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은 물론, 머리 자체가 울려와 일어설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그녀의 머리 위에서 싸늘함을 넘어 오싹함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아직 통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머리에 또 다른 통증이 더해졌다.
[악.]
우악스럽게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손길에 저절로 몸이 일으켜졌다. 머리채를 잡아 억지로 일어나게 만든 그가 그녀의 머리채를 쥔 손을 뒤로 잡아당겼다. ‘윽’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 올린 얼굴에 시선을 준 그가 다른 손을 들어 그새 부어오르려는 붉은 뺨을 살짝 쓸어냈다.
[나 그렇게 성격 좋은 놈 아니거든?]
그가 조금 전보다 한풀 꺾인, 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쁜아, 말 잘 들어야지?]
천루아의 로맨스 장편 소설 『널 갖고 싶은 욕망』 제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