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장 시리즈 22〉 삼국유사

〈푸른책장 시리즈 22〉 삼국유사

  • 자 :일연
  • 출판사 :돋을새김
  • 출판년 :2014-11-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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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야기의 보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삼국유사》는 우리 고대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서 《삼국사기》와 쌍벽을 이루는 역사서이다.

《삼국사기》는 1145년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 등이 편찬한 명실상부 정통사서로서 최고의 역사서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본기·열전·지·연표 등으로 나누어 역사를 서술하는 기전체 형식이며 국내 문헌과 《삼국지》, 《후한서》, 《자치통감》 등 중국의 문헌을 참고해 정제된 문장으로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반면 《삼국유사》는 이보다 130여 년 후인 1281년, 충렬왕 7년부터 일연 스님이 청도 인각사에서 단독으로 찬술한 것으로 편차나 서술 면에서 상대적으로 허술한 점이 보인다. 또한 민간에 전하던 전설, 신화, 설화, 승려들의 기이한 행적 등을 그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사가 아닌 야사라 하여 폄훼하기도 한다.





기이사관에 대한 일연의 변



《삼국유사》에는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기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역사서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설화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삼국유사》를 허황되게 꾸며낸 글이라 치부하며 역사서로서의 가치를 낮추어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일연에게서 직접 들어볼 수 있다. 기이 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는 ‘머리말’에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찬술했는지를 기록해 놓았다.

일연은 중국의 삼황오제를 예로 들며 “그러나 제왕이 장차 나타날 때는 부명을 받고 도록을 받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여느 사람들과는 다름이 있었다. 그런 연후에야 능히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타서 천자의 지위[大器]를 얻고 업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삼국의 시조가 모두 기이하게 나타났다고 해서 어떻게 괴이한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기이를 이 책의 첫머리에 싣는 까닭이며 이유이다”라 했다.

철저한 유교사상에 입각해 편찬된 《삼국사기》에는 고조선, 단군신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곰이 사람으로 변해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나라를 세워 민족의 시조가 되었다는 식의 ‘괴력난신’을 기록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연은 비록 그 내용이 신비스럽고 기이하다 해도 그것을 우리 역사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중국의 《위서》를 참고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때를 기원전 2333년이라 기록했고, 이로써 우리의 건국연대는 중국 요임금 때까지로 끌어올려졌다.





상상의 산물이 아닌 생생한 삶의 이야기



참고자료 면에서 볼 때도 《삼국사기》가 주로 중국의 문헌에 기초를 두고 있다면, 일연은 한평생 수행을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은 방대한 양의 기록들을 참고로 했다. 단군의 사적을 기록한 최고(最古)의 문헌인 《고기》는 물론 향가, 비문, 고문서, 전각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집필은 운문사에 머물고 있던 1281년에서 1283년 사이(충렬왕 7~9)에 시작되었으나 자료의 수집은 그 훨씬 이전인 60세 무렵부터 시작되어 20여 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삼국유사》는 책 이름을 역사[史]라 하지 않았다. 유사(遺事), 즉 ‘남은 일’이라 하여 정통사서에는 오르지 못한 못다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일연의 상상 속 산물이 아니라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을 거치며 민중 개개인의 삶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된 것이다. 지금의 시와 노래, 문학에 우리 삶이 반영되어 있듯이 일연이 수집한 그 자료들 속에는 당시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삼국유사 찬술 배경과 구성



일연은 1206년에 태어나 1289년, 84세에 입적했다.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무신정권(1170~1258년) 시기였으며 또한 몽고와의 항쟁으로 강화도로 천도했던(1232년, 고종 19) 시기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내우외환의 시기로 민중들은 안팎으로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수난 속에서도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려는 민족의식은 오히려 강화되었고 현실적인 고통을 역사의식 고취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삼국유사》는 바로 이런 시대적 상황에 따른 민족의식의 전승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5권 2책으로 구성되었고 이는 다시 9편으로 나뉘었다.

제1 왕력에는 삼국과 후삼국, 가야의 왕대와 연표를 기록했다. 제2 기이에는 각국의 역사 및 건국신화와 설화, 기이한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다루었다. 특히 김부식의 《삼국사기》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한 가야의 역사는 아주 소중한 사료이다. 제3 흥법은 고구려, 백제,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가 전래된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제4 탑상은 삼국에 조성된 탑과 불상, 사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5 의해는 삼국의 고승들의 전기와 기이한 행적을 다루고 있는데, 독창적이며 자주적이고 불교적인 일연의 서술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제6 신주에는 밀본법사, 혜통, 명랑 등 모두 밀교의 승려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7 감통에서는 불교의 고승들 못지않게 부처의 영험에 감응한 평범한 불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제8 피은은 글자의 의미 그대로 세상을 피해 숨은 은자, 승려들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제9 효선에서는 효행 설화를 중심으로 세속적인 윤리(효)와 불교적 윤리(윤회, 인과응보)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예시했다.

일연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는 물론 그 이전 시대인 고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을 비롯해 가락국의 역사까지 서술에 모두 포함했다. 만약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삼국시대 이전의 우리 역사를 오직 중국의 사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고대사 문화 연구의 보고



《삼국유사》에는 단군 신화를 비롯해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설화문학의 보고라 불릴 정도로 우리 신화와 전설의 원형을 알게 해주는 유일한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 《삼국유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서동요] [찬기파랑가] [모죽지랑가] 등 향가 14수는 《균여전》에 실린 11수의 향가와 함께 고대문학 연구자료로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교의 가치관이 절대적이던 시기에 민간신앙과 불교신앙의 모습을 담고 있어 불교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헌자료가 되고 있다. 게다가 통치자가 아닌 무명의 승려나 하층 민중을 그 중심에 놓음으로써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반영해 생활사적인 측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청소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삼국유사



《삼국유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불교적 세계관과 자주의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일연의 의식세계를 들여다보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기에 의무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음미하는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제1편 왕력을 이 책에는 싣지 않았다. 그 대신 각국의 왕 계보와 재위기간을 정리해 부록으로 수록했다. 또한 각 조의 말미에 ‘한번 더 들여다보기’를 덧붙여 내용의 이해를 돕고 청소년들도 좀 더 깊이 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일연이 전하는 이야기 속에는 그보다 더한 상징과 의미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 또한 《삼국유사》 읽기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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