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요즘 엄마들

  • 자 :이고은, 백두리
  • 출판사 :알마
  • 출판년 :2017-01-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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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저널리스트의 헬조선 육아 분투기



“왜 엄마가 일을 계속 하면서도

아이 역시 따뜻이 보살필 수 있는

사회는 불가능한 것일까”



“이 책은 오늘날 육아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의 이야기다. 한국사회에서 엄마로서 겪는 애환과 고뇌, 보람과 아픔이 책 곳곳에 생생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_유인경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 방송인




요새 통계대로 이성애자 둘이 만나 아이를 하나만 낳으면, 사람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 겁니다. 거기에 3포, 5포, n포 하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수십 년 뒤의 한반도는 한결 한산해지겠네요.

이런 현실에 누구는 인구절벽을 걱정하고, 누구는 이민을 꿈꾸고, 누구는 헬조선이라 자조합니다. 감정의 결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야.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토끼 같은 자식을 기르겠다는 소박한 꿈마저 이렇게 어렵다니...헬이다, 헬!’

이 책을 아이들 재우고 쪽잠 자가며 쓴 이고은 작가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녀가 생후 31년 351일이 될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대한민국의 민낯이 그녀의 삶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아이 낳고 머리 빠져서 스트레스 받는데, 정부도 그렇고 사회인식도 그렇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순간의 연속이었죠.

“아이들에게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멋진 꿈을 꾸도록 이끌어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내 바람들을 현실화하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무언가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운 것들로 가득했다. 엄마로서의 내 삶은 한국사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품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327쪽)

‘맘충’이라 그래서 외출하기도 눈치 보이지, 조금이라도 기대되는 역할에서 벗어나면 ‘모성’의 이름으로 타박 받지, 또 어린이집 자리 구하기는 좀 어려운가요? 백일잔치, 돌잔치부터 국민 장난감이니 유아 전집이니 여기저기서 소비를 부추기는 아우성은 늘 따라다닙니다.

이고은 작가는 10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대한민국의 문제적 현장을 속속들이 다녔다고 자부했었지만, 이건 정말 몰랐다고 합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 일상에 담긴 의미를 말입니다. 물론 날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문득문득 기쁨과 보람이 절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각자 처한 조건마다 엄마로서 살아가기란 여간 숨찬 게 아닙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엄마들이 모두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전업맘은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 손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내 아이가 그만큼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없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다는 죄책감, 자신의 인생을 중시하다가 아이의 인생이 낙오될까 두려운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12쪽)

더욱이 이제껏 한국사회가 구축해온 시스템은 일과 삶의 밸런스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는 특히 자아 성취를 내면화하도록 교육받아온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에게 무척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직장에서는 ‘전력질주’를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데, 집에서는 또 양육과 가사를 많이 요구받으니까요. 물론 요새는 ‘육아빠’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서 다행이긴 합니다. 이고은 작가의 부군도 많은 것을 함께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개인 차원의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산처럼 높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 채,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종종거리며 출퇴근하는 일상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 사회. 경력단절을 우려해 엄마들에게는 ‘무조건 버티라’고 조언해야만 하는 이 사회. 어린이는 어린이집이 키우고, 엄마 아빠는 늦도록 일터에 머무느라 따뜻해야 할 집은 하루 종일 냉랭히 비어 있는 것이 일상인 이 사회. 과연 이 사회는 정상일까?”(322쪽)

이고은 작가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출산부터 아이의 수유기와 아동기까지의 일상을 기록해나갑니다. 엄마가 되면 누구나 겪을 법한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웃픈’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때로는 상실감이나 분노를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음 짓기도 하죠.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육아 풍속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인데, 나의 이야기처럼 읽다 보면 어느새 한국사회를 가만히 성찰해보게 됩니다. 작가는 책 곳곳에서 삶이, 일이, 육아가 좀더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그런 평화로운 일상이 육아에 분투 중인 모든 가정에 하루 빨리 내려앉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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