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용기

이혼할 용기

  • 자 :이수민
  • 출판사 :제논북스
  • 출판년 :2016-06-1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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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결혼은 지옥이었다.

하지만 그 지옥에서도 천국으로 가는 뒷구멍이 있었다.




이혼을 꿈꾸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나에게도 결혼 생활은 지옥 그 이상이었다. 여기에서 이혼의 이유를 일일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흔한 모든 이유들이 다 총집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격차이, 섹스의 문제, 경제적 문제, 양육과 양가 부모의 문제, 외도의 문제 … 어쩌면 나의 이혼은 그 모든 이혼들의 총 집약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이다!



하지만 내가 두 번씩이나 이혼을 할 생각을 했던 것은 ‘행복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강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로 행복하고 싶었고, 그 행복을 내 손으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이혼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공부했다. 어떻게 하면 이혼을 잘 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하면 이혼 후에도 아이들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를 말이다.



이혼을 하는 데에도 공부가 필요하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의사소통의 문제와 심리학에 대한 것이었다. 이혼의 과정은 배우자와의 전쟁이다. 물론 이 전쟁은 폭탄과 칼로 하는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의사소통과 심리전으로 펼쳐지는 전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런 공부를 할 필요까지는 없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공부를 요약해 이 책을 통해서 조언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혼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결혼 생활이 다시 행복해지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결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다시 화해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건 당신을 억누르고 관계를 그냥 ‘봉합’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결코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녀가 대학을 가면 이혼을 할 것이라고. 물론 이 역시 환상이다. 지금 이혼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 15년 후에는 더 이혼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혼을 하면 아이들이 비뚤어지거나 심성이 잘못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확신컨대, 이 역시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자, 이제 문제는 방법이다. ‘어떻게 이혼하고, 어떻게 이혼 후에 잘 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제 내가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면서 알게 된 것을 이 책을 통해 풀어놓으려고 한다. 당신도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과 자유의 세계’로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 … 사실 별거든, 졸혼이든 중요한 것은 삶의 방식이 아니라 ‘법적인 문제’로 요약된다. ‘법적으로 결혼 상태인가, 아닌가’가 핵심적이라는 이야기다. 비록 졸혼이라도 하더라도 아직은 ‘법적인 결혼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두 사람은 또다시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별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서로 떨어져 자유롭게 산다고 하더라도 법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그 자유도 끝장이 나고 만다.



그러나 이혼은 완전히 다르다. 말 그대로 ‘남남’이다. 법적인 책임을 질 필요도 없고 그러한 의무와 권리도 없다. 그냥 길거리에서 수없이 보게 되는 행인들과 같다는 의미이다. 이혼의 본질은 ‘법적인 자유’를 획득하는 것에 있다. 설사 졸혼이라는 것을 하더라도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만약 걸렸다가는 다시 싸움과 화해라는 악순환에 빠질 뿐이다.



거기다가 배우자가 어떤 법적인 요구를 하게 되면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은 ‘남편-아내’라는 법으로 강제되기 때문이다. 지옥과 같은 부부 사이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법이 필요할 뿐, 졸혼이라는 말로 포장된 달달한 별거가 아니다. 이제 졸혼 따위의 껍데기 개념을 던져 버리고 법적으로 당당하고 정당한 이혼으로 달려가 보자. 그곳에 법이 보장해주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 … 이혼까지 가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부드럽게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이혼이라는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이혼법정에 가보면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아직도 분노가 남아 있고 자신이 이혼을 한다는 사실을 완전하게 받아들지 못해 감정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혼을 심사숙고하지도 않았고 그저 감정적으로 ‘그럼 이혼해!’라는 정도의 싸움으로 이혼법정에 온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혼 서류를 접수는 할 수 있어도 실제 이혼으로 돌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상대방을 어떻게 지원해줄지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3개월간의 숙려 기간을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 … 사람들은 성숙하지 못한 부부가 서로 이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혼을 하게 되면 삶이 더 피폐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보면, 나는 이혼 이후에야 진정으로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관계’라는 것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강하게 가질 수 있으며 ‘자유와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성찰하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성을 바라보는 눈이 더 정확해졌으며 관계의 허무함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삶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도 나 자신에게 던져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계속해서 불행하고 악감정만 남아있던 생활에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이러한 상태가 불행한 부부 생활을 견뎌내는 것보다 훨씬 더 성숙한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 … 이혼을 하지 못하는 최대의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는 결코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또한 성장기의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평생을 따라 다니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그냥 나만 참으면 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나만 참는 방식’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해서든 유지해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했다. 아이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또 그만큼 중요한 것이 부모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집에서 싸우면서 아이들에게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고, 부모의 싸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 보다는 차라리 헤어져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 … 모성에, 혹은 부성애가 강할수록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또한 그러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아이가 혹시나 왕따 당하지는 않을까, 그것으로 사회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각은 맞을 수 있다. 실제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 또 사회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더 문제는 ‘싸우는 부모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다.



표면상의 결혼 생활만 유지한 채 아이들이 계속해서 싸우는 부모를 보고 자랄 경우에 아이들은 내면에 불안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고 또 혹시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고 자라게 되면 ‘폭력은 해도 되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력을 써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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