아이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가족 이야기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박하령 작가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는 색다르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강요가 아니라, 가족 간의 건강한 ‘거리 두기’에 집중한다.

이 소설에는 부모가 정해 놓은 주관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일 수도 있는 당위에 갇혀 허덕이는 아이들이 나온다. 우선 주인공 ‘유나’가 그렇다. 청각 장애인 부모의 말할 줄 아는 자녀로 태어나 부모를 보살피고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부모님이 장애인이니까 네가 잘 해야지.” 마치 유나가 태어난 이유라도 되는 듯이 주변에서 입을 모아 말했다.

‘교수 부모의 딸’이라는 역할을 위해 모범생으로 지내는 주은이도, ‘다둥이 가족의 장녀’로 여섯 동생을 보살피며 엄마 역할을 하는 승미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버겁기만 하다. 그럴싸하게 포장된, 당연하게 요구되는 모범 답안에서 아이들은 허덕인다. 조금이라도 투정을 부릴라치면 ‘부모님이 널 어떻게 키웠는데!’ ‘힘든 중에도 널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셨으니 고마운 줄 알아야지!’ 하는 비난이 날아든다.

박하령 작가는 이런 목소리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사랑하니까’, ‘가족이니까’ 라는 이유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고. 가족의 모양이 다 똑같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아이들이 강요받았던 당위에 가까운 그 모범 답안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부모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자기를 할퀴며 애증으로 범벅된 가족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게 비단 유나와 주은이, 승미뿐은 아닐 것이다. 가족에게 거리를 둔다는 게 큰 죄를 짓는 것만 같아 괴로워하는 십 대들이 많을 것이다. 이 소설은 가족이란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발버둥치며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저마다 건드리면 툭 터지는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있다!

우리 안의 상처와 가족, 그리고 진정한 자립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



가족은 신성한 것이고, 가족이니까 모든 것이 이해되고 용서될 거라는 믿음. 박하령 작가는 이러한 믿음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반기를 든다. 가족은 따스하지만 가족이기에 더 유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당연한 듯 요구하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위에 가까운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강요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지만 이 모범 답안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더구나 나 자신을 위한 답은 더욱 아닐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승미의 하소연은 따갑게 다가온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우리를 위해서 내가 희생하고 헌신하라는데, 그런데 대체 ‘우리’가 어디에 있는 거야? 우리의 실체가 뭐야? 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우리’를 위해 나를 희생해야 하는 거지?”

박하령 작가는 보이지 않는 강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답이 과연 모범적인 건지, 그게 정답인지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가족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신성한 가족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작가는 서로의 날개를 꺾고 할퀴며 애증으로 뭉쳐 있기보다는 적절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건강한 독립과 경계선을 지킬 것을 권한다. 가족 속에서 자신을 분리해내는 것은 힘들고 어렵지만, 이 과정을 통과해 서로에게 적절한 거리를 둘 때 가족은 진정한 안식처가 된다는 이야기다.

『발버둥치다』는 작품 속 인물들이 가족과 거리를 두며 진정한 독립으로 향하는 발버둥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모른 척하지 않고 마주 보고 맞서며 아파하고 힘들어하지만 그 모든 과정 끝에 가족은 성장한다. 곪은 염증이 터진 후에야 비로소 새 살이 돋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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