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물 바닥에다 수시로 그려 온 낙서의 조각들
이 시집은 제목 그대로 흐르는 물 위의 낙서처럼 뜻깊고 의미심장한 글이 아닌 소일거리로 낙서하듯이 그리기 시작한 저자의 시들을 모아 출간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일상의 이야기를 툭하고 던지지만 그 안에 지난 인생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생각과 회한과 오성의 흐름을 밑바닥 한구석에 진득이 깔아 놓았기에 겉으로는 가벼워 보이지만 내면은 곳곳에 진중함을 담고 있다. 그래서 시 하나하나가 진득하니 가슴에 와 닿고 잔잔하게 머릿속을 맴돌며 생각을 하고 저자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좋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일상이 비단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에 시를 읽으며 많은 독자들이 공감과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