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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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 :최민석
  • 출판사 :사람 사는 이야기
  • 출판년 :2017-01-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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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직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일?

솔직히 세일즈라는 게 그런 것 같다. 그들이 팔아야 하는 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들이다. 그래서 ‘말빨’로 꼬셔야 하는데, 그 말빨이라는 게 속성상 ‘정직’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보험에 가입하라는 얘기 같은 것도 곧이곧대로 하면 전화를 받은 사람이 거부반응을 보이며 “가입은 안할 건데요.”라고 말할게 뻔하다. 그래서 그들이 하는 말은 주로 이렇다.

“그래서 000고객님 저희가 이런 혜택을 받게 도와드릴 건데요..”

뒤에 이런 저런 말이 더 붙기도 한다. 팔아야 되는 상품이 보험일 경우는 일단 건강한지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혹시 최근 5년 안에 암 같은 큰 병 걸린 적은 없으시죠?”라고 작업이 들어온다. 대화가 어느 정도 이어진 사람들은 보통 불만 없이 듣고 있다.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스킬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왜냐? 결제계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절대 쉽지 않다. 운 좋게 정말 필요한 시점에 전화를 한 경우이거나 고도의 말재주로 통화하는 동안 이미 자신을 믿게 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아예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다. 교육받은 기간 내내 들었던 아닌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해야 하는 말기술을 아예 벗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요령을 터득한 듯 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사기였다. 그러나 어쨌든 그 사람은 상당히 계약을 잘 이끌어냈다. 그 사람은 연극영화과를 나온 배우 출신이었다.

---본문중---



들어가기에 앞서

난 보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보험을 굳이 가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몰랐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그래서 했었다. 보험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해서.

몇 년 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에 한 보험회사에서 석 달간 근무한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FC는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TFC라고 할까? 명함이 그렇게 적혀있었으니. 내가 일한 곳은 강남 역 근처에 있는 OB센터였다. OB는 'OUT BOUND'의 약자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아웃바운드가 무엇인지.

길지는 않은 기간이었지만 난 그곳에서 일하면서 보험 회사의 생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이것에 관한 글을 한번 써봐야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하는 석 달 동안, 아니 단 석 달 만에 난 불신이 생겼다. 보험을 파는 사람과 그 회사에 대해서. 비중을 따지자면 사람보다는 회사에 대한 불신일 것이다.

이 책에서 세세한 보험약관을 깊숙이 들어가서 일일이 따진다거나 하는 굉장히 전문적인 부분을 다룰 생각은 없다. 그건 쓰는 나나 읽는 독자나 머리 아픈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다룰 부분은 도덕과 윤리, 그리고 상식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보험으로 인한 문제들은 대부분 그런 것들을 무시하거나 잊고 지나가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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