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길

사람의 길

  • 자 :김택근, 도법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14-12-3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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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묻다



2004년 3월 1일 새벽, 도법스님은 10년 동안 몸담고 있던 실상사의 주지 자리를 내던지고 지리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스스로 이름 없는 순례자가 되어 길을 나섰다. 그 길은 스스로 구도의 깨우침을 위한 걸음이 아니었다. 오직 이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마음이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의 길이었다. 그날부터 4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아직도 스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스님은 어둡고 쓸쓸한 길목에 서 있다. ‘진정으로 사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물으면서…….

1998년 조계종 분규 때 현장에서 총무원장 대행을 맡아 인내와 포용력으로 사태를 해결한 뒤 조용히 산사로 돌아간 큰 스님, 도법스님은 ‘행동하는 지식인, 참 지성인’의 표본이다. 이미 스님은 1990년부터 청정 개혁승가의 결사체 ‘선우도량’을 주도하여 불교개혁에 전면 나섰으며, 1995년 지리산 실상사 주지를 맡았고 1998년에는 3만 평의 땅을 내놓아 귀농학교를 세웠다. 1999년에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2001년에는 제도권 교육의 대안으로 ‘작은학교’를 설립했다. 도법스님은 “불교의 기본정신은 속세의 치열한 역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불교의 사회적인 역할을 늘 강조해왔다. 도법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사회 공동체 연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인물이다. 도법스님은 불교계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님 항목에서 성철·서옹스님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된 바 있다.도법스님은 불교계 안팎에서 수행과 실천이 일치하는 스님, 한국 불교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스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람의 길은 나눔과 소통의 길





도법스님은 빠르게 곪고 부패되어가는 현대사회를 절집 안에서 그대로 앉아 지켜볼 수가 없었다. 온난화에 따른 바다코끼리들의 떼죽음보다 펀드 수익률과 주식 시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회가 스님의 길을 재촉했다. 환경 보존 구호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익숙하다 못해 ‘울림 없는 경종’이 되었기에, 스님은 길에서 멈춰 서지 못했다. 승자독식 경쟁체제가 어린 것, 약한 것, 부족한 것들의 자리를 빼앗으며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사회가 파국을 앞당기고 있어서, 스님은 길에서도 잠들지 못했다. 스님은 자연의 길과 인간의 길이 공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려고 오늘도 쉬지 않고 걷고 있다.



탁발순례에 나선 도법스님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쟁이 아닌 공존을 배우자는 것이다. 경쟁과 파괴의 역사는 이제 그만 멈추고 공동체의 새로운 세기를 열자는 것이다. 사람도 역시 ‘자연’일진대, 왜 ‘자연’으로 살지 않는가? 스님의 목소리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도법스님은 두 발로 느리게 걸으며, 이 땅의 뭇 생명들에게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느새 스님을 따르는 발걸음이 하나 둘씩 늘어나 지금까지 7만2천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책은 그간 도법스님의 순례길에 동행했던 김택근 시인의 기록으로,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도법스님은 순례길 어느 어름에선가 김 시인을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공식기자”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반은 농담처럼 떠맡은 직함이었지만, 저자는 ‘공식기자’답게 도법스님과 순례단의 발자취를 뒤따르며 따스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길에서 꽃을 줍다



기록자인 김택근 시인은, 도법스님의 발걸음이 결코 빠르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 땅 곳곳, 구석구석 어리고 약한 생명들을 보듬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4년 동안 무려 2만8천여 리를 걸었다. 얻어먹고, 얻어 자며 때로는 욕까지 얻어먹은 그 긴 여정은 시공간을 초월한 상생과 화해의 현장이었다. 김 시인은 사람이 사라져 고갈되어가는 농촌, 문명의 속도에 치인 뭇 짐승들의 죽음, 새만금처럼 개발과 환경의 대척점에 놓인 땅들, 좌우의 대립과 6?25 전쟁 등 굴곡 많은 현대사에서 억울한 주검으로 버려진 영혼들 모두와 대면하고 화해하는 길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스님은 이 모든 생명들과 대화를 나누고 위무하고 화해하고자 했다. 길에서 꽃을 줍듯이, 스님의 염원은 불행한 생명들에게 희망을 선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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