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의 눈물

낮달의 눈물

  • 자 :白雲
  • 출판사 :유페이퍼
  • 출판년 :2015-05-0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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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그녀는 재석에게 낮달 같은 존재다. 있으나 마나 한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

늘 화려한 불꽃을 찾아드는 불나방 같은 그녀 ,



재석은

낮달 같은 그녀가 제자리에 돌아와 주길 오래도록 기다렸다. 그는 유능한 직장인으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 대가로 승진도 빠르고 월급도 수월치 않게 많다. 덕분에 초연은 남부럽지 않은 세상을 산다. 초연의 일상을 살펴보면 일주일을 내내 일정이 짜여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그러다 보니 집안이며 아이들은 뒷전이다.



미선,

초연의 가장 가까운 친구, 그러나 같은 하늘,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두 사람에 삶은 완연 다르다.



현우,

미선의 남편, 오직 회사와 집, 회식이 있는날 아니면 절대 외식하지 않는 사람이다.





- 커피와 담배 연기에 찌들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하는 재석에게 걸려온 전화, 그녀다 초연...,

“왜,”

“ 당신 오늘 늦어요? ”

“응, 오늘도 야근해야 할 것 같아,”

“알았어요,”

“뚜~뚜~”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는 끊긴다.

“이 여자가 또 늦을 모양이네, 휴~ ”

재석이 담배를 피워 물며 연기인지 한숨인지 모를 긴 숨을 몰아 내쉰다.



전화를 끊은 초연은 막 가방을 챙겨 일어선다.

“어서 일어나자, 나 또 약속 있어 얼른 가봐야 해”

“또 무슨 약속이야, 오늘은 일찍 들어가라,”

보다 못한 미선이 초연을 말린다.

“아니야, 중요한 약속이란 말이야,”

미선을 뒤로 하고 초연은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막 수영을 끝내고 나오는 길이라 몸과 맘이 가볍고 상쾌하다. 시계를 보니 열한 시 반이다 열두 시 까지 약속장소로 가면 되니까 서둘러 가면 늦지는 않을 것 같다. 마음이 급해진 초연은 총총 걸음이 빨라졌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모두 나와 있다. 아담하고 깔끔한 식당에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가 여자들이다. 남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안 보인다. 주거니 받거니 마시다 보니 어느덧 취기가 오르고,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대낮부터 갈 때가 있을까.”

누군가 너무 이르다고 했지만, 초연은 알고 있다.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서비스도 많이 주는 곳을, 초연의 안내로 노래방에 간 그녀들,

아직 창밖은 훤하지만, 그녀들의 마음은 한밤중처럼 흐느적대고 있다.









-다시 건강을 되찾은 재석이 하얀 파도가 밀려오고 신선한 바닷내음이 향긋한 곳에 지원과 서 있다. 수평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다. 철썩철썩,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이 서 있는 바위를 치고 간다. 침묵하던 재석이 입을 연다.



“참으로 오랜 시간 잘 기다려줬어, 고마워 지원이,”



“그런데 당신 아내가 너무 안되었네요,”



“그건 당신이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건 그 사람에 삶이지 한마디로 그 사람 팔자인 걸 어쩌겠어.”



회심에 미소를 짓는 재석을 지원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사람은 당신 아내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밖으로 나돌았을까요?”



“무관심 때문이지, 모든 것이 풍족하다 해도 꼭 필요한 나의 관심 밖이었으니까 그게 그 사람을 늘 외롭게 하고 불나방처럼 빛을 찾아 나돌게 했던 것이지,“



“그거 알면서 당신은 그렇게 방관자로 있었나요? 아니 당신 작품이었군요”



“원하는 대로 잘 해주고 있는데 말릴 이유가 없지, 덕분에 이렇게 당신하고 있을 수 있게 되잖소, 하하.. 사랑 하오.., 지원.,”



재석이 지원을 포옹하려 하자, 지원은 자신도 모르게 한 발 뒤로 물러선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릿결이 지원의 얼굴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 사이로 보이는 지원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있다.



“참, 오랜 세월 당신을 바라보았어요, 아내에게 돌아가는 당신이 늘 안타까웠죠, 이런 날이 오기를 참으로 애타게 기다렸는데...,“

지원이 깊은 심호흡을 한다.



“그래서 이런 날이 왔잖소, 이젠 당신과 나 행복할 일만 남았소,”



지원이 설레 질을 하며 뒷걸음질 친다.



“그동안 보내 버린 세월이 이렇게 한스럽게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 다시는 절 찾지 마세요,“



재석은 매몰차게 돌아서 가는 지원, 갑작스러운 태도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머리위를 날던 갈매기가 얼굴에 떨어뜨린 오물을 닦아내며 지원이 남겨 두고 간 발자국을 휩쓸고 가는 파도 처럼 멀어지는 지원을 얼빠진듯 보고 있다.



= 下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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