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위대한 조정자

넬슨 만델라, 위대한 조정자

  • 자 :김홍국
  • 출판사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출판년 :2015-08-1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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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다움’으로 지구상에 ‘조정자(Peacemaker)적 리더십’을 확산시켜야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바람직한 리더란 어떤 존재일까?




플라톤은 이상국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혜·용기·절제·정의의 네 가지를 들었고, 마키아벨리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하고 냉혹한 결단력과 카리스마, 사악한 기회주의적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처럼 과거에는 카리스마에 기반 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갈등과 대결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사회에서는 권위적인 지도자보다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만이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

리더십 전문가인 워렌 베니스 교수(서던 캘리포니아 대)는 지도자에 대해 미래의 변화하는 환경을 판단하는 선견력, 조직을 뒤에서 다독이는 조화 능력,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인식 능력, 주변 파악 능력, 환경의 변화를 재검토하고 재수립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저자는 현대사회 지도자의 필수적인 리더십 요소로 비전, 의사결정, 권한위임, 국민통합, 입법기술, 소통기술, 국제적 인정과 협력이라는 7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사를 통틀어 좋은 지도자는 갈등과 대립 국면을 전환시켜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이끌어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협상능력, 조정력을 연구해온 저자가 만델라를 주목하는 이유다.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Apartheid)이 시행되었던 남아공에서 ‘민주화의 상징’이자 ‘자유투사의 전설’로 불렸던 만델라는 19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부족의 족장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로서의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백인 정권의 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싸웠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백인 정권의 탄압에 맞섰던 만델라는 무장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무려 27년 동안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1990년 70세가 넘은 나이로 석방된 뒤 보복이나 숙청 대신 대화와 타협으로 탄압의 주동자들을 포용하고 용서했다. 또 당시 데 클레르크 정권과 인종차별 철폐에 합의하면서 남아공의 통합을 이뤄냈다.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상황을 뛰어난 조정?협상력으로 반전시키며 평화를 가져온 것이다.

21세기는 경청과 소통, 공감과 협상이 중요한 민주주의의 시대다. 이 같은 시대에 조정, 화해를 추구하는 ‘만델라다움’은 정치 지도자의 가장 주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20세기의 위대한 성자’ 만델라의 조정자적 리더십이란



이 책은 저자가 만델라와 관련된 100여 권의 국내외 서적과 논문, 수백 편의 동영상을 분석해 만델라의 삶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만델라의 ‘조정자(Peacemaker)로서의 리더십’은 다음의 7가지 리더십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도자는 명확하고 통찰력 있는 비전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27년간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만델라가 세운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남아공 개혁, 흑백과 유색인종이 어울려 사는 무지개 국가 등의 비전은 국민들의 참여와 효율적인 과거 청산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둘째, 지도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 민주적인 의사수렴 과정을 거치면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낳아야 한다. 만델라는 대통령 취임 후 백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럭비월드컵을 통해 백인들의 의구심을 극복하며 동참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영화(‘인빅터스’)로도 제작될 만큼 유명하다.

셋째, 지도자는 권한위임에 능해야 하고, 과거와 같은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만델라는 단호하면서도 치밀했고, ANC에 즐비한 여러 투사들을 잘 아울렀다. 또한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백인 정부와의 협상장에 나서서 데 클레르크 대통령을 설득했고, 혈기왕성한 무장투쟁 세력을 잘 달래서 흑백 인종의 화합을 이뤄냈다.

넷째, 지도자는 국민통합에 나서야 한다. 남아공은 최악의 인종 갈등과 차별을 겪은 나라였지만, 인종차별정책 최악의 희생자인 만델라가 화합과 관용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성공적인 화합을 이끌어냈다.

다섯째,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 지도자는 입법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만델라는 헌법과 법률을 잘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자주 이야기하곤 했는데, 대통령 재임 기간에 그는 과거 청산과 새로운 정부 운영을 국민의 편에서 입법화시켰고, 이는 침체했던 남아공 경제와 사회를 성공적인 길로 이끌었다.

여섯째, 지도자는 소통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만델라는 언론과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통해 국정의 성과와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설명했고, 잘못된 비판이나 왜곡된 보도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일곱째, 리더는 국제적인 인정과 협력을 받아낼 수 있는 국제감각과 지명도를 지녀야 한다. 만델라는 세계 최장기 복역을 한 자유투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국제적 지명도를 적극 활용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공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지구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이처럼 만델라의 삶에서 일관된 철학과 가치는 휴머니즘, 민주주의, 통합주의, 관용주의, 긍정적 낙관주의였다. 타고난 협상가였던 만델라는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삶의 난관에서 마주친 고난을 헤쳐 나가는 다양한 난관 돌파 전략을 사용하면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갔다. 그가 ‘위대한 조정자’로 불리는 까닭이다.





가해자에 대해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실천한 관용정신



만델라가 세상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가해자에 대해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현실에서 실천한 위대한 관용정신 때문이다.

1994년 5월 10일, 만델라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을 계기로 과거사 청산 작업에 대한 사회적 촉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전체 인구의 16%에 불과한 백인들이 84%의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을 지배하기 위해 자행한 살인과 고문, 납치 등 반인권 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동시에 흑인과 백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범사회적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요구로 만들어진 기관이 바로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다.

TRC는 흑인 민주정권이 수립된 후 앞서의 백인 정권 하에서 자행된 각종 인종차별 행위 등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특별위원회였다. 위원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가 맡았고, 17명의 위원이 인권침해위원회, 보상 및 명예회복위원회, 사면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 포진해 활동했다.

‘만델라 식 해법’으로 불린 TRC는 ‘망각에 대항한 기억의 전쟁’이라는 별칭에서 보듯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은 철저히 하되, 법적,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사면과 화해를 추구한다는 핵심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이 해법은 불법, 반인권 침해행위를 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응징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과 추악한 과거사 규명의 필요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성취하기 위한 절묘한 타협 모델로 평가받았다.

TRC는 1995년 ‘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에 따라 설치돼 1996년 4월부터 98년 7월까지 청문회를 개최, 모두 2만 1,000명에 달하는 피해자의 증언을 청취하는 등 진상규명 작업을 벌였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진정 접수에 들어간 TRC는 30여 년간에 걸친 아파르트헤이트의 인권유린 희생자의 증언을 듣고 백인들이 저지른 암살, 고문, 실종 등의 실상을 낱낱이 조사했다. 또한 백인들의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민족의 창’ 등 흑인들의 군사조직과 만델라 대통령이 이끌었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가혹행위, 극좌세력들의 테러 행위도 예외 없이 모두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TRC가 이처럼 과거사 진상 규명과 화해의 세계사적 모델이 될 정도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TRC의 취지와 활동 내용이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보복을 위한 과거사 조사가 아니라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에게는 명예를 회복하게 하고, 가해자에게는 참회를 통해 화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진상 공개를 통한 보복 없는 과거사 청산 작업은 아파르트헤이트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취임해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고 조정자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남아공 정부는 이 보고서를 국민들과 전 세계에 공개해 불행했던 과거의 진실규명을 통한 상처 치유와 국민적 화해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했고, TRC의 보고서는 화해와 용서, 관용의 상징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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