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자 :이미상
  • 출판사 :달콤한책
  • 출판년 :2015-04-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4)
  • 대출 0/5 예약 0 누적대출 0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꿈꾸는 자는 떠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인의 투명한 문장과 어린 예술가 딸의 그림이 빚어낸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 여행의 기록!



절망을 넘어서야 꿈은 시작된다

용기 내어 일어서라

네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가라!





꿈꾸는 자들의 여행 일기

시인 엄마




우물 속으로 내려가고 싶다

나는 나의 죽음을 한 입 한 입 맛보며 죽고 싶다

나는 나의 가슴을 이끼로 가득 채우고 싶다

물에 상처받은 아이를 보기 위하여



- 로르카, 〈물에 상처받은 아이〉에서



저자 이미상은 로르카의 시에서 바람소리가 난다고 했다. 그녀의 글에서도 바람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는 추억과 향수와 열정, 문학과 예술과 인생이 투명하게 배어 있다. 바람 이는 깊은 우물을 지닌 시인 엄마. 그녀는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여고생 딸 솨니와 길을 떠난다. 이들은 다른 여행자들이 그랬듯이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삶이란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고, 쾌락보다 고통이 더 많지만 끝까지 가야 하는 지난한 길. 그러나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불안과 두려움은 어느새 뒤편으로 물러서고 단단한 땅이 펼쳐진다. 물리적인 공간을 여행한다 해도 결국 그 길은 각자의 내면을 따라가는 것이며 어두운 마음속 한쪽에 숨겨진 스스로의 빛을 발견하는 일인 셈이다.



일상이란 시간을 잠시 내려놓고 떠나는 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건 자신을 비우는 일이기도 하고 잡초가 우거진 마음속 정원을 대면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이미상은 어쩌면 조용한 선동자일지도 모르겠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신비한 곡조에 이끌리듯 그녀를 따라 멀리 떠나고 싶어지므로. 매혹적인 사이렌의 목소리로 시인은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바다, 이글거리는 태양, 눈부신 하얀 하늘, 짙은 꽃향기, 오래된 골목, 교교한 달빛 아래 고성(古城)과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노래한다.



이미 수많은 여행자가 거쳐 간 길도 그녀의 세밀하고 따뜻한 시선과 사각거리는 감성의 필터를 거치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 된다.





예술가를 꿈꾸는 작은딸 솨니



솨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늘 편두통을 달고 살았다. 선생님에게 특이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학교에서는 입을 꼭 다물고 살던 아이. 획일적인 중학교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1학년 때 자퇴를 한 후 솨니의 편두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 후 솨니는 검정고시를 치르고 마음속 예술가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혼자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런 솨니가 첫 여름방학 때 한국행 비행기 표가 비싸다며 차라리 파리로 가서 그림이나 실컷 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덜컥 비행기 표를 끊는다. 게다가 엄마 표까지.



이 여행의 시발점은 그랬다. 저자가 젊을 때부터 꿈꾸던 유럽 여행은 이렇게 느닷없이 이루어졌다. 에너지가 넘치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얼떨결에 따라나선 여행길. 하지만 이렇게 떠나지 않았다면 먼 곳에 대한 동경은 늘 그리움으로 남았을 터이다.





엄마와 딸



탯줄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 모체와 분리되지만 엄마와 자식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아이는 커가면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기 시작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일구어나간다. 하나의 몸이었다가 둘이 되는 일. 아쉬움이 남을지라도 아이가 가야할 길. 나이 들어 파삭해지는 엄마와 물 먹은 수선화처럼 예쁘게 피어나는 아이. 엄마의 딸에서 딸의 엄마로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이렇게 공존하는 시간 속에서 세상은 존속한다.



세파에 던져진 아이의 아픔을 위로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 아이의 슬픔과 절망에 같이 아파하며 울어주고 늙은 어깨를 내어주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때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이제 아이가 울어도 달려가면 안 된다. 눈물을 보니 안쓰럽긴 했지만 어찌 독기 하나 없이 먼 길을 갈까. 누구나 살면서 무수히 많은 벽에 부딪힌다. 내 자식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다만 모든 벽은 문이라는 것을 내 아이가 좀 더 빨리 깨닫길 바랄 뿐이다”라고. 다른 시선으로 다른 길을 걷는 일이 많아질지라도 자식을 온전히 이해하며 응원하는 엄마와 성장하는 딸의 여행기는 그래서 특별하다.





마음속 지도를 따라가는 길



여행을 하면서 모녀는 매일 일기를 썼다. 솨니는 가는 곳마다 그림을 그렸다. 마음에 바람을 일으키는, 그곳에 두고 온 짧은 추억들. 그 기억들은 유려한 문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살아나 지나온 시간 속에 별처럼 붙박인다. 이들에게 여행은 오래전 잃어버린 떨림을 되찾아주는 한 편의 시이며 사색과 고요함 속에 마음속 지도를 따라가는 순례길이기도 하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