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곳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

  • 자 :김은희
  • 출판사 :플럼북스
  • 출판년 :2014-08-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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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처럼 달달하고 따뜻하다,

밀크셰이크처럼 담백하고 깔끔하다

떠나지 못해도, 떠나지 않아도…

문득 문득 가슴을 건드리는 감성 에세이



떠나지 않아도 좋다.

일상의 설렘이 남아 있다면…




서른, 강단 있는 여성이 혼자 배낭을 둘러메고, 먼 길을 떠났다. 3개월을 계획하고 떠났던 여행은 예상과 달리 5개월이 더 늘어난 8개월이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여행지를 여행지가 아닌 일상으로 전환시키고자 작업을 하고 있다.

여행의 묘미는 바로 그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겨나는 ‘우연’과 ‘감동’.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탈피한 뒤 얻을 수 있는 설렘, 그리고 그 여운에서 오는 작지만 큰 변화. 그것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떠남을 갈망하고, 길을 나선다.

사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했고, 어떤 사람을 만났으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 써내려 간 여행기도 차고 넘친다. 그러나 실상 여행기에서 어디를 갔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동과 설렘을 독자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여운을 이끌어내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의 감성과 전달력은 단연 뛰어나다. 장황한 미사여구를 걷어내고, 알맹이만을 담은 짧은 글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의 공감 블로그 ‘시골여자의 촌티나지 않는 여행’을 운영하기도 하는 김은희의 떠나지 못하더라도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살아 있음을, 삶의 설렘을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글의 힘, 그 매력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세상의 언어 가운데 최후로 두 가지 단어만 남긴다면

‘사랑’과 ‘여행’일 것이다. _라브니엘




나는 열 가지도 넘는 핑계를 만들어가며 이렇게 먼 곳까지 여행을 왔는데 엄마는 열 가지도 넘는 이유로 환갑이 넘도록 해외여행 한번 못해봤잖아.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농사 때문에, 소 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허리가 아파서 잘 걷지를 못해서….



엄마가 언젠가 말했잖아. 막내 이모가 암으로 하늘나라로 갔을 때 너무 울고 싶은데 딸린 식구들 때문에 잠깐 어디라도 갈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밭에 감자 캐러 갔을 때 실컷 울고 또 울고 또 울었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데 왜 이렇게 엄마의 고단했던 인생들이 겹쳐 보이는 걸까?



엄마 미안.

나만 이렇게 좋은 것 봐서 미안해.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해서 더 미안해.

- 여기는 세상 끝, ‘우수아이아’야!



“이건 내가 생각하던 건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 생각지 못했지만, 혹은 생각했지만 내가 글로 표현하지 못한 문장들이 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 감성은 남미라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가는 여행이어도 되고, 혹은 국내에서 떠나는 당일 여행이어도 된다. 여행에서 생각한 것들과 생각해야 할 것들, 혹은 일상에서 느껴야 할 것과 느꼈던 것들이 조화롭고 담담하게 흘러간다. “세상의 언어 가운데 최후로 두 가지 단어만 남긴다면 ‘사랑’과 ‘여행’일 것이다.”라는 프랑스 작가 라브니엘의 말처럼 〈생각지도 못한 곳에〉는 여행을 통해 일상에 대한 소중함,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소소하게 그려나간다.





소소한 공감, 긴 여운



“결혼했어?” “아니”

“여태껏 결혼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없어”

“아기는?” “없어”

“남자친구는?” “없어”

“왜?” “… 어?”

“왜?” “…”



산티아고의 질문에 딱히 대답할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온전히 ‘나’에 관한 질문인데

답을 찾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차라리 ‘남북 관계’에 관한 질문을 해줘.

- 어려운 질문 Ⅰ



〈생각지도 못한 곳에〉, 이 책의 미덕은 짧은 글이다. 그만큼 글에 대한 부담이 없다. 그렇다고 여운이 짧은 것은 아니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쓴 여행 작가 박민우는 그녀의 글에 대해 “한여름에 먹는 밀크셰이크처럼 담백하고 깔끔하며, 한겨울에 먹는 군고구마처럼 달달하면서도 따뜻하다.”고 평했다. 화려하게 치장하지는 않았지만, 친근하고 친숙한 단어들로 코끝 찡한 감동도 담아낸다.

프로 작가처럼 영상미가 화려하고 정교한 사진은 아니지만, 그녀의 손끝에서 찍힌 착한 사진과 여행지에서 써내려간 글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울리며, 오랫동안 여운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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