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감옥

유리감옥

  • 자 :찰스 스트로스
  • 출판사 :아작
  • 출판년 :2016-09-0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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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에너지와 무궁한 상상, 전통적인 SF의 경이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재조립한다!





특이점을 넘어선 27세기 인류. 한때 역사학자였고, 또한 한때 탱크였던 로빈은 기억 대부분을 상실한 채 의료 시설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곧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든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난민들의 인격을 검열하는 네트워크 웜과 싸우는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로빈의 예전 자아도 그 싸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무자비한 추적자의 손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특한 실험 조직체, 즉 ‘유리감옥’에 자발적으로 입주한다. 유리감옥은 21세기 문화를 재현한 장소이며 참여자들에게는 새 육체와 신분이 부여되는데, 로빈에게 주어진 몸은 21세기의 결혼한 여성. ‘주부’로서의 여성의 몸과 21세기의 문명이라는 이중의 감옥에 갇힌 그에게 탈출구는 있을까.



“찰스 스트로스가 오늘 간 길을, 다른 모든 SF들은 내일 따를 것이다.”

- [아시모프의 사이언스 픽션 매거진], 편집자 가드너 드조와



하드 SF와 페미니즘의 만남. 휴고상과 로커스상, 캠벨상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스트로스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프로메테우스상을 수상했다.





“찰스 스트로스는 영리하게도 카프카식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현재의 기관과 관습을 조롱한다.”

-[뉴욕 타임즈]




찰스 스트로스는 영국 출신 SF/판타지 작가다. 초기 작품은 하드 SF와 스페이스 오페라에 치우치는데, 그중에서도 기술적인 특이점을 배경으로 삼는 작품들이 많다. 기술적인 특이점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인류가 물질 입자와 에너지를 양자 수준에서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최소한 인간과 대등한 능력을 보유한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가상의 어느 시점을 가리킨다. 그 시점을 특이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특이점 이후로 인류의 생활상과 능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트로스는 이런 특이점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는데, 특히 특이점 이후의 세계는 네트워크상에 펼쳐질 것이라는 가정을 즐겨 이용한다. 이는 그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스는 전업 작가가 되기 전 컴퓨터와 리눅스 관련 기사를 쓰는 기고가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점점 빠르게》, 에스카톤 시리즈로 불리는 2부작, 그리고 이 책 《유리감옥》이 특이점을 배경으로 삼은 SF에 속한다. 이 네 작품은 2003년에서 2006년 사이에 출간되었다.

정통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줄기는 Saturn’s Children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장편 두 권과 하나의 단편으로 구성되며, 장편 두 권은 각각 2008년과 2013년에 출간되었다.

그다음으로 스트로스가 최근에 후속작들을 집필 중이라고 스스로 밝힌 Merchant Princess 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는 평행우주 이야기이고 대체역사물이니 역시 SF로 분류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평행우주 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듯 평행우주 사이를 넘나들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지만 시리즈 이름에서 보듯 두 세계에 걸친 상업활동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어 개성을 더하고 있다. Halting State 시리즈 역시 일종의 대체역사 SF로 분류할 수 있겠다.

영미권 SF/판타지 시장에서 작가 한 사람이 두 장르의 작품을 모두 집필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리고 두 장르의 장점을 교차해서 수용하는 것도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거기에 더해 비교적 최근 세대라 할 수 있는 일군의 작가들은 본인이 흥미를 느꼈던 게임이나 소설의 세계관을 명시적으로 빌려 딱히 장르를 선 긋기 힘든, 그러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품들을 쏟아내는데, 스트로스 역시 이런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The Laundry Files 시리즈가 정확히 이 영역에 속한다. IT 기술, 수학, 러브크래프트 풍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호러 요소, 첩보물이라는 요소가 한데 모인 것이 이 시리즈이며, 2004년에 출간된 《The Atrocity Archives》를 필두로 지금까지 여섯 권이 출간되었고 세 권이 더 계획되어 있다.

찰스 스트로스는 TRPG 설정인 AD&D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AD&D 세계관 설정이나 고전 명작 CRPG인 ‘네버윈터 나이트 2’와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데스나이트, 슬라드, 기스저라이 등의 괴물이나 종족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존재들을 만든 사람이 바로 찰스 스트로스이니, 그가 RPG 게임 설정에 큰 관심을 뒀다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스트로스는 그 밖에도 SF 작가인 코리 닥터로우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CCL: 저작권자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면 이용 가능한 라이센스) 하에 작품 일부를 공개하는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지금도 찰스 스트로스의 공식 블로그에 들어가면 CCL의 범위 안에서 다운로드 받아 읽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는 《점점 빠르게》로 2006년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단편 SF로 휴고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본서 《유리감옥》은 2007년에 프로메테우스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새로운 미래에는 새로운 안내인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찰스 스트로스다.”

- [파퓰러 사이언스]




SF는 상상력을 무기로 삼는 가장 첨예한 장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SF 역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약과 갈등이 빠질 수 없다. 물론 그 제약과 갈등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과 전혀 다르므로 읽는 이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기술적 특이점을 다루는 SF는 특히 그 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특이점이란 인류가 태초부터 지니고 살아왔던 여러 굴레를 넘어서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유리감옥》에서는 ‘감정을 가진 기계’, ‘조립게이트’, ‘전송게이트’ 등 특이점 이후에나 사용 가능한 과학과 기술을 이용한 개념들이 마구 쏟아진다. 인공지능이야 이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정신과 기억을 포함한 존재 자체를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는 장치나 웜홀 통로로 연결된 우주란 그동안 여러 SF에서 사용해왔던 클리셰인 동시에 일종의 궁극적인 설정이기도 하다. 《유리감옥》의 인류는 그야말로 우주 전역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존재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

찰스 스트로스는 거기에 네트워크를 더한다. 주인공 로빈을 비롯한 모든 이들은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며, 웜홀 네트워크가 닿는 곳이 곧 거주 공간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복사하고 재조립할 수 있다는 건, 편집하고 검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는 편집과 검열 권한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 검열을 받는 뉴스, 임의로 편집된 창작물도 그만한 영향을 미치는데 하물며 정신과 기억을 조작할 힘이 어느 한 세력에게 주어진다면? 《유리감옥》은 그런 일이 가능한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 광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특이점 이후라는 배경이 가져다준 자유는 그렇게 다시 갈등과 제약과 고통을 불러온다. 주인공 로빈은 그 세 가지에 더해 암살자들에게 쫓기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런 위협이 실은 망상은 아닐지, 자신의 정체성이라 믿고 있던 것이 실은 전부 다 착각은 아닐지 의심한다. 《유리감옥》은 상당한 규모의 스페이스 오페라이면서도 이처럼 인물 조형이라는 필수적인 요소를 탄탄히 움켜쥐고 있다. 따라서 독자는 얼음물 폭포 속에 뛰어든 것처럼 낯선 개념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서서히 작품 속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에서 언급했듯 찰스 스트로스는 본작에서도 RPG 게임과 관련된 요소를 삽입해 두었다. 보팔 블레이드/보팔 소드라는 무기가 바로 그런 요소다. 보팔 소드란 루이스 캐럴 원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검으로, 재버 워키의 목을 자른 무기다. D&D 계열 게임 설정에서 이 보팔 소드를 차용하는데, 흔히 보팔 소드에는 적을 즉사시키는 힘이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 속 ‘교회’의 묘사를 읽는다면 한 번 더 미소를 짓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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