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

  • 자 :앤드류 니키포룩
  • 출판사 :황소자리
  • 출판년 :2017-08-1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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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니키포룩,

석유와 그 주인들이 만들어낸 세상의 진실을 말하다!



“끝없는 성장이라는 미망에서 깨어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평론!”

-로널드 라이트 《진보의 소사short history of progress》 저자



“우리 사회를 압도하고 있는 석유 의존성은 주로 경제적인 관점에서 논의되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프로메테우스적인 석유산업의 위업을 윤리적 렌즈로 살펴본다. 그 결과는 충격적인 동시에 깊은 깨달음을 준다. 석유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모든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리처드 하인버그 《제로 성장의 시대가 온다The End of growth》 저자



“앤드류 니키포룩의 글은 강력한 메타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독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우리의 석유 종속성을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적고, 이제는 지구촌 단위에서 노예제도 폐지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타라스 그레스코 《손잡이를 잡고 선 승객Straphanger》 저자



책의 개요



“지금 우리는 일인당 200명이 넘는 에너지 노예를 부리며 산다.

그 착한 노예들이 내일도 고분고분 내 시중을 들 것이라 믿는가?”



2009년, 네 개의 침실이 딸린 영국 한 가정을 대상으로 불온한 에너지 실험이 진행되었다. 평온한 일요일 아침. 가족 구성원 4인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전원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바로 옆집에서 인간 발전소가 작동했다. 한 무리의 건장한 자원자들이 자전거 페달을 돌려 옆집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생산해낸 것이다. 토스트 두 장을 굽기 위해 11명이 페달을 돌려야 했고, 오븐을 데우는 데에만 24명의 중단 없는 노역이 요구됐다. 그날 하루가 저물 무렵, 아무것도 모르던 현대판 노예 소유주들은 자기 가족의 소소한 휴일을 떠받치느라 녹초가 돼버린 사람들을 BBC 방송 팀에게 소개받고는 아연실색했다. 그날 자전거 페달을 돌렸던 사람들은 일을 마치자마자 쓰러져버렸고, 그 중 몇 명은 며칠 동안 걷지도 못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었다. 노예를 자처한 사람들이 그날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는 페달 밟기로 얻은 에너지보다 훨씬 많았다.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니키포룩, ‘에너지 노예’사회의 위기를 조망하다

지금 우리는 로마시대 황제보다 사치스럽게 산다. 엄밀히 말해 매우 검소한 도시인조차 과거 부유한 귀족이 부리던 수보다 더 많은 에너지 노예를 거느린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반짝이는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삶에 행사하는 위력은 과거 왕의 궁전이나 사탕수수 농장에 예속됐던 인간 노예들의 노동력을 한참 웃돈다. 지각 있는 귀족과 농장주들은 적어도 족쇄 채운 인간의 땀에 의지하는 현실을 두고 가책이라도 느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많은 기계 노예들이 어디서 왔는지 숙고하지 않는다. 그러다 누군가 이 하인들에 관해 진지한 이야기라도 꺼낼라 치면 불뚝성을 낸다.

이 책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은 이렇듯 완강하고 둔감한 세상의 시선을 전복시켜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세계를 구축해보겠다는 열정으로 써내려간 역작이다. 독보적이고 정확한 세계 해석으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며 서구사회를 각성시킨 앤드류 니키포룩. 그가 이번에 주목한 대상은 수백억의 ‘에너지 노예’에 의해 굴러가는 위기의 현대사회다. 모두가 짐작하다시피, 현대인의 일상을 떠받치는 기계 노예의 든든한 젖줄은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다. 니키포룩은 이들 화석연료 발견으로부터 화려하게 꽃피운 기계문명과 그것이 인류 정신 및 사고체계를 왜곡시킨 과정, 그리고 끝없는 성장신화에 갇혀버린 현대 사회의 위태로운 풍경을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윤리적 렌즈로 다양하게 조망한다. 그리하여 주류의 개발논리나 편협한 환경논리 중 하나에 손쉽게 편승했던 독자를 전혀 낯선 인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간 노예에서 에너지 노예로…

불편한 사실이지만 인류는 오랜 세월 노예제도라는 비윤리적 문화에 기대어왔다. 고대 문명은 쇠사슬을 채운 인간의 근력에 의존해 작물을 키우고 황제가 입을 옷을 마련하고 도시를 건설했다. 로마제국 멸망과 함께 수그러들었던 이 제도는 근대 패권주의 문명과 함께 부활했다. 19세기 초엽, 노예무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 중 하나였다. 장구한 시간 동안 인간사회를 지탱했던 야만적인 제도는 1850년 마침내 폐지되었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때마침 석탄과 석유로 가동되는 수백억 무생물 노예가 등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40년 미래학자 벅민스터 풀러에 의해 명명된‘에너지 노예’들은 이제껏 보지 못한 다재다능한 일꾼이었다. 늙지도 지치지도 않는 이 착한 존재들은 섭씨 2,760도의 작업환경도 문제없고 잠을 자지 않아도 되며 1인치의 1, 즉 0.254밀리미터의 오차 범위 안에 있는 작업 결과물을 내놓았다. 100만 배율 확대도 가능하고 거대한 압력도 너끈히 견디고 초당 30만 킬로미터의 민첩성을 발휘하며 일하기도 했다. 단 하나, 그들에게 필요한 연료만 공급하면 그만이었다.

기실 화석연료는 자연의 풍화와 태양 에너지가 오랜 세월 힘을 합쳐 지구 깊숙한 곳에 저장해둔 보물이었다. 운 좋게도 석탄을 태워 나오는 열로 기계 돌리는 법을 터득한 유럽은 근대화에 가속도를 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보적 근면성으로 신대륙을 일구던 미합중국의 개척자 중 몇 명이 땅속에서 뿜어올린 냄새나는 검은 액체의 놀라운 용도를 간파해냈다. 바야흐로 석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검소한 침례교도로 숫자를 다루는 재주가 비상했던 존 록펠러는 석유를 이용해 미국 경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켰다. 경쟁자를 짓밟고, 독과점을 구축하고, 유관사업을 싹쓸이하고, 정책입안자들에게 뒷돈을 대는 록펠러의 방식은 후세 기업인들의 기준이 되었다.



석유, 인류의 비아그라가 되다

그 누구도 석유와 석유 개척자들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연료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발전소가 곳곳에 세워지고 철도망에 이어 쭉쭉 뻗은 고속도로가 세상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철철 흘러넘치는 석유를 이용해 20세기 마이카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주인공은 헨리 포드였다. 이전까지 주류 학문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던 과학계의 별들은 앞다퉈 석유를 먹이로 하는 온갖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석유는 결코 무한정한 자원이 아님을, 무분별한 자원 채취와 낭비야말로 후세의 몫을 절취하는 악덕임을” 경고하는 지성인들이 더러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바람에 스쳐가는 딴 세상 얘기였다. 물질문명의 편리에 금세 길들어 오만불손해진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정상상태이고, 사리 추구는 늘 이성적이며, 자본이 물적 자원과 단절되어 있다는 망상을 진실로 믿는 단계에 이르렀다. 역사학자 J. R. 맥닐에 따르면 20세기는 1900년 이전 1,000년 동안 사용한 에너지의 10배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정치인, 기업가들과 손잡고 가당찮은 흐름을 강화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 무리의 지식인들이 있었으니 경제학을 “부의 학문”이라고 규정지은 뒤 광란의 열풍에 그럴듯한 논리를 제공한 일단의 경제학자들이었다. 자본가를 증오하면서도 정작 값싼 에너지 노예라는 요소를 주목하지 못한 채 눈앞의 잉여에만 쌍심지를 켜기는 카를 마르크스도 마찬가지였다. 니키포룩은 근 100년 동안 탄화수소 노예가 만들어낸 잉여 분배를 두고 핏대를 높인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을 일컬어, 마치 상속유산을 더 갖겠다고 싸우는 못난이 형제와 닮은 모습이었다고 일갈한다.



가차없이 손절되는 생명들, 회복불가능한 지구 생태계

석유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뿐 아니라 지구의 생태계마저 흔들어놓았다. 농업은 산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식물들은 간단없이 땅에서 뽑혀나갔다. 가축 다양성 역시 균질화를 선호하는 석유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쇠퇴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젖소의 80퍼센트는 홀스타인 종이고, 육우의 60퍼센트가 앵거스 종이다. 양의 40퍼센트는 서퍽 종이고, 공장식으로 사육하는 돼지로는 영국 대백 종이 선호된다. 지난 100년 동안 지역 기후를 견뎌내도록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사육된 가축 종들은 6개 중 하나 꼴로 멸종했다. 어디 육지생물뿐인가. 어군탐지기와 전동윈치, 위성데이터 등 중장비로 무장한 쌍끌이 어업으로 인해 바다는 오염되고 하위 생물군은 씨가 말랐다. 지금 지구의 해양생태계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 상태다.



에너지 노예의 배신과 일본의 붕괴

그러나 상존하는 한계와 리스크, 예측불가능성을 도외시한 사회가 위기에 봉착하는 건 시간문제다.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던 석유 자본주의는 20세기가 저물면서 슬슬 가쁜 숨을 내기 시작했다. 대륙에서 양질의 원유가 고갈되자 기업들은 먼 바다와 극지로 진출해 역청사나 셰일, 천연가스를 채취했지만 품질과 생산성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한편에서는 에탄올이나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석유를 대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기껏 최첨단 기술과 돈을 쏟아부어 대체에너지 생산시설을 가동해봤자 화석에너지 발전 효율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씁쓸한 현실과 마주할 뿐이다.

소비와 성공이라는 혐오스러운 이데올로기에 도취되어 부채와 부도덕으로 얼룩진 현실을 가까스로 덮어왔던 정치인과 여러 이해집단들은 에너지 노예들이 슬금슬금 제값을 청구하고 믿었던 과학기술마저 미래의 청사진을 내지 못하자 성마르고 무례한 본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곳곳에서 국가별, 인종별, 종교별, 세대별 분열과 폭력을 획책한다. 불로소득으로 챙긴 전답과 보화와 머슴들을 허랑방탕하게 탕진해버린 졸부가 술에 취해 이 마을 저 마을 들쑤시고 다니며 분탕질 쳐대는 추태와 다름없는 꼴이다.

니키포룩은 현대사회가 봉착한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일본을 꼽는다. 니키포룩에 의하면 2011년 일본 센다이 대지진 직후 언론은 위험천만한 원자력발전소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 재앙으로 맨 얼굴을 드러낸 것은 석유를 연료 삼아 정점에 달했다가 이내 그 뒷심을 잃어버린 경제구조의 취약성이었다.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자로 멜트다운은 품위를 지키는 경기하락이라는, 일본 엘리트들의 망상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니키포룩은 당초‘재앙의 군도’라는 숙명적 두려움을 일소하기 위해 이웃 국가를 침략했던 일본이 2차 대전 후 미국의 값싼 석유에 기대 이른바 ‘일본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 이후 전통적 생존기반을 잃어버린 지방공동체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현실, 그리고 자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미망을 포기하지 않는 위정자들로 인해 이 섬나라가 치르게 될 미래까지 한편의 비극적 묵시록처럼 섬뜩하게 그려낸다.



예속인가 해방인가,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렸다

그렇다면 비슷한 길을 걸어온 우리의 미래는 잿빛 디스토피아일 뿐인가. 니키포룩에 따르면 간단하고 자명한 해결책이 우리 앞에 있다. 새롭고 혁명적인 ‘에너지 노예 해방운동’이 그것이다. 19세기의 지각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노예해방을 이끌어냈듯이, 분별력 있는 21세기 사람이라면 에너지 노예에 예속된 우리 삶의 야만성을 냉정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낭비 중독에 빠져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간파하고 이제까지의 생활방식과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빚지는 일을 두려워하고, 한 마을에 빵집이 두 개 있는 것과 같은 과잉의 위험성을 예민하게 감지하던 본래의 윤리적 더듬이를 회복해야 한다고 니키포룩은 강조한다. 석유에 기대지 않던 시절, 인류는 비효율성을 우수함과 아름다움의 원천으로 찬양했으며 낭비하지 않으면 아쉬울 게 없다는 신념으로 견실함의 가치를 인정했다.

100년 넘게 가공할 위력을 뽐내며 군소리 없이 성장신화를 이끌었던 에너지 노예들의 반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랄하면서도 미더운 문장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조목조목 들려주는 이 책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은 자동차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애인처럼 끼고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가 뼈아픈 자성으로 읽어 내려가야 할 명저다. 그리하여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실체 없는 성공 사다리에서 내려와 납득 가능하며 인간적인 규모로 삶을 재편하는 방법만이 나와 내 이웃, 그리고 내 후손들의 행복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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