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할 건 인정하자. 우리네 인생은 기승전결 확실하게 떨어지는 주말 연속극보다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가깝다. 수많은 우연들과 논리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내린 결정들이 겹쳐서 빚어지는, 일면 비슷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순간들의 무한 반복이라고 할까.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어제 같은 일상을 잊기 위해 기댈 것을 필요로 한다. 그건 한 잔의 맥주가 될 수도 있고, 캔디 어쩌고 하는 게임이 될 수도 있고, 한 번에 다운받아 무한 질주하는 미드가 될 수도 있겠다. 나에게 있어 지루한 일상의 탈출구는 바로 추리와 스릴러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