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한 중국 비즈니스 (상)

맨땅에 헤딩한 중국 비즈니스 (상)

  • 자 :유정인
  • 출판사 :제논북스
  • 출판년 :2015-12-2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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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든 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76년 중국의 모택동이 죽었다는 것을 TV 뉴스로 들었다. 세상이 떠들썩하면서 모택동 이후 중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오가는데 나는 도대체 그 ‘공산주의 늑대’가 죽은 것이 큰 사건인지 알 수가 없었다.

1979년,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시절 사회과목이 세계사 과목이었다. 사회선생님이 워낙 예뻐 보여서 잘 보이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중학교의 세계사 교과서나 참고서가 그다지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해서 고등학교 참고서를 사서 보기도 할만큼 열심이었다.

나에게 중국은 그렇게 다가왔다. 중국의 현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채 역사를 통해 먼저 중국을 만난 것이다. 그 이후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변했고 이제 누구나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꿈꾸는 상황이 되었다. 서점의 어학 코너에는 영어와 비슷한 수로 중국어 관련 책자가 넘치고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여 기회를 찾고 있다.

중국은 분명히 기회의 땅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이미 우리나라의 땅과 인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더 이상 국내에서 경제적 활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바로 옆에 있는 대국이 엄청난 속도의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우리나라와의 경제적 협력을 애타게 원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약속의 땅은 아니다. 중국으로 진출한 수 많은 기업들이 성공은커녕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그 사실은 명백하다. 이 책은 이제 중국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중국과의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씌어졌다.

오래 전 일본의 어느 나이 많은 기업인과 상당 기간 교류를 지속한 일이 있다. 단순한 상거래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고 서로의 역사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곤 했다. 지금은 저 세상에 가고 없는 그 노인은 한국 젊은이들을 아주 좋아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 노인은 ‘한국 젊은이들은 우리가 젊은 시절 가졌던 꿈과 패기를 가져서 보기 좋다.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런 것이 없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요즘 중국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자기 일을 시작하면서 활기차 보이는 모습은 분명 취업만을 위해서 도서관을 찾는 우리의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우리 젊은이들도 더 큰 희망을 가지고 도전을 멈추지 않기 바라며 이 책을 세상에 드린다.





● … 중국의 거대함에 대해서는 이곳 저곳에서 워낙 자주 언급되고 있으니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4억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게다가 최근의 가파른 경제성장에 따라 이 14억의 인구가 상당한 수준의 구매력 또한 가지고 있으니 중국시장이 가지는 매력은 외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사업을 시작할 때 이러한 산술적인 가치만 놓고 판단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젓가락을 팔아도 14억명의 1%만 사용하면 1천 4백만개를 판다는 식의 계산은 위험한 것이다. 먼저, 중국 내의 경쟁자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이미 거의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나라이고 새로운 사업분야를 찾기는 쉽지 않다. 14억명이 살지만 또한 14억명이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거의 모든 기업들이 중국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 땅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전세계인 것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각종의 방법을 동원하여 외국기업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 …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러 가서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밥값을 계산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이 신용카드는 안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분명히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이고 그동안 이 신용카드로 전 세계를 다니면서 결제를 해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신용카드를 받는 식당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호텔 같이 외국인을 많이 접하는 곳에서는 통용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국은행들의 연합인 ‘은련카드’만 가능하고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신용카드만 믿고 현금은 그다지 많이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었다. 처음으로 접한 평양의 원조냉면맛이 주는 경이로움, 어디서나 통하는 비자카드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황당함 교차되는 밤.

호텔방에 돌아온 이 과장은 내일부터 있을 전시회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 … 조금 있자니 사전에 약속을 하지도 않은 중국회사에서 와서 미팅을 하자고 한다. 어차피 다른 약속도 없는 상황이라서 자리를 권한 다음 얘기를 시작한다.

상대방은 먼저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 통역이 영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공 있지 못하여 약간의 한계는 있지만 들어 보니 대단한 회사다. 1년에 영화를 3~4편 제작하고 드라마도 수십편을 제작한단다. 우리나라 같으면 최고 수준의 회사인데 이 회사가 중국에서는 어느 수준인지 알 수가 없다. 상대방 회사의 소개를 듣고 나서 이 과장은 자신의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통역이 전하는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 조짐이 좋다.



● … 술을 들고 건배를 한 다음 모두 잔을 비우고 나자 개인적인 권주가 시작된다. 저쪽 편에 앉아 있던 자그마한 아가씨가 잔을 들더니 부장님에게 가서 한잔 하자고 권한다. 부장님이 엉겹결에 일어서서 술을 받고 반쯤 비우니 얼굴을 찌푸리면서 다 마시라고 한다. 부장님도 어쩔 수 없이 잔을 비우고 나니 이번에는 잔을 들고 이 과장에게 온다. 이 과장도 어쩔 수 없이 그 독한 술을 비웠다. 이번에는 또 다른 직원이 잔을 권한다. 도대체 이렇게 가다가는 오늘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즐겁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자리는 끝이 났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약간 술기운이 오른 부장님이 말한다.

‘이 과장, 오늘 수고했어!’

이 말을 들은 이 과장은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왠지 어디선가 읽은 중국격언이 떠오른다.

‘평화롭게 들어온 오랑캐는 잘 대접해서 조용히 보내라.’



● … 중국인에게 있어서 식사초대라는 것은 단순히 같이 밥을 먹고 계산을 한다는 의미를 훨씬 넘어선다. 식사초대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과 함께 ‘당신과 내가 이런 사적인 자리를 통하여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방식이다. 그래서 식사초대를 ‘칭커 (請客)’라는 별도의 단어로 표현한다.

요리의 경우 워낙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아서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 음식 종류를 잘 모를 경우 차라리 한국식당 중 좋은 곳으로 초대해도 별 문제가 없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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