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과 저승 사이에 끼어버리다!
이승에도 저승에도 속하지 못한 남자 일도.
사람도 보이고 귀신도 보이고, 사람과 놀고 귀신과도 놀고, 사람과 싸우고 귀신과도 싸우는 남자 일도의 이야기.
어느 나라나 전설이 있고 동화가 있다.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은 그리스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아주 여러 나라, 여러 지방에 걸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흡혈귀에 대한 전설도 마찬가지고 인어(人魚)에 대한 전설도 마찬가지다.
종교와 미신은 인간의 힘으로는 대적(對敵)할 수 없는 어떤 불가항력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단순한 자연재해만으로 생겨났다고는 볼 수 없는 미신이 너무 많다.
초인적이고도 불가항력적인 대상이 없다면 이런 종교와 미신은 생겨나지 않는 거다.
살아 있는 처녀를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끔찍한 범죄도 일어날 리가 없다는 거다. 한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미쳐버리지 않고서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그 일이 세상에 알려졌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