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씩은 품고 살아...”
구역질 나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세모의 집’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 집으로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초조하다.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어주며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 버틴다.
눈칫밥 먹으며 살기 바쁜 어느 날, ‘영재’에게 아버지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는 아버지로 인해 ‘영재’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로 폭발하게 되는데…
절망을 먹고 거인처럼 자란 ‘영재’가 전하는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 몹시 아팠던 청춘의 이야기 [거인]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는 부모, 부모를 때리는 자식, 가족 폭력 등등은 이미 모두들 알고 있는 슬픈 사회현실이다. 영화 [거인]은 무책임한 부모의 집을 떠나 스스로 그룹홈 ‘세모의 집’에서 살며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알게 된 열일곱 소년 ‘영재’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재는 가족을 외면하지만 버릴 수 없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수많은 갈등을 느끼며 삶을 지탱해 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 부문에 초청되어 ‘올해의 배우상’과 ‘시민 평론가상’을 수상했다.
사실 이 영화는 2010년, 첫 단편 영화 [얼어붙은 땅]으로 제 63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부문에 초청되며 국내 최연소로 칸 영화제에 초청된 스물여덟 김태용 감독의 아픈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가슴 깊이 숨겨둔 상처를 건드리는 영화 [거인]은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과 몹시 아팠던 청춘의 이야기, 외면하고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결국은 가족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 시대 청춘의 공감을 자아내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소설 [거인]은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상황설명을 더 깊숙이 설명하여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과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아울러 원작 시나리오를 소설 말미에 첨가하여 시나리오가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고, 또한 소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서로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