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출장을 가야 했다. 솔직히 그때만큼은 쌍둥이 딸의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어 편했다. 하지만 동시에 혼자만 이국의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을 혼자 접하게 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책에서 '어차피 데리고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혼자서라도 그 상황을 즐기고, 정말 좋은 곳이었다면 가족과 함께 다시 올 수 있게 노력해보라’는 글귀를 읽고 시간이 날 때마다 딸들에게 남기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딘버러에서, 싱가포르에서, 상하이에서.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 보는 눈을 열어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두 딸의 아빠가 되어 딸들에게 눈을 열어주려 한다. 언젠가 아빠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아빠의 생각과 마음을 적어 내려간다. 그래서 딸들에게 쓰는 다이어리지만 아빠로서의 성장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