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온 갖가지 사연을 가진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으며 상처를 보듬어 가는 이야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엄마마저 집을 나갈까봐 매번 가슴을 콩닥거리며 집으로 뛰어오던 아이,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그 사실을 숨기며 매일 더운밥을 짓던 어머니의 사연, 아들이 죽자 필리핀에서 온 엄마와 함께 본국으로 떠난 손자를 그리워하는 할머니 사연 등.....
지역아동센터의 시설장인 작가가 경험한 각종 사연 속의 아이들은 늘 자신들의 아픔을 조금 이른 나이에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인생을 배웠고 잘 이겨 내고 있었다. 특별한 시선이나 꾸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만 줘도 아이들은 올바로 클 수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깨닫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생도 해본 까닭에 조그마한 것에도 행복을 먼저 느끼고 현재에 감사하는 정직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어떤 경우에도 서로 믿고, 이해하는 마음속에 흔들리지 않는 큰 사랑을 숨겨둔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