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섬 기행

시인의 섬 기행

  • 자 :서상영
  • 출판사 :미래의창
  • 출판년 :2015-08-1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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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이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늘 안개 저편에서 무의식으로 흔들리던 섬. 봉당에서 감자를 까며 라디오를 듣던 아이처럼 아직 무엇도 아닌 원형의 섬. 나는 섬을 향해 떠난다. 섬에서 난 코흘리개 이방인이었다. 그런 까닭에 섬과 친해지기 위해 더 열심히 걸었다. 하나 이득 없는 귀찮은 질문에도 섬 주인들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이다. 어린 날 바다를 향한 꿈은 아직도 안개 저편에서 꿈틀거린다. 그 꿈이 깨어나 아파하는 날, 다시 배낭을 메고 더 멀고 더 외로운 섬을 찾아 떠날 것이다. 뭍에서 배가 들어오는 풍경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시인의 섬 기행》은 섬에 매혹된 영혼의 섬 탐방기다. 서상영은 왜 그렇게 섬에 이끌렸을까. 그의 말대로 먼 곳, 쓸쓸한 곳, 그리운 곳에 한없이 이끌렸기 때문이다. ‘섬’은 멀고 쓸쓸하고 그리운 곳의 집약이며 이미지다. 그러니까 섬은 바깥에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 있다. 우리의 마음은 섬이 환기하는 기분, 감정, 이미지, 분위기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섬은 인간이 공유하는 하염없는 실존의 표상이며, 그 실제 공간은 그러한 감정으로 한없이 부풀려진 환상으로 물들어 있다.

- 정현종 시인의 추천의 말 중











스무 살 청춘의 열정은

어느새 끝이 나고 ……


언젠가부터 꿈이 사라져버렸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꿈은 자취도 없고 되돌아보니 우린 삶에 휩쓸려 그냥 살아버린 것이었다. 이 순간 더 비극적인 건 그건 뭐 장엄한 서사시적 종말이 아니라 그냥 살아버린 삶에 찌든 옹색함이라는 것이다. 마흔의 나이는 그런 것이었다. 사실 불편할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는 기계적이고 자동적인 삶, 일상의 중독, 자고, 먹고, 일하고…… 꿈 하나로 모든 불능과 억측을 이겨냈던 스무 살 청춘의 열정은 지나가버린다. 한때 우리는 우리의 삶이 여름장마처럼 치열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겨울 함박눈처럼 순수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새처럼 훨훨 날아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가 반복되면서 우리의 타협은 시작된다.





시를 쓰듯 섬을

향해 떠나다




곁에 푸른 바다가 있어 섬은 어쩔 수 없이 외로웠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외로운 거니까. 그 외로움이 섬의 굴곡, 억센 풀과 나무, 천애의 바위, 새와 사람과 바다의 빛깔을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유구한 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외로움도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섬의 벌판에 서면 외로움도, 고독도, 죽음조차 넘어서 끝끝내 긍정으로 서 있는 자연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섬은 그런 곳이다. 좀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산다는 것이 고단한 일임을 깨닫게 하는 도시. 모두의 것이면서 동시에 아무의 것도 아닌 도시. 열정의 것이면서 동시에 냉정의 것인 도시. 사람들과 웃고 떠들면서도 왠지 허전한, 도시와는 다른, 섬은 시가 그렇듯, 그렇게 우릴 받아주는 곳이다. 삶의 고단함이 짙어질 때 홀로 섬으로 떠난다.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섬이 좋다, 사람이 좋다




시인은 홀로 배낭을 메고 찾아 떠난 섬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선한 사람들. 들고나는 배가 왜 그렇게 특별한지, 등대는 왜 그리 애틋한지, 섬 곳곳에 심어놓은 인간들의 전설은 왜 그리 그리움투성이인지, 왜 저기 저 아득한 수평선은 그렇게 자주 쳐다보는지, 왜 자꾸 떠나고 싶어 하는지. 같으면서도 다른 인생 역정들이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다. 오래된 포구를 떠도는 바다 비린내가 쓸쓸한 섬의 눈물처럼 짭짤하다. 시인은 섬 구석구석을 헤매면서 ‘내가 땅을 딛고 서 있다’는 사실에 위안받는다. 지금, 여기 이 섬에 발 디디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이 책을 활용하는 세 가지 방법



하나, ‘섬’의 시인 정현종 시인이 추천하는 문학적 감성을 담은 시선을 따라가 본다. 둘, 홀로 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 어떤 여행안내서보다 생생한 팁에 귀 기울인다. 셋, 시원하게 펼쳐진 섬 풍경을 사진으로 느끼며 진짜 섬에 와 있는 듯한 청량감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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