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마을

이토록 멋진 마을

  • 자 :후지요시 마사하루
  • 출판사 :황소자리
  • 출판년 :2017-08-1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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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을이 있다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

일본 중앙정부와 대도시 시민들을 각성시킨 2015 최고 화제의 책!



일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보다 20년 앞서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이었다. 정점을 지난 경제성장률, 젊은 세대를 비정규직으로 내모는 사회시스템 및 그와 맞물린 저출산 문제, 인구의 고령화와 지역 공동체의 해체 위기도 그만큼 일찍 찾아왔다. 하지만 행정도 경제도 학계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지난해. 정치인과 행정가, 시민단체와 일반인이 앞다투어 동해에 면한 중일본의 작은 지방자치단체 후쿠이현福井縣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몇 달 전에는 아베 총리가 이 지역을 찾았다. 사바에시 안경 프레임 공장에 들른 그는 “창의력으로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낸 이곳의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매스컴은 아베의 ‘지방창생’을 연호하며 “이대로 가면 일본은 지방에서부터 소멸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총리가 왜 하필 그 지역을 찾았는지는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다.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후쿠이에 대한 일본 사회의 폭발적인 관심은 사실 후지요시 마사하루가 쓴 책 《이토록 멋진 마을(원제: 후쿠이 모델福井モデル)》에 힘입은 것이었다.



행복도 1위, 초중생 학력 1위, 노동자세대 실수입 1위, 대졸 취업률 1위···,

세계 최고, 일본 제일이 수두룩한 마을 후쿠이 심층 리포트!!

이 책 《이토록 멋진 마을》은 인구 79만 명의 작은 지자체 후쿠이현이 일구어낸 기적 같은 자력갱생 생존모델을 탐구한 심층 리포트이다. 지속가능한 공동체에 대해 오랫동안 탐색해온 저자는 독보적인 발전과 진화를 이끌어온 후쿠이의 역사와 일상, 행정과 경제, 독특한 교육 방식, 토착민과 외지인 노인과 젊은 세대가 어울려 만들어내는 21세기형 도시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입을 빌려 생생하고 명쾌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렇다면 왜 후쿠이였을까? 중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변방, 대도시 사람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었다. 하지만 벌써 오래 전부터 후쿠이현은 객관적인 모든 지표에서 대도시를 압도하는 마을이었다. 노동자 세대 실수입에서 도쿄를 여유 있게 제치며 1위를 유지하는 곳. 초중학교 학력평가 1위, 맞벌이 비율 1위, 정규직 사원 비율 1위, 대졸 취업률 1위, 인구 10만 명당 서점 숫자 1위이며 노인과 아동 빈곤률 및 실업률은 가장 낮은 마을. 행복도 평가에서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지역.

비결이 뭘까? 저자 후지요시는 후쿠이 발전의 비법과 원동력을 찾아 취재여행을 떠났다. 도쿄에서 후쿠이와 도야마, 오사카와 교토를 거쳐 다시 후쿠이현으로 이어지는 2년간의 여정이었다. 이를 통해 후지요시는 교육과 일상, 경제가 유기적인 그물망을 만들어내는 후쿠이만의 생존모델을 발견해낸다.



실패의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다시 쓰다

하지만 저자가 세계 3대 안경 산지인 후쿠이현 사바에시를 처음 찾았을 때 안경회관에서 만난 젊은 기업인은 의외의 말을 했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빨리 중국에 당한 곳입니다.”

안경 산업뿐 아니다. 섬유와 칠기를 비롯해 후쿠이현이 자랑하는 제조업 대다수는 우리가 흔히 사양산업이라고 부르는 직종이었다. 그래서 후쿠이의 제조업은 위축되고 붕괴하는 상황일까? 아니다. 끊임없는 소재혁명과 사업 확장을 통해 ‘사양산업판 실리콘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령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가 신어 유명해진 스포츠 슈즈가 있다. 신축성이 좋아 일명 ‘다카하시 나오코 모델’이라 불리며 매년 전 세계에서 500만 켤레 이상 판매되는 이 스포츠 슈즈의 갑피는 후쿠이현의 핫타타테아미라는 직물회사가 개발한 더블 라셸 메시를 사용한다. 의류산업이 정체에 빠진 후 이 회사는 소재 혁명을 통해 신발과 의료용품 등 신사업 분야를 개척, 승승장구하고 있다.

후쿠이 기업들의 이러한 기술혁신 밑바탕에는 이 지역 후쿠이대학교와 후쿠이공업전문학교가 기업체와 손잡고 진행하는 공동개발이 있다. 수십 년간 한 우물을 파온 장인들과 IT에 능한 젊은 인재들이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지금 후쿠이에는 세계 1위 제품 및 기술이 14개, 일본 내 1위가 51개나 있다. 게다가 이들 모두는 중소기업이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토착민과 외지인이 얽혀 만들어내는 독창적 에너지!

흔히 지방은 도회에 비해 배타적이다. 하지만 후쿠이와 도야마로 대표되는 호쿠리쿠 지역은 다르다.

도마야현에 있는 항구도시 이와세.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마을이다. 한때 길고양이와 전단지, 주정뱅이들만 즐비했던 이와세가 탈바꿈을 시작한 건 한 외지인에 의해서였다. 바다와 하늘과 시간이 남아도는 이곳의 헌 창고를 개조해 ‘덴카도’라는 명품점을 낸 사람은 수입제품 판매상 시케마쓰 히데카즈였다. 여기에 ‘마스다주조점’에서 3대째 가업을 계승한 마스다 류이치로가 이와세 만들기에 동참했다. 빈 집을 사들여 전통디자인을 적용한 복구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행정이 합류하고 지역민이 적극 가세했다. 이렇게 해서 버려졌던 이와세는 단번에 역사적 풍취 가득한 마을로 변신했다.

후쿠이현으로 이사와 생각지도 않던 인생을 살게 된 여성도 있다. 의료제품 생산업체 ‘미디디어’ 사장 야마모토 노리코이다. 간호사로 일하다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된 야마모토는 2000년 남편의 본가가 있는 사바에로 이사한 후 맞벌이가 상식으로 통하는 이 동네 분위기에 따라 의료현장에 복귀했다. 병원에서 환부를 고정하는 외과용 테이프가 자주 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묻는 것을 보며 아쉬워하던 그녀는 어느날 화장품가게 부인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날 이후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부인의 남편이 나서고 상공회의소와 인큐베이션 매니저가 도와 의료용 외과테이프 커터 ‘기루루きるる’가 뚝딱 만들어졌다. 평번한 가정주부에서 일본 중소기업청의 후원 아래 세계 각지를 돌며 강연하는 사업가로 변신한 야마모토는 말한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숱하고, ‘대금은 천천히 줘도 좋아’라고 여유 부리면서도 일은 무척이나 빨랐습니다. 이곳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언가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후쿠이는 지역 전체가 인큐베이터인 셈이다.



답은 교육에 있다,

정책에 역행한 후쿠이의 자발교육!

그러면 왜 이런 풍토가 후쿠이에서 자생한 것일까? 이 지역의 약진 배경에는 중앙정부의 방침에 역행하는 후쿠이만의 교육 방식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초중학교 학력평가 및 체력평가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후쿠이현에는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시찰을 온다. 그들이 묻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왜 시험에서 항상 1등입니까?” 명쾌하게 들려줄 해답은 없다. 단지 주입식으로 진행되어온 일본의 교육방침을 따르지 않은 후쿠이만의 교육 시스템이 있을 뿐이다. 오래 전부터 후쿠이는 ‘10년 앞을 내다본 수업’을 교육의 기초로 삼아 학습지도 요령을 독자적으로 구축해왔다. 지식을 습득하는 대신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실, 사고과정을 가시화해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가를 자신의 말로 써내도록 하는 수업. 한마디로 바뀐 세상에 맞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키워주는 ‘자발교육’이다.



패배의 역사가 만들어낸 후쿠이의 혁신!

“미래가 불안하거든 후쿠이에 가보라.”

2년여에 걸친 취재 과정에서 저자가 만난 후쿠이 사람들은 부지런한데다 평생 현역이고, 여성이 사회에 나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마을 전체가 나서 육아를 하고, 일상 자체가 학교 역할을 했다. 끈끈한 향토애로 뭉쳐 있지만 외지인이 쉽사리 스며들기 쉬운 관용의 풍토가 널리 퍼져 있었다.

오랜 기간의 빈곤과 실패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 첩첩 산으로 둘러싸여 믿을 것은 사람밖에 없었던 마을.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었던 후쿠이는 지금 일본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가 부러워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힌 21세기에도 세련된 방식으로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는 후쿠이의 생생한 분투기를 그려낸 이 책에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숱한 문제를 해결할 힌트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웃나라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저자는 이 책을 읽을 한국 독자들에게 전한다. “힘겨웠던 경험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임을 후쿠이 지역을 취재하면서 깨달았다”고. 그러므로 “지금부터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가 매우 흥미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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