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이 책에서 다루는 다큐멘터리들의 주인공은 바로 감독 자신인 ‘나’다. 나는 우주 속에서 가장 작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우주이기도 하다. 각 작품은 나의 가족, 나의 사랑, 나의 상처, 나의 성적 정체성, 나의 죽음, 나의 욕망, 나의 일상, 나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감독들이 이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다큐멘터리 장르의 다양한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려 한다. 나아가 각자의 방식으로 나에 대해 질문하는 태도와 성찰을 만나는 동안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들이 던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바로 우리의 질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