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

고대인

  • 자 :헨드릭 빌렘 반 룬
  • 출판사 :왓북
  • 출판년 :2016-10-1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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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룬의 『고대인』은 『인류이야기』의 서두에 해당되는 책이다. 『인류이야기』에서도 역사의 시원을 다루지만 이 책에서는 선사시대 원시인 이야기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평가받는 이집트와 오리엔트 지역의 역사에 이르는 내용을 더욱 자세하게 다룬다. 선사시대 인간의 생활 모습, 빙하기의 종말과 고대 문명의 출현, 문자와 계급 제도와 종교의 등장 등을 중심으로 여러 고대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초기 인류 문명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강이라 하는 역사의 여명에서 초기 인류는 작고 약한 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무시무시한 짐승과 자연의 힘 앞에 맞서 차츰 도구와 불을 쓰는 법을 터득했고,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국가와 제도를 만들었다. 이를 유지해가는 과정에서 문자와 계급, 종교와 학문이 생겨났고, 이 문명의 성과는 다양한 민족들이 부딪치고 뒤섞이는 과정을 거쳐 주변으로 전파되고 변형됐다. 반 룬의 말처럼 눈부신 현대 문명의 성과는 고대인의 이런 분투 과정을 토대로 성립될 수 있었다. 그러니 케케묵은 옛날 얘기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잠시 시간을 내서 저자가 들려주는 시간 여행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두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몇 가지 메시지를 넌지시 던지고 있다. 첫째, 역사는 이미 지나가버린 옛 일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겉보기에는 수많은 고대 민족이 세운 문명과 국가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현대인이 물과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문명의 여러 주춧돌이 실은 고대인의 피나는 분투 속에서 이룩됐다는 엄연한 사실을 일깨워준다. 둘째, 문명은 언제나 흐른다. 인간의 삶은 수식처럼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왜 문명의 흥망성쇠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인류의 시원은 어디인가 하는 원초적인 질문 앞에서 우리는 그 근원을 속속들이 알 수 없다.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그저 어디론가 끝없이 흘러갈 뿐이고,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현대 문명 역시 고대 문명처럼 언젠가 먼 과거의 일로 지나가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과 문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라면 이런 문제의식을 곱씹으며 이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리라. 마지막으로 역사는 인간을 신뢰하기 위한 거울이다. 이 책은 부족한 지면과 피상적인 필치에도 불구하고 온갖 인간의 맨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명멸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아수라장이다. 우리는 아무런 법칙도 체계도 찾을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들여다보며 자칫 아무런 뜻도 읽어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단순한 암기과목도 재미를 위한 옛날이야기도 아니다. 우리가 과거를 돌이켜보는 궁극적 이유는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함이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방향도 의미도 없이 부조리하게 흘러가는 역사 같아 보여도 우리는 인간과 문명이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는다. 그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며, 이것이야말로 문명의 핵심이자 이상이다. 반 룬은 서문 삼아 쓴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 같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늘 간직하라고 당부한다. 과연 그것이 아들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우리 역시 더 나은 삶, 인간답게 사는 삶을 넌지시 일러주고 싶어 하는 그의 속내에 귀 기울여봐야 하지 않을까. 아마 이것이 반 룬이 우리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영원한 문제이리라 여기며 이 짧은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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