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주무셨어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 자 :페터 슈포르크
  • 출판사 :황소자리
  • 출판년 :2017-08-1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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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일 연간 베스트셀러

독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학저술가



모든 동물은 잠을 잔다. 회충도, 가재도, 바퀴벌레도 잠을 잔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잠의 실체를 연구하고 21세기 들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자연이 우리 삶에 왜 잠을 설계해놓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다만 모든 과학자 및 의학자가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잠은 신경계를 가진 동물만의 특성이며, 잠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꿀잠 개이득!

영리하고, 날씬하며, 젊어지는 명약”

잠이 없다면 인간의 두뇌는 장기적인 학습이 불가능하며 기억과 창조적 사고, 체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잃어버린다. 수면 중에 우리의 혈관계와 면역계, 피부, 간, 근육과 다른 장기들은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낸다. 잠을 자는 동안에만 뿜어져나오는 성장호르몬의 도움을 받아 병든 세포는 제거되고, 감염과 노화에 대항한 싸움이 진행된다. 두려움, 기쁨, 행복감, 고통을 유발했던 낮 동안의 중요한 일들은 대뇌피질에 확고하고 단단하게 심긴다. 반면 대뇌가 판단하기에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잡아먹고 두뇌를 굼뜨게 만드는 쓸데없는 정보들은 자는 동안 지워버린다. 영원히 바이바이!



그리하여 숙면은 통상적인 휴식의 차원을 넘어선다. 낮에 활동하던 세포들이 스위치를 꺼둔 사이 다른 무수한 신체기관들이 일어나 이 많은 과제를 분주히 수행하다 보니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깨어있을 때만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저명한 호르몬과학자이자 수면연구가 얀 보른이 “잠을 푹 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영리하고 긍정적이며, 날씬하고 젊다.”고 피력한 것은 명백한 과학적 진실이다.



“Wake up!

잠 잘 자는 사회를 위하여“

이 책 《안녕히 주무셨어요?》를 쓴 페터 슈포르크는 독일어권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대중저술가이다. 신경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이자 이미 두 권의 저서를 통해 잠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풀어낸 그는 더 늦기 전에 ‘잠 잘 자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이 책을 썼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정치와 노동, 교육제도의 영향 하에 형상화되는 개인의 일과만큼 학문적 인식에 반하는 분야는 없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심각하고 위중한 상황이므로.

따라서 이 책은 잠이 우리 삶에 주는 유익을 변호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생체시계를 제멋대로 어그러뜨리는 사회 시스템, 당장의 손익계산에 눈멀어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저당 잡는 기업경영 방식, 청소년의 시간 유형 따윈 안중에도 없이 엉터리 시간 이데올로기나 유포하는 노회한 교육전문가들까지…….

슈포르크는 잠이 우리 삶에서 수행하는 수천 가지 역할부터 걱정스런 방향으로 치닫는 현대사회의 시간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때로는 발랄하고 나긋한 문장으로 때로는 격정적이고 선동적인 목소리로 ‘잠 잘 자는 사회를 위한 숙면의 과학’을 역설한다.



낮에 더 많은 빛을, 밤에 더 많은 어둠을….

슈포르크를 비롯한 수면과학자와 시간생물학자들이 보기에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가는 밤과 낮의 리듬이다.

저 유명한 벙커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인체 안에는 생체시계가 있어 외부의 개입 없이도 밤과 낮으로 구분된 하루 주기를 인식한다. 여기에 밝음과 어두움, 활동과 수면으로 이루어진 생체리듬은 수십억 년 전부터 자연이 설계한 생명체의 핵심요소였다. 그런데 전기가 발명된 후 인류의 삶은 급변했다. 현대인은 낮에 햇빛을 보는 일이 드물어진 만큼, 밤에 깜깜한 어둠에 처하는 일도 드물어졌다. 낮의 야외활동이 줄고 빛 공해로 인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 몸의 생리학에 치명적 영향을 초래한다. 해당 분야 의학자와 과학자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깨끗하며 발달한 의료기술의 해택을 받고 있는 우리가 불면증과 만성두통, 소황불량과 우울증, 심장병과 당뇨병 등 모호한 병증으로 고통받는 건 상당부분 밤낮의 리듬이 흐트러진 것에 기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의 생체리듬에 맞는 업무 시스템을 도입하라

개인의 생물학적 리듬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현대사회의 근무 시스템도 적잖은 문제를 야기한다. 생체시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람의 시간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러니까 우리 각자는 수십 억 개의 서로 다른 시계유전자를 물려받은 별개의 개체들이다.

현실은 어떤가. 새벽 5시에도 발딱발딱 일어나는 극소수 아침형 인간을 제외한 우리 대다수는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일터로 나간다. 신체가 여전히 비몽사몽일 때 최고 출력으로 일하려 안간힘을 쓰고, 종종 신체가 가장 능률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에 업무를 마감한다. 피로와 만성부족은 일상이 되고, 몸 안의 장기와 세포들은 서서히 본래의 기능을 잃어간다.



온전하게 배울 권리, 온전하게 키울 의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가장 절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관해서다.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 대다수 국가의 등교시간은 7시30분~9시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기는 생애 중 시간 리듬이 가장 뒤로 당겨지는 시기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등교시간은 나이든 교사나 정책담당자들의 생체시계에만 부합할 뿐, 무려 80%에 이르는 청소년을 아침마다 잠이 덜 깬 좀비로 만드는 부당한 시스템이다. 그래놓고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한다. 뻔뻔한 거짓말이다.

저자는 일찍 일어나는 게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 양 학생들을 다그치는 학교교육 담당자들에게 일갈한다. “당신이 아침에 그렇게 활기차고 저녁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 것은 당신의 공적이나 의지와 무관하다. 그것은 오로지 ‘일찍 일어난 것에 대한 시간생물학적 은혜’일 뿐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밖에도 꿀잠을 방해하는 시간 도둑들은 허다하다. 유럽 각국에서 시행하는 서머타임제의 야만적 폭력성, 스마트폰에 침범당하는 저녁시간, 잠 안 자는 게 성공의 지표라는 되는 양 떠벌리는 정재계 인사들….

저자는 시종일관 흥미롭고 새로운 과학적 인식들을 토대로 우리 삶에서 잠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내는 책마다 화제를 모았던 슈포르크의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정치·사회적 파장을 불러오며 2015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계 각국에 판권이 팔렸다.

2016년, 대한민국의 사정은 독일보다 훨씬 열악하다.

단순한 과학적 인식이나 사회 고발을 넘어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해법들까지 차근차근 모색하는 이 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사회적 각성의 차원에서든 그 효용가치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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