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 잘 밝혀져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서 삶을 그 길에 비추어 보는 마음으로,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여러 갈래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논어》를 만나면 첨단 과학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아픔이 극복되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논어》의 말씀은 옛날 사람의 삶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생활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이것은 분명 《논어》가 주는 기쁨이다.
인간의 삶은 되돌아갈 수 없다. 그것은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갈 뿐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나아갈 것이 아니라 되돌아보면서 잘한 것은 더욱 넓히고 잘못한 것은 버려야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며 문화요, 역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이 밟아야 하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것은 분명 삶의 체험에 속한다. 체험은 무엇인가? 항상 새로운 것을 새롭게 만나는 나와 사물이 갖는 의미요, 가치이다. 《논어》는 이러한 의미와 가치에 뜻을 부여해 준다. 그래서 《논어》가 불러일으켜 주는 체험들은 인간과 삶의 관계에 놓인 시야를 새삼스럽게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