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뜨려지는 홍등 (이효석)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깨뜨려지는 홍등 (이효석)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 자 :이효석
  • 출판사 :논객넷 출판사
  • 출판년 :2017-06-2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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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The Legend of Sleepy Hollow) 오디오북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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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

「여보세요.」

「이야기가 있으니 이리 좀 오세요.」

「잠간 들어와 놀다 가세요.」

「너무 히야까시 마시고 이리 좀 와요.」

「아따 들어오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

저문 거리 붉은 등에 저녁 불이 무르녹기 시작할 때면 피를 말리우고 목을 짜내며 경칩의 개구리떼같이 울고 외치던 이 소리가 이 청루에서는 벌써 들리지 않았고 나비를 부르는 꽃들이 누 앞에 난만히 피지도 않았다.

「상품」의 매매와 흥정으로 그 어느 밤을 물론하고 이른 아침의 저자같이 외치고 들끓는 화려한 이 저자에서 이 누 앞만은 심히도 적막하였다.

문은 쓸쓸히 닫히었고 그 위에 걸린 홍등이 문앞을 희미하게 비치고 있을 따름이다.

사시장청 어느 때를 두고든지 시들어 본 적 없는 이곳이 이렇게 쓸쓸히 시들었을 적에는 반드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었다.

몇백원이나 몇천원 계약에 팔려서 처음으로 이 지옥에 들어오면 너무도 기막힌 일에 무섭고 겁이 나서 몇주일 동안은 눈물과 울음으로 세상이 어두웠다. 밤이 되어 손님을 맡아 가지고 제방으로 들어갈 때에는 도살장으로 끌리는 양이었다. 너무도 겁이 나서 울고 몸부림을 하면 어떤 사람은 가여워서 그대로 가버리고 어떤 사람은 소리를 치고 주인을 부르고 포악을 부렸다. 그러면 주인이 쫓아와서 사정없이 매질하였다. 눈물과 공포와 매질에 차대끼고 나면 몸은 점점 피곤하여가서 나중에는 도저히 체력을 지탱하여 갈 수 없었다. 그러나 병이 들어 누웠을 때면은 미음 한 술은커녕 약 한 첩 안 대려주었다. 몸 팔고 매 맞고 학대 받고……개나 돼지에도 떨어지는 생활을 그들은 하여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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