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와 예술〉은 자연과 인간 세계에서 질서를 얻으려는 수고와 열역학 제2법칙에 표현된 엔트로피 원리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순들, 특히 더 큰 질서로 기우는 성향과 물질적 우주 세계의 죽음과 혼돈으로 가는 일반적 경향 사이의 모순을 일치시키려는 시도이다.
아른하임은 이 문제를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서 물리학, 철학, 심리학, 생리학에서 맞부딪치는 문제 상황, 그리고 한편으론 구조의 극단적 단순화, 또 다른 면에서 정반대로 혼돈과 무질서로 치닫는 현대 예술의 두동진 경향과도 씨름하고 있다.
이 분석이 예술 창작 분야에 적용된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당혹감을 진정시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문학평론가 황현산 〈지식인의 서재 추천 도서〉 ‘엔트로피와 예술’은 현대 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열역학 제2법칙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이 세상은 질서로 나아가는 것인가 아니면 무질서로 가는 것인가?
시대별로 엔트로피에 대한 해석은 다르게 평가된다. 사회가 평화와 안정된 구조를 가지고 나아갈 때는 엔트로피는 구조화 된 질서로 안정된 균형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세기 말적인 사회적 병폐와 부조리가 휩쓸 때는 이것은 무질서를 대표하게 된다.
물리학에서 정의되는 열역학 2법칙은 ‘물질세계는 질서 상태로부터 끊임없이 증대하는 무질서 상태로 가며, 이 우주의 마지막 상태는 극심한 무질서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예술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미니멀 아트와 같이 극도로 단순화 된 예술 형태에서 잭슨 폴록과 같은 무질서로 보이는 예술 형태까지, 저자인 아른하임은 여러 예술 형태를 단순한 감각적 분석과 이해가 아닌,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엔트로피 법칙으로 이를 해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