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강지영 장편소설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강지영 장편소설

  • 자 :강지영
  • 출판사 :예담
  • 출판년 :2015-10-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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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현실에 처한

왈가닥 패밀리의 황당무계 고군분투기!




또 하나의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이른바 페인플루(Far East influenza virus). 감염된 환자들은 하나둘 좀비로 변이해 가는데, 백신조차 구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감염 의심자들은 마구잡이로 격리되고, 확진되면 살처분·소각된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나돈다. 이때, 내 할 일을 꼭 해야겠다며 분연히 일어선 가족이 있다. 희귀혈액형으로 낳은 딸을 미국 생부에게 보낸 미혼모 초과는 딸의 수술 소식에 썸남과 수혈 원정을 떠나고, 엄마 숙영은 만삭의 큰딸 초희를 오토바이에 태워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향한다. 이 집의 장남 근대는 “덕후는 절대 죽지 않아. 다음 주에 출시될 신작과 반드시 지켜야 할 가족, 그리고 외장 하드가 있는 이상”이라 외치며 오타쿠들과 함께 코믹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달려나간다.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현실 속에서 “길이 없다면 이 손으로 만들어 주리라” 큰소리치고 집을 떠난 이들은 과연 각자의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신종 바이러스 출현, 누구도 우릴 보호해주지 않는다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자, 출동!!




신종 바이러스 출현은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와 전염병이 창궐하는 세상에서 이제 일상이 된 사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염되면 좀비로 변이하고 백신조차 구할 수 없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국가 간 대립, 사이비 종교와 제약 회사들의 이익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며,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문제는 말할 수 없이 심각해진다.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 소설《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속 질병대책본부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의심 환자들을 격리하며,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거리로 나오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그러나 어수선한 시국에도 우리에겐 꼭 해야 할 일이 발생하고, 가야 할 곳이 생기고,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고 벌벌 떨며 집안에 숨죽이고 있는 대신 해야 할 일, 가야 할 곳, 지켜야 할 사람을 위해 길을 나서는데, 이들이 처한 상황이 때론 서커스 외줄타기보다 더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좀비와 모성, 가족애라는 사뭇 연관 없는 소재를

작가 특유의 솜씨로 능수능란하게 버무린 한국적인 좀비 소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는 미스터리와 모험, 멜로 등 소설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작가 강지영이 새롭게 도전한 ‘좀비’ 장르의 소설이다. 좀비 소설에서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질병 때문에 좀비가 나타나곤 하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소수의 사람들이 남아 좀비들과 싸우게 된다.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역시 어느 정도 이러한 클리셰를 따르고 있지만, 곳곳에 심어놓은 모성애와 가족애라는 한국적 정서가 강한 인상을 준다. 즉 좀비와 모성, 가족애라는 사뭇 연관 없는 소재를 작가 특유의 솜씨로 능수능란하게 버무려 놓은 한국형 좀비 소설이라 할 수 있다.《어두운 숲속의 서커스》에서 엄마들은 모성이라는 이름 하나로 무장하고는 신종 바이러스 앞에서도 전혀 겁먹지 않고 길을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초과는 철없던 시절 아이를 낳았다. 결혼 후 미국에 함께 가자는 교환 학생과 사랑에 빠졌지만, 알고 보니 그는 미국에서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그녀는 속았다고 울고불고 하는 대신 아이를 쿨하게 생부에게 보내고 싱글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번씩 제 생일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박초과에게’라고 쓴 카드와 손 키스를 담은 영상을 보내는 딸 유이는 그녀에게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과 같은 희귀혈액형을 가진 그 아이가 지금 아파서 수혈이 필요하단다. 생애 처음으로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긴 초과는 피를 맑게 해 준다는 미역을 사다 열심히 끓여 먹으며 딸을 만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좀비가 출몰하더라도 딸에게 피를 주겠다는 일념으로 꿋꿋이 길을 떠난다.



한편, 초과의 딸 유이를 키우고 있는 새엄마 제시카는 초과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이를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라 피를 나눠줄 수 없지만, 목숨이라도 바쳐 지켜주고 싶은 게 새엄마 제시카의 모정이다.



남편 없이 삼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낸 초과의 엄마 숙영 역시 조산기 있는 큰딸 초희와 딸의 배 속에 있는 손녀를 지켜내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중년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에 만삭의 딸을 싣고 경찰의 추격과 총탄을 피해가며 병원으로 향하는 숙영의 모습은 “고단한 세상, 부모가 왜 살겠니. 자식 지키려고 사는 거지”라는 한마디로 모두 설명이 된다.





세상을 구하는 건 힘 센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힘없고 약점 많은 보통 사람들이다!




만화나 영화에서는 지구를 위협하는 악당이 나타나면 어디선가 슈퍼 히어로가 등장해 세상을 구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세상을 구하는 건 힘센 슈퍼 히어로가 아닌 힘없고 약점 많은 보통 사람들이라는 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힘 있는 기관과 집단들은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는다.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기관도 있고, 대처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기 때문에 일부러 손 놓고 있던 집단도 있다. 그러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치닫자, 그제야 감염 확산을 방지한다며 사람들을 통제하고, 의심 환자들을 격리라는 미명하에 마구잡이로 잡아 가고, 감염되어 좀비로 변이한 환자들을 살처분하고 소각한다. 그리고 그 피해를 모두 감당해 내는 건 모두 힘없는 보통 사람들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 역시 약점 많은 보통 사람들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엄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숨 걸고 기꺼이 시험체가 되었던 아버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했던 오타쿠들…… 이런 보통 사람들이 모여 슈퍼 히어로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해야만 했던 소설 속 모습이 슬프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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