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 둘 여자를 쳐다본다.
‘무슨 일이래….’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재성도 고개를 돌린다. 저만치 먼발치서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발견한 재성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 여자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녀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수록 이 커피숍에서 파는 싸구려 커피 향과는 다른 커피향이 느껴진다.
“어디서 많이 맡아본 커피향인데. 언제였지? 이 커피 향을 처음 맡았던 것이….”
재성은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뭔가에 홀린 듯 그 여자를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민다. 아무리 닦아도 멈추지 않는 차가운 눈물을 흘리는 여자. 아직 주변을 의식 못한 그 여자의 흐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진다. 재성은 여자의 흐느낌 소리와 함께 자신의 빨라지는 심장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귓가를 맴돌자 정신이 혼미해진다. 겨우 정신을 붙잡고 코너를 돌아 그녀가 고개만 돌리면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에 도착한 재성. 자신도 모르게 그 여자의 어깨를 향해 손을 뻗는다.
김윤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그녀의 얼굴』 제 1권.