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 자 :이원석
  • 출판사 :필로소픽
  • 출판년 :2014-08-0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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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12년까지

자기계발 베스트셀러로 읽는 한국사회의 풍경




우리 사회의 욕망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면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된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부자담론을 일으킨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 갈 길을 잃은 청년들의 멘토가 된 박경철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제공한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당시 대중이 표현하고 싶었던 말들을 정확하게 읽어내 선택받은 책들이다. 자기계발서의 변천사 속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의 험난한 파도를 헤쳐가야 했던 대중의 도전과 좌절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한 13권의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평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읽어낸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종교가 결탁한 자기계발의 이데올로기와 한 시대를 풍미한 멘토들의 논리에 숨어 있는 코드를 추리소설처럼 찾아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만을 돌보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공동체를 돌보는 ‘서로계발’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대한민국 욕망의 지도를 바꾼 13권의 자기계발서 뒤집어 읽기



2001년 12월,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대한민국을 강타한다. 이 광고의 카피는 연말연시 인기 덕담이자 건배사로 오르내렸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한국인들은 ‘부자’라는 키워드에 매몰된다. 그런데 그보다 앞선 해인 2000년, 부자 되기를 바라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게 만든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있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지만 항상 쪼들리는 가난한 아빠 대신, 냉혹한 자본가의 마인드를 갖춘 친구의 부자아빠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기요사키의 주장은 돈과 부자 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 태도를 무너트리는 계기가 되었다. 자본주의의 착취 시스템을 인정하며 돈을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방법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책에서 드러냈음에도 IMF 후 경제 위기 속에 허덕이던 한국인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는 큰 방향을 일으켰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며 CEO 출신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대한민국의 선택은 부자 열풍 속에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븐 코비에서 박경철까지,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의 거의 모든 역사



자기계발서 열풍은 우리 사회의 특정한 단면을 보여준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사회 양극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자기계발서의 메시지는 끝없이 달려야만 하는 한국인에게 절대진리처럼 들려온다.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한 13권의 자기계발서 이면에 얽혀 있는 우리 시대 풍경을 읽어낸다. 자기계발 시대의 서막을 알린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방법》(1994), IMF 대량 해고의 불안이 만든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1999),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한 공병호의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2001)가 기업의 방식을 통해 자신을 도울 길을 제시한다면, 모든 것은 생각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종교적 방식의 자기계발서 《긍정의 힘》(2005)과 《시크릿》(2007)은 자기계발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심리학과 자기계발의 지평 융합을 이룬 김혜남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 세속적 성공을 위해 인문 고전을 탐독할 것을 권유하는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2010), 우리 사회에 힐링 열풍을 몰고 온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12), 우리 사회의 대표적 멘토인 박경철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2011) 등을 통해 한국 사회는 물론 한국 자기계발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추리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비판적으로 해제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지 않는다



자기계발, 즉 'Selp Help'는 사회 개혁을 위해 정신 개혁을 강조했던 새뮤얼 스마일스의 《자조론》에 나오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에 뿌리를 둔다. 이러한 태도는 아메리카에 이주한 유럽인들의 각박한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는 어느새 우리 시대의 보편적 믿음이 되었고, 우리가 처한 각박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자기계발서가 사회의 문제를 개인에게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속화된 양극화를 스스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게끔 만들었다. 대량 실업의 원인이 회사임에도 개인의 혁명을 통해 돌파하라고 설득하고 있으며, 고통의 근원인 사회의 구조적 모순보다는 개인의 마음에 더 중점을 두면서 왜곡된 사회 현실을 감내할 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자기계발서는 사회구조가 어떠하든 부와 권력, 명예는 개인의 열정과 노력으로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서로계발’이라고 이야기하며 서로계발하는 공동체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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