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 영광과 좌절의 오백년

조선왕조실록 - 영광과 좌절의 오백년

  • 자 :이상각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14-04-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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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으로 복원한 조선왕조 오백년의 실제 역사



‘조선왕조실록’과 관련된 역사서는 이미 많이 출간되었다. 대다수 독자들 역시 전문가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조선왕조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역사서들은 아직까지도 야사의 묵은 때나 역사를 희망으로 포장하는 고루한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엄격한 기준을 거친 정사보다 더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굳어지기도 했다.

저자 이상각의 『조선왕조실록』은 이 같은 일방적이고 단순한 관점을 벗어난 새로운 시각의 역사서다. 그는 역사의 흐름에 맞춰 인과관계를 충실히 파악한다. 당시의 복잡다단한 상황과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 숨 쉬고 있는 인물들의 내면까지 침투하여 정밀하게 분석한 후 역사를 복원한다.

가령 아직까지도 기존 역사서에서 ‘희대의 폭군’이라는 족쇄에 얽매여 있는 연산군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저자는 실록을 통해 연산군을 날로 거대해지는 신권에 대항하여 절대왕권을 확립하려던 군주로 평가한다.



중종반정은 지나친 왕권중심의 패도정치를 지향하던 연산군이 조민벌죄, 폭군방벌이라는 성리학적 반정논리를 구실 삼은 신료들에게 일방적으로 축출된 사건이었다. 그 결과 반정주체인 훈신들은 권력을 움켜쥐었지만, 명분의 부재와 이후 부도덕한 행태로 중종 대부터 조선의 정계를 지배한 사림파에게 비열한 존재로 규정되었다. 기실 연산군 대의 폭정으로 일컬어지는 모든 정책은 그들의 손에 입안되고 실행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으로 연산군일기를 마음껏 주물러 사상 최악의 폭군을 창조해냈다. 연산군 이후 조선의 왕권은 오랫동안 신권을 넘어서지 못했고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군주는 광해군처럼 도덕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축출당할 수밖에 없었다. _「연산군일기」에서



승자들의 명분을 위해서 연산군은 폭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패배자뿐 아니라 명망 높은 인물에 대해서도 우리가 몰랐던 치적을 평가한다. 저자는 훈민정음 창제를 최고의 치적으로 평가받는 세종에 대해 후세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업적을 소개한다. 오히려 훈민정음 창제가 또 다른 업적을 잠식한 셈이다.



1432년(세종 14년) 세종은 이순지, 김담 등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들을 따로 불러 모아 정인지 팀과는 별도로 서역의 회회력이 바탕이 되는 새로운 역법 개발을 명했다. 그 결과 10년 뒤인 1442년(세종 24년) 칠정산외편을 완성하여 조선은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시간의 독립을 이루어냈다. 당대에는 세종의 최고의 치적을 훈민정음보다는 칠정산외편을 꼽았다. 어쩌면 세종이 칠정산외편 개발 사실을 명나라에 숨기기 위해 내편 팀을 공식화했던 것으로 추측된다._「세종실록」에서



이 밖에도 계유정난 직후 수양대군과 사육신의 돈독했던 관계, 아들 내외와 손자들까지 직접 제거했던 인조의 잔혹함 등 실제로 벌어졌지만,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역사가 펼쳐진다. 저자는 이러한 사건과 인물을 밝혀내고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분열과 절망 속에서 찾는 조선의 역동적인 힘



조선의 역사는 고난으로 점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 말부터 쉴 새 없이 계속됐던 왜구의 노략질은 1592년 20여 만 대군이 침입하는 임진왜란으로 이어졌고, 전란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정묘호란이 벌어졌다. 비단 크고 작은 전쟁만이 나라를 뒤흔든 것은 아니었다. 홍수, 흉년 등의 자연재해와 전염병은 몇 년을 주기로 벌어졌다. 대기근이라 불릴 만한 기록만 해도 선조, 현종, 숙종, 영조, 헌종 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현종 대(1671~1672년)의 ‘경신대기근’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나 정치는 세월이 갈수록 당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헤게모니 싸움으로 치달았다.

기존의 역사서는 이러한 조선의 역사를 아름답게 바라본다. 희망과 긍지가 담긴 역사로 포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관점과 정반대편에 서서 조선의 역사를 관조한다. 오로지 실록에 의거해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그의 눈에 비친 조선의 역사는 한 마디로 ‘분열과 절망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50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분열과 절망 속에서도 민족의 뿌리를 지켜내려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분석하고 해석하는 『조선왕조실록』은 이처럼 기존의 실록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독자는 전혀 새로운 나라, 조선의 숨겨진 이면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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