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넌지시 질문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서 진정으로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부 차, 한 잔 만큼의 여유
1. 청계천 사과나무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몇 년 전 이런 노래가 어느 대중가수 입을 통해 메아리칠 때만 해도 그건 이야기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환상이었고,
동화책에나 나오는 꿈이었었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다가왔다.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그 근처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도시 한 복판, 아스팔트와 빌딩들의 삭막한 숲속에서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익어가는 사과나무라......
듣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울렁할 정도로 벅찬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그걸 따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남은 것이라도 지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철조망을 쳐 두었다는 걸 읽었다.
아름다운 열매를 둘러싸고 있을 볼썽사나운 철조망을 생각하면 슬그머니 화가 난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곱게 익어가는 열매들의 모습은 돈 몇 푼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걸 슬쩍슬쩍 따가는 사람들의 양심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그걸 먹으면서 행복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