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서.”
“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제일 먼저 전화하는 거 알지?”
“갑자기 왜이래.”
“그냥.”
“또 뭐가 보이는데?”
“글쎄. 아무튼 나한테 제일 먼저 전화하는 거야.”
주한이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데 난 쟤가 저럴 때마다 불안하다. 그런데 딱히 또 캐물어도 정확하게 말을 안 해주니 더 물어봤자 소용도 없다. 저렇게 말 안 해도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김주한에게 제일 먼저 연락하는데……. 녀석은 그것까지는 모르나보다.
“어?”
“알겠거든? 나 원래 너한테 제일 먼저 연락해.”
“그래.”
내가 답을 안 하자 김주한이 나를 부른다. 내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갸웃하길래 알겠다고 답을 했다. 그에 내 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주한이는 씩 웃으며 혼자 뭐라 중얼중얼 거렸다. 오랜 시간 같이 있었지만 쟤는 이해할 수 없다. 아니, 나랑 달라도 너무 다른 애를 이해하려하면 안되지.
“야, 웬만하면 내일 버스타지 마!”
턱을 괴고 앞에 앉은 김주한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녀석이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버스타지 말라는 그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김주한의 얼굴에서 떨어져 체리콕을 빨대로 쭉 빨아들여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