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여름 꽃

  • 자 :하라 다미키
  • 출판사 :왓북
  • 출판년 :2018-01-1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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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은 1947년 ‘미타 문학’ 6월호에 실린 작품이며, ‘제1회 미나카미 다키타로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인 1945년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피난지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알려져 있다.

8월 초하루, 부인의 묘에 이름 모를 ‘여름 꽃’을 올린 작가는 이틀 후 아침, 거의 벌거벗은 채 원자폭탄의 공격을 받았다. 이 작품은 그로부터 꼬박 이틀에 걸쳐 히로시마의 처참한 풍경과 인근 하치만에서의 피난살이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전후 맥락이 불분명하게 기록한 르포 형태의 소설이다.

 〈여름 꽃〉은 〈괴멸의 서곡〉과 〈폐허에서〉와 함께 단행본으로 묶여 3부작을 완성했다. 〈괴멸의 서곡〉에서는 원자폭탄 투하 이전, 가족들의 서로 다른 감정 상태를 통해 패색이 짙어진 일본의 당시 전시 상황을 그림과 동시에, 원자폭탄 이후의 상황을 섬뜩하게 조망했다. 한편, 〈폐허에서〉에서는 끔찍한 공격을 당한 후 겨우 종전을 맞은 히로시마의 모습을 무거운 필치로 그려냈다.

 

식민지시대의 역사적 아픔 때문에 외면했던 전쟁말의 또 하나의 통증이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자행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범죄는 전쟁시에 돌출된다. 독일의 홀로코스트가 그러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징용 등이 그러하다. 전쟁이라는 미명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따윈 한낱 말장난에 불과하다.

미국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꼭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야만 했을까? 이미 1945년은 일본의 패색이 짙은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핵폭탄의 실험장이 된 히로시마. 단 한 발로 도시 전체가 형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사라져 버렸다. 남은 거라곤 수 만 개의 유리파편이 촘촘히 박힌 시체와 무너진 잔해 뿐. 살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겪다 마실 물을 찾으며 강가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부지기수였다. 살아남았다 해도 덩어리진 각혈과 탈모 증세를 겪다 종국에는 고통 속에 숨을 거두었던 그들. 엄청난 원자폭탄의 위력은 인간을 한순간에 한낱 미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곳에서 그렇게 미물이 되어버린 사람들 중에는 강제동원 되어 간 수많은 조선인도 있었다. 《여름 꽃》을 좀 더 아프게 읽은 이유다.

《여름 꽃》은 전쟁이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일이었는지 끊임없이 반문하게 만든다. 히로시마에서 피폭 후 작가는 결국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겨우 살아남은 목숨이라지만, 삶의 허무함을 경험한 그에게 삶이란 애착의 대상도, 열정의 대상도 아니었을 테다. 그래서 의무처럼 써내려갔던 《여름꽃》을 완성한 후 지난했던 삶을 정리한 건 아닐까.

소설의 마지막, 그는 그렇게 폐허가 된 그곳에서 삶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바라보았다. 구더기가 나오는 틈바구니에서 새 생명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쇼조는, 하라 다미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만치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슬프게 머릿속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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