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 장은 우체부예요. 그는 올해 64세로 내년 봄 은퇴를 앞두고 있어요.
디노에는 단 하나의 우체국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단 한 명의 우체부가 일하지요. 바로 체홉 장이요. 체홉 장은 지난 36년간 우체부로 일했습니다. 그중 22년은 디노를 위해 일했죠. 그는 뚜레산 산자락에 있는 102가구의 주소를 모조리 외우고 있어요. 마을 주민의 이름도 모두 알고 있고요. 만약 뚜레산에 사는 노루나 청설모에게도 주소가 있다면 아마 체홉 장은 이미 알고 있을걸요.
그런데 우체국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편물 분리대에는 벌써 며칠째 주인을 알 수 없는 편지 한 통이 꽂혀 있거든요. 이 편지에는 보내는 사람의 이름도 받는 사람의 주소도 적혀 있지 않았어요. 제아무리 체홉 장이라 할지라도 주소가 없는 편지를 배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베테랑 우체부도 배달할 수 없었던 의문의 편지 한 통. 이 편지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시간을 거슬러가면 편지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