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과장 자리에 오를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황보미. 그런 그녀에게도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 딱 한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뺀질거리는 부하들을 다루는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녀석은 신입사원 재원이었다. 연예인이나 하면 딱 맞을 허여멀건한 얼굴 때문에 여직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꺅꺅거리는 바람에 당췌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더구나 짜식이 고분고분하지도 않고 은근히 뻣뻣하기까지 하다.
보미는 재원을 길들이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일만 떠맡긴다. 힘들어 하기는 커녕 맡긴 일마다 척척 해내는 재원을 보며 보미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뭐지? 저 괴물같은 자식은?
더구나 재원은 연하남과의 연애 따위는 체질상 안 맞다고 생각했던 보미에게 한 남자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감히 직장상사를 여자로 보다니.... 건방진 자식!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왠지 그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보미의 심장은 비정상적으로 뛰기 시작한다. 나 왜 이래? 미친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