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우체통

수상한 우체통

  • 자 :실렌 에드가르, 폴 베오른
  •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 출판년 :2017-06-1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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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편지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

수상한 우체통이 전해 주는 초특급 빠른우편!



“1914년 열여섯 살 소년이 2014년 열네 살 소년에게”

2014년 첫날, 아드리엥이 쓴 새해 카드가 100년 전, 1914년을 살고 있는 하드리엥에게 배달된다. 서로를 사촌으로 착각한 두 소년은 학교·부모·이성친구·진로 등 다양한 고민을 나누면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어느 날 아드리엥은 하드리엥이 1세기 전 과거에 살고 있으며 곧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질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 판타지 소설!





1914년의 십 대와 2014년의 십 대, 얼마나 다르고 어떻게 닮았을까?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 스토리!



100년 전 누군가와 편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2016년 청소년 부문 엥코륍티블 상을 거머쥔 《수상한 우체통》은 1세기를 건너뛰어 편지를 주고받는 두 소년의 우정을 그린다. 2014년의 일상과 1914년의 일상이 갈마들며 전개되는 가운데 소설을 받치는 큰 배경은 제1차 세계 대전이다. 하드리엥의 편지는 세계 전쟁의 격전지로 우리를 안내하며, 아드리엥의 편지는 하드리엥의 운명을 바꿔 그 자신이 속한 세계의 일부까지 변화시킨다. 이러한 설정은 우리의 매순간이 과거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고 호소한다.

시작은 ‘아드리엥’이 ‘사촌 하드리엥’에게 보낸 의례적인 새해 카드였다. 우체통은 그 편지를 무려 100년 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하드리엥’에게 전한다. 100년이라는 시차만큼 두 소년이 사는 세상은 극과 극이다. 그 격차는 삶의 태도나 방식도 구분 짓는다.

1914년, 프랑스 시골 마을 코르브니(Corbney)에 살고 있는 하드리엥네 가족은 네 살배기 막내부터 온가족이 끝 모르는 농장 일에 매달려 생계를 유지한다. 자동차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세상이란 아직 미래 소설 속 이야기. 그런 와중에 도시 고등학교로 진학해 “자동차처럼 멋진 최신 기계”를 발명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하드리엥의 꿈은 허튼 공상으로 취급받는다.

하드리엥이 유독 좋아하는 공간인 ‘학교’는 시청 한쪽에 마련된 교실 하나가 전부다. 나이가 다른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업을 듣는 근대 교육 초기의 풍경이 펼쳐진다. 도시 고등학교로 진학하거나 대학에 가는 것은 별난 일일 뿐, 아직까지 공부한다는 것은 부유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시대다. 도시와 농촌간의 계급 격차가 극심해지던 이 시기에, 문맹인 아버지는 도시의 배운 자들을 혐오한다. 그런 아버지는 하드리엥에게 쉽게 오를 수도 없고 피해 갈 수도 없는 큰 산 같은 존재다. 부자지간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이제 2014년으로 시선을 돌려 보자. 프랑스 도시 랑(Laon)에 사는 아드리엥은 문자 메시지, 이메일 같은 통신 수단이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오늘을 살고 있다. 집안일의 많은 부분은 기계가 도맡아 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이상 노동에 시달릴 일이 없다. 첨단 과학기술의 혜택을 듬뿍 받는 요람 속의 삶이다. 그렇지만 아드리엥은 행복하기는커녕 불행할 뿐이다. 우선은 고백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는 짝사랑 때문이다. 아드리엥은 사랑하는 마리옹이 다른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후, 실의에 빠져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컴퓨터 게임으로만 시간을 보낸다. 게임 속 괴물들을 물리치는 동안은 괴로운 생각을 떨칠 수 있다.



공동묘지 한가운데의 웅장한 편백나무는 가지를 드리운 채 말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 아래에도 누군가 잠들어 있겠지.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 중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아드리엥은 많은 이들이 시절을 잘못 타고나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려 애썼다.

하지만 허사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기아로 죽어 가고 있었다. 남들이 제아무리 배부른 소리를 한다며 손가락질을 한다 해도 소용없었다. 자신 역시 그에 못지않게 불행하다며 울부짖고 싶었다.”80~81쪽



무엇보다 아드리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라는 엄마의 압박을 받으며 성적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아드리엥이 “학교는 아무 쓸모없다”며 학업 포기 선언을 하는 것은 나름대로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투쟁인 셈이다. 시대를 초월해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인지, 아드리엥은 어머니의 관심에 숨이 막히면서도 이혼한 채 중국으로 떠난 아버지의 관심이 그립다.

요컨대, 하드리엥과 아드리엥 두 소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선택으로 한 사람은 공부를 하고, 한 사람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학업, 진로, 연애, 세대 차이……. 구체적인 상황과 환경은 다를지라도 십 대의 삶을 관통하는 이 영원한 테마들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살펴보는 동안, 독자는 다른 세대, 더 나아가 다른 시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너 정말 1914년에 살고 있는 거니? 《타임머신》이란 소설을 읽었는데,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사람의 얘기였어. 우리가 꼭 그 소설 속에 사는 것 같아! 혹시 네가 미래의 소년일까? 140~141쪽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전쟁!

우리의 매순간은 과거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



아드리엥은 역사 시험을 앞두고 “1914년 전쟁 직전의 유럽 식민지! 솔직히 누가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겠어?”라며 투덜거린다. 결국 시험지에 답을 쓰는 대신 그림을 그려 제출한다. 사실 대부분의 십 대에게 역사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지식일 뿐, 오늘날 우리와는 별 접점이 없어 보인다. 소설은 그런 편견에 살갑게 다가선다.

아드리엥은 하드리엥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쟁의 경과와 상흔을 조사하고 제 기억에 새긴다. 그러다 보니 수업 시간 중,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최악의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여인의 거리’ 전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펼쳐 놓는 즉흥 발표를 하게 되고, 그 발표를 계기로 유급을 면한다.

뿐만 아니라 체험 학습 중 낡은 배수구 안에 갇힌 친구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된 화학 무기인 포스겐 가스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히 알아채고 재치 있는 응변으로 친구를 구해 뉴스 헤드라인을 휩쓸기까지 한다.

요컨대 하드리엥과의 편지 교환은 역사를 대하는 아드리엥의 인식을 놀라울 정도로 바꾸어 놓는다. 아드리엥의 드라마틱한 발표 장면은 그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아드리엥의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빠른 손놀림으로 ‘여인의 거리’와 그를 둘러싼 지역에 마구 엑스표를 치기 시작했다.

“그때 곳곳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어요. 풍경은 사라지고 온통 구멍들뿐이었지요! 하늘과 땅은 가스로 뒤덮였어요. 포탄 네 발 중 한 발은 화학탄이었으니까요…….”

아드리엥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 바람에 칠판 선반 위에 내려놓으려던 검은색 보드 펜이 바닥으로 떨어져 떼구르르 굴렀다.

“전쟁이 끝난 뒤 생존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내가 살던 마을과 집이 모두 사라지고 폐허로 변한 모습을요. 돌도 나무도 길도 사라져 버린……. 마치 무언가 송두리째 할퀴고 지나간 듯했겠지요.”

아드리엥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길을 뒤로한 채 제자리로 돌아갔다. 눈물이 앞을 가려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163~164쪽



하드리엥을 알기 전까지 아드리엥은 역사를 따분한 남의 일로 여겼다. 하지만 그 시대도 오늘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뛰는 삶의 현장이라는 점을 알게 된 후, 역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드라마로 변모한다.

소설은 역사가 우리의 삶에 새기는 여러 가지 무늬를 생생한 서사로 펼쳐 보이고 그 의미를 다각도로 탐사한다. 예컨대 오랜 기간 숙적 관계였던―오늘날 우리에게 반일 감정을 연상시키는―독일에 대한 하드리엥의 적개심도 역사의 의미 중 하나일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 때 투하된 채 잊혀졌다 오늘날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하는 화학 무기 포탄도 역시 역사의 또 다른 형상일 것이다.

소설은 이렇게 박제된 역사가 아닌, 오늘날 우리와 호흡하는 역사, 1914년이 2014년에 말을 걸 듯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내용 소개



*무모한 내기

처음에는 앞 다투어 자랑만 늘어놓던 아드리엥과 하드리엥. 그러나 어느 날, 하드리엥이 농장일, 공부를 반대하는 아버지, 뜻대로 되지 않는 학교 숙제 등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놓자 아드리엥 또한 진심을 털어놓는다. 그간의 모든 편지가 다 거짓말이었다는 것이다. 여자 친구에 대한 자랑도, 반에서 일등했다는 것도, 자신만만하게 자랑했던 화가라는 꿈도……. 조금씩 자신의 아픔과 상처 고민을 드러내는 사이 둘은 서로의 마음을 열어 간다.



하드리엥은 놀라움과 당혹감을 느끼며 아드리엥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잠시 후 놀라움이 잦아들자 단어 하나하나마다 깊은 신뢰가 솟아났다. 하드리엥은 누군가 자신을 속였다는 데서 오는 모멸감보다는, 눈앞의 편지가 진심에서 우러났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하드리엥도 그런 무력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편지에 힘입은 하드리엥은 발표를 잘 끝내리라 굳게 다짐하고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다가 그만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알코브(침실 벽을 파서 침대를 들여놓은 곳?옮긴이) 속 침대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세숫대야 속 물은 또 어찌나 차가운지, 하드리엥은 손에 비누를 살짝 묻혀 고양이 세수를 했다. 도시의 부유한 집들은 수도관을 타고 물이 흘러나온다던데 혹시 아드리엥의 집도 그럴까? 코르브니에서는 아직도 우물물을 길어다 썼다. 70~71쪽



*백 년을 건너온 우편물

아드리엥은 하드리엥이 부탁한 약을 구하고 싶어도 병의 증상을 정확히 알 수 없자, 급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직접 하드리엥이 사는 코르브니로 찾아간다. 그러나 하드리엥의 편지 속에 그려져 있던 생기 넘치는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동네 주민에 따르면 하드리엥이라는 사람이 살았던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와중에 친구 마리옹에게서 하드리엥의 우표는 1세기 전의 것이며 “1914년, 전쟁이 일어난 시기 수백만 통의 우편물이 분실되었다”는 문자를 받는다.



순간, 아드리엥은 깨달았다. 왜 하드리엥 형이 코르브니에 살고 있지 않은지, 왜 이메일 주소를 주지 않는지, 어째서 그토록 유행어에 둔감한지, 그리고 알베르는 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지……. 그리고 그 외에 이제까지 궁금했던 수많은 ‘의문’들이 스르르 풀렸다.

모든 것이 딱 들어맞았다. 진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믿기지 않고, 터무니없고, 너무나 비현실적이지만……, 또한 너무나 명쾌했다. 하드리엥은 자신이 알고 있던 사촌 형이 아니라 다른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2014년에 살지 않고 과거의 어느 순간, 어쩌면 다른 세기에 살고 있었다.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다시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리고 새 메시지가 왔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수백만 통의 우편물이 분실되었대. 바로 1914년, 전쟁이 일어난 시기에 말이야.



‘전쟁……! 1914년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아드리엥은 머리가 빙빙 돌아 담벼락에 등을 기댔다. 어떻게 백 년 전에 사는 소년과 편지를 나눌 수 있단 말인가. 설명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하드리엥 형의 목숨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137~138쪽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하드리엥이 도시로 나가 공부하고자 의지를 밝히는 것은, 도시 사람들을 불신하고 지식을 혐오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글을 깨치지 못한 아버지에게 모욕감을 부추기는 일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피할 수 없는 일, 아버지에게 도시로 진학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 놓는 순간, 부자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땅이 사람들을 풍요롭게 한다고요? 그래서 이 년 전, 가뭄이 왔을 때 그렇게 다들 굶어 죽을 뻔했나요?”

“그건 드문 경우야. 힘든 시기는 견뎌 내야 한다고. 어쨌든 이렇게 살아남았잖아! 이 모든 게 누구 덕인 줄도 모르고!”

“그럼 엄마는요? 그리고 우리는요? 날 때부터 농장에서 죽도록 일만 했잖아요!”

“그래서 뭘 어쨌다는 거야? 네놈이 방 안에서 뒹굴거리는 동안 네 아비 혼자 뼈 빠지게 일했어야 한다고? 몇 달 전부터 너를 지켜봤는데, 네 녀석은 어떡하든 농장에서 도망치려고만 했어. 내 아들은 게으르면 안 돼. 절대로 안 된다고! 내가 너한테서 그 나쁜 버릇을 뿌리뽑아 줄 테니 두고 봐, 이 녀석!”

(중략)

“저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요! 제 길을 갈 거예요!” 151~152쪽



*위험한 장난

아드리엥은 학교에서 전쟁 100주년 기념 체험학습 현장으로 제1차 세계 대전 격전지였던 ‘여인의 거리’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사라는 악동들의 꼬임에 넘어가 오래된 배수관에 갇히고, 사라를 찾아 나선 아드리엥은 ‘썩은 볏단 냄새 같은 곰팡내를 풍기며 끝이 연필심처럼 생긴 포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하드리엥을 위해 전쟁 자료를 수집해 온 아드리엥은 그것이 치명적인 화학 무기 포스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라는 대답 대신 연거푸 기침을 해 댔다.

“……눈이 따끔거려.”

“너……, 혹시 감기 걸렸어?”

“아니…….”

“기침도 나고 눈도 따끔거린다고?”

“악취 때문인가 봐.”

“무슨 냄새인데?”

“모르겠어……. 곰팡내 같아.”

“썩은 볏단 냄새 같은?”

“그래, 바로 그거야! 너한테도 냄새가 나?”

아드리엥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포스겐일까? 포스겐은 건초 냄새가 나는 전쟁용 가스이다. 포스겐 가스에 노출되면 첫 증상으로 목과 눈이 따끔거린다. 제1차 세계 대전 때 자주 사용된 화학 무기 중 하나로, 아직까지도 옛 전투 지역에서 포탄이 발견되곤 했다. 혹시 저 밑 배수구에 그 포탄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까? 220~221쪽



*내 여자 친구

아드리엥은 마리옹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만의 아지트인 공동묘지로 달려간다. 꿈에 그리던 입맞춤을 앞두고, 마리옹은 비석 하나에 새겨진 이름이 달라졌다며 호들갑을 떤다. 둘은 전에 그곳에 적혀 있던 이름이 하드리엥의 이름이었으며, 하드리엥의 이름이 지워진 것을 보고 전쟁에서 무사히 살아남았음을 알게 된다.



“아 참! 파란 우체통!”

“너희 집 앞에 있던 우체통?”

“그 우체통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지 보러 가자!”

둘은 아드리엥네 집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그러나 신비한 우체통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마치 한 번도 그곳에 서 있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이제 끝났어. 더 이상 편지를 쓸 수 없다고……. 나는……, 나는 친구를 잃었어.”

아드리엥은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하드리엥의 편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검은 잉크로 적어 내려간 아름다운 필체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다른 세기에 살고 있던 놀라운 친구,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던 유일한 친구를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하드리엥 오빠는 전쟁에서 살아남았잖아. 하드리엥 오빠는 다른 세기에서 너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을 거야!” 254~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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