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하게 살아가는 한 여자, 서진영.
가진 게 없어도 비참하지 않았다. 노력만 하면 언젠가는 채우고 살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어느 날 손 안에 든 모래알이 빠져나가듯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남은 것은 절망과 죄책감뿐. 그래도 이를 악물고 견뎠다.
그리고 삼 년 후…….
가까스로 버티며 견뎌 낸 나에게 한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그 사람은요, 항상 자기보다 나를 먼저 배려해줘요.
말 한 마디, 짧은 눈빛, 옅은 숨결 하나에도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낱낱이 느껴져요.
그래서 그 어떤 시간도 견뎌낼 수 있어요.”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한 남자, 강이환.
어느 날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한 여자를 눈에 담게 되었다.
내 사랑은 그렇게 그녀를 눈에 담음으로써 시작되었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래서 손을 내밀었다. 다시 제대로 웃게 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신경 쓰여! 강한 척 구는 것도 싫고, 혼자 서겠다고 버둥거리는 것도 싫어.
울지 않으려고 제 살 물어뜯는 것은 더 싫고, 소리 없이 몸으로 우는 것도 싫어.
환하게 웃는 것만 보고 싶어.”
상처보다 깊은 그 무엇을 찾아 떠나는 두 사람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